신년회 소감

  올해 신년회는 1월 5일 있었다.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맛있는 잔칫상을 받아먹으면서 눈을 들어 바라보니 온 제단에 가득 주님의 분신이 꽉 찬 가운데 우리들을 지켜보고 계신 듯했다. 이창선 책임승사님의 격려의 말씀을 듣고 식구들 2사람씩 짝을 지어 찬송대회를 열었다. 찬송대회에 참가한 식구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찬송을 있는 정성을 다하여 불렀다.

  심사는 식구들의 투표로 하기로 했는데 1등상은 양임운 집사와 김보경님이 차지했다. “하늘오는 밝은 길이”라는 찬송을 들을 때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은혜로웠다. 내 가슴을 울린 것은 최을순 집사님 순서였다. 최집사님은 장애가 있는 분인데 목발을 짚고 아픈 다리로 일을 다니면서도 아무리 바빠도 역곡  절기 행사 때에 역곡 본부제단에 있는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다리도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직장 사정상 휴가를 낼 수 없어 이슬성신절 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일하러 나갔다. 일하는 도중 다리가 너무 아파서 주저앉아 버리게 되었다면서 여태까지 일하러 다닌 것이 주님께서 해주신 것이지 내가 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심지어 주님의 분신마저도 역곡으로 가신 것처럼 느꼈다고 하였다.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아파서 하루가 얼마나 길고 지루했는지 모른다면서 주님께 죄송하면서 그것을 깨닫게 해주시니감사한 마음이 간절했다는 간증을 듣고 많은 식구들이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더러는 눈물을 훔치기도 하였다. 아차상을 받은 신현이 권사님의 찬송은 내 몸을 솜사탕처럼 가볍게 만들었고, 김인순 권사님의 찬송은 큰 덩치 속에서 나오는 힘과 진실함으로 성도들에게 폭소를 주었다.

  제단 식구들 한 분 한 분 자신의 새해 소감과 각오를 밝히는 진실한 말씀에 평화롭고 겸손한 마음이 서로서로 공감이 되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따뜻한 가족이라는 것이 실감이 되었다. 신년회를 통하여 주님께서 항상 눈동자처럼 보살펴주신다는 확신의 마음이 다져졌다. 오늘은 우리 모두가 영원 전부터 하나님의 자식이었다는 것을 느끼고 깨닫는 행복한 날이었다.*

석선희 승사 / 진해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