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지 않아야 부처요 이긴자이다. 자신을 이겼다는 자들이 화를 불쑥 낸다면 그건 실패자들이다   달라이 라마를 스승으로 모시고 인도 다람살라에서 26년간 수행하고 있는 청전 스님의 인터뷰가 중앙일보에 실렸다. 그는 가톨릭 사제가 되려고 하다가 구산(九山)스님을 만나 스님이 되었다가 달라이 라마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성(性)적인 문제로 괴로운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있다”라고 솔직하게 답한 달라이 라마의 인간적인 모습에 반해 스승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화를 잘 내는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화낸 일을 후회한다. 달라이 라마도 공식적으로 화를 잘 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화를 내기도 한다”고 말하면서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이 성자”라고 했다(중앙일보 2013.11.6).   지난 9월 이청이라는 작가는 조선일보 ‘최보식이 만난 사람’이란 코너에서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내가 누구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는가. 떠날 때가 됐는데도 어디 가는 줄도 몰라서 되겠느냐”라며 자신의 본질적인 의문을 풀기 위하여 평생 수많은 고승을 만났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으니 고승과 일반인들의 차이가 뭔지 의문이라고 하면서 성철 스님도 화나면 화를 벌컥 냈다고 말했다.   우리는 문득문득 화를 낸다. 못마땅한 세상을 보니 화가 나고, 자기 자신의 꼬락서니를 봐도 화가 난다. 그렇다고 벌컥벌컥 화를 낼 수도 없다. 엘머 게이츠라는 과학자가 1시간 가량 화를 낸 사람의 타액(침)에서 80마리의 쥐를 죽일 수 있는 양의 독소물질을 발견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처럼 분노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죽이는 치명적인 행위이다.   보이지 않는 칼로 자신과 남을 푹 찌르는 살인죄다. 화나지 않는 경지에 올라가려면 먼저 화를 참는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참고 또 참는 단계를 거쳐서 화가 나지 않는 경지에 올라가는 것이지 단번에 화가 나지 않는 경지에 올라갈 수는 없다. 이런 일을 당해도 꿀꺽 참고, 저런 일을 당해도 꿀꺽 참아야 한다. 참고 또 참아야 화가 날래야 날 수 없는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   화를 내지 않아야 부처요 이긴자이다. 자신을 이겼다는 자들이 화를 못 참는다면 그건 실패자들이다. 화가 날래야 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자가 진짜 성불한 부처요 이긴자이다. 조희성 구세주께서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사이비 교주로 몰려도, 자신의 제자들이 배신을 하여 뺨을 때려도, 어리석은 제자들이 무지무지 말을 듣지 않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