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는 처서를 지나니 확실히 더위가 한풀 꺾인 듯하다. 아무리 무더위가 발악을 해도 계절의 순환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어느덧, 가을이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절인 것이다.   그럼, 이 가을에 어떤 제철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까? 유학의 경전인 주례(周禮)에는 ‘봄에는 신 것을 많이 먹고, 여름에는 쓴 것을, 가을에는 매운 것을, 그리고 겨울에는 짠 것을 먹어야 기를 돋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말하자면 계절에 따라 제철음식을 많이 먹으면 몸에 좋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래서 보약보다는 일상 음식이 훨씬 좋다는 말도 있는 것이다.하지만 무슨 음식이든지 너무 적게 먹어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많이 먹어도 좋지 않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게다가 너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성질이 교만해진다니 이 또한 경계해야 한다. 이번호는 무더운 여름의 고갈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가을에 먹어야 할 제철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 가을 들판 ~ 호박   가을이 제철인 호박에는 비타민, 당분, 필수아미노산 등 갖가지 영양소들이 가득한데, 비위를 든든하게 하고, 기운을 돕기 때문에 가을 보약이라고 불린다. 다양한 종류만큼 요리법도 다양해 가을 밥상에 연이어 올라와도 싫증나지 않는다.   ◇ 가을 바다 ~ 전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 가을전어는 맛이 일품이다. 전어에는 토코페롤과 나이아신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피부를 건강하게 해주고 피부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며 가을 입맛을 돋우는데 도움이 된다.   ◇ 가을 열매 ~ 감   9월말에서 10월 중순이 제철인 감은 폐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고, 가래를 삭이는 등의 효능이 있다. 때문에 감잎과 감 껍질을 차로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다. 또 떫은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설사를 막는 효능이 있다. 단, 중앙에 있는 흰 부분은 변비를 야기시킬 수 있으니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