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맛을 자꾸 보면 결국 하나님이 된다   ◇ 한 좌석에 두 사람이 앉아 역곡까지 오다   드디어 가슴 설레며 기다리던 성탄절 아침. 제단식구들을 태우고 역곡 본부제단을 향하던 봉고버스 2대 중 한 대가 갑자기 서버렸다. 제단식구 23명을 두 대에 나누어 타고 가던 중이었는데 15인승이 고장이 난 것이다. 렌트카에 알아보니 15인승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9인승 스타렉스 2대에 23명이 타고 가야만 되었다.   진해에서 부천까지 천 리 길을 한 좌석에 두 사람이 앉아서 가야되니 큰일이네! 라는 생각이 절로떠올랐지만 밝은 제단 식구들의 얼굴을 보니 이내 사라져 버렸다. 83회 성탄절을 맞아 처음으로 열리는 주님말씀 요절암송대회를 위해 우리는 많은 준비를 하였다. 보광절(6월 19일) 이후 매일같이 예배 후 행사에 참석 못하는 식구들까지라도 다 같이 주님말씀 요절암송 연습을 하였다.   처음에는 안하려고 하는 식구들도 많고, 요절 암송이 잘 안 되었지만 서로에게 “천국 맛을 자꾸 보면 천국의 몸과 마음이 된다” “우리가 여기서 한 요절 한 요절 외우는 것이 역곡 본부제단에 사다리를 걸쳐놓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것과 같고, 그래서 행사장에 서게 되면 구세주께서 집중하여 바라봐 주시니 이슬은혜의 창파 속에서 하늘나라의 맛을 보는 것이다.   나라는 의식과 근심걱정이나 인간의 생각이 하나도 없어져 천국은 이런 곳이구나 알게 되고 그 맛을 보게 되면 자꾸만 보고 싶고 극락인 쾌락의 극치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라고 서로 힘을 주고 힘을 받으면서 격려하였다.   ◇ 토요일과 일요일은 연습하면서 잔칫날이요 축제일이 되었다   처음에는 잘 안되더니 날이 갈수록 발음도 똑똑해지고, 호흡도 착착 맞게 되었다. 소리가 힘이 있어지고 잘 외워져 가는 모습에 모두 웃음이 나오고 기뻐했다. 우리는 등수 안에 드는 것을 목적 삼고 개개인이 밥을 먹을 때나 일할 때나, 길을 가나 차를 타나, 언제 어디서나 외우는 데 집중하였다. 온갖 정성을 다하여 외우고 노래를 불러 저절로 소리가 나오게 되니 참 은혜스럽게 들렸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떡도 해먹고, 계란도 삶고, 과일도 먹고, 또 찹쌀로 주먹밥도 해먹으면서 연습을 하니 토요일과 일요일은 항상 잔칫날이요 축제일이 되었다. 하루는 “우리 심사위원들에게 와이로를 써서 금상 달라고 로비합시다” 농담하니까 새식구(김보경)가 “금방 양심대로 살도록 애를 써야 합니다. 하시고는 그러면 됩니까” 하는 말에 다 같이 폭소가 터져 나왔다.   차안은 요절 합창 소리로 신이 나서 문경휴게소까지 쏜살같이 도착했다. 김 장로님이 부대만큼 큰 과자 네 개를 사와서 재미있게 먹고, 윤쌍옥 새식구는 따님이 성탄절 행사에 잘 다녀오라고 싸준 빵과 옥수수를 식구들에게 돌렸다. 의자 하나에 두 사람이 앉아서 오니까 손과 팔에 쥐가 났다.   골반에서부터 다리까지 뒤틀리면서 쥐가 나서 혼자서 아무리 주물러도 풀리지 않았는데 같이 앉아있는 새식구(김보경)가 지압을 해주니 손이 닿는 곳마다 막혔던 덩어리가 뚫리고 녹아 없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손과 팔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다리도 편해졌다. 식구들이 알면 미안해 할까봐 표 안내려고 했는데 한 좌석에 같이 앉은 새식구가 알고 적재적소를 지압해 주어서 고마웠다.   우리 제단 식구들은 다 마음이 참 따뜻한 분들이다. 주님께서는 성탄절 비디오 예배 말씀에서 “여러분들 조상의 죄까지 다 사했다”고 축복해 주셨다. 이 말씀을 들으니 주님께서 보광하시기 전의 저희들과 같이 했던 마지막 모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저희들 조상의 죄까지 다 담당하시는 것이 보광하셔야만 되는 이유라는 생각에 희생으로만 뭉쳐지신 주님의 거룩하고 위대한 큰 사랑을 몰랐던 것이 한스러워 목이 메었다.   2부행사에서 우리가 마지막 순서였다. 우리는 약속했다. 영원무궁한 무궁화 꽃을 가슴에 달고 주님께서 전 세계를 향해 선포하시는 것인데 힘차게 당당하게 자신만만하게 사명감을 갖고 우렁차게 하자고. 우리는 모두 다 있는 힘을 다해서 후회 없이 열심히 했다. 최종 심사 결과는 은상이었다. 너무 기뻤다.   ◇ 주위의 하늘 나라 식구들이 있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돌아오는 길에서도 아리랑과 요절 합창 소리에 이끌리어 차가 달리는 것 같았다. 조그만 의자에 둘이 앉아서 몸이 비틀어지고 허리가 아프지만 오순도순 주님 은헤의 체험담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얼마나 흐뭇한지 “나는 행복합니다. 뒤를 봐도, 앞을 봐도 옆을 봐도, 예쁜 우리 식구들이 있으니 나는 행복합니다” 저절로 큰 소리가 몇 번이나 나왔다.   새식구(김보경)가 어깨와 등허리를 지압을 해주는데 얼마나 시원한 지 다 올 때까지 마음이 행복했다. ‘자기도 불편한 자리에 앉아서 얼마나 손이 아프고 팔이 아플까.’ 안쓰러운 마음에 내 몸이 자꾸 위로 들려 올라갔다. 감사한 마음으로 무엇으로 보답할까. “오늘 지압값 50만원 드릴게” 하니까 식구들은 내가 증인이다 하고 농담을 하지만 사실은 진심이었다. 권 권사님은 무릎이 앞좌석에 닿아 붙어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였다.   발이 부어서 신발이 안 신어진다고 하니 그것이 우스워서 계속 웃고 있으니 다 같이 웃음이 터졌다. 김 장로님은 그 육중한 몸을 뒷좌석에 다리를 굽히고 앉았다. 비좁아 꼼짝달싹도 못하시고 있으면서도 주님 닮은 잘생긴 얼굴로 소리 내어 웃으시니 다 즐거웠다.   박 권사님이 의자에 걸어둔 옷이 들어있는 비닐을 찾으니까 이 승사님이 말하기를 “만져보니까 물렁해서 쓰레긴 줄 알고 갖다버렸는데요” 하니 폭소가 터졌다. 진해에 도착하여 박 승사님이 운전대에서 내리면서 “의자를 뒤로 빼면 식구들이 비좁을 것 같아서 다리를 다 펴지 못하고 오그리고 운전해오니까 다리에 쥐가 나서 뻣뻣해서 아파 간신히 운전했는데 식구들이 알면 마음 아파할까봐 꾹 참았다”고 하신다.   가슴이 뭉클하면서 주님 생각이 났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는 희생이 얼마나 고통스러우시면 피를 토하기까지 하셨을까. 그래도 우리들에게 그 사경을 헤매시는 죄 담당의 고통을 안보이시려고 안 그런 척 내색도 안하시고 항상 인자하시고 자애로운 모습만 보이셨던 주님. ‘그때는 구세주이시니까 괜찮고 고통이나 아픔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계실 때에는 우리와 똑같은 고통과 아픔이 있으셨다는 것을 우리들은 너무나 몰랐습니다’성탄절 우리가 외웠던 첫 요절이 “희생적인 생활이 양심에서 나오는 것이요 이기적인 생활은 욕심에서 나오는 것인 고로 우리는 욕심, 즉 마귀의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을 버리고 양심대로 살도록 애를 써야 합니다”였다.   주님 말씀대로 생활하는 것이 최고의 수행이요,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해에서 역곡까지 하루 약 9시간을 8명이 탈 수 있는 차를 12명이 타고 오가면서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성탄절 풍성한 은혜의 날이 되었다.* 석선희 승사 / 진해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