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원리는 참 ‘생명주의’

  앞장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인간 자신의 변화를 도외시한 과학, 철학, 종교적 행위들은 왜곡되고 뒤틀린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인간의 뒤틀린 행위는 피를 썩히는 반생명적 삶이 될 수밖에 없다. 왜 그럴까? 인간은 애초에 인간 자신을 위해 과학, 철학, 종교 등 문명과 문화를 창조했다.

  인간은 인간과는 완전히 절단된 외부에 물질, 지식, 절대적 신이 따로 존재한다고 믿고, 그것으로부터 원조를 받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웃지 못 할 기막힌 문제가 발생했다. 인간 밖에서 문제의 열쇠를 찾고자 했던 인간의 행위는 문제해결은커녕 더 많은 문제들만을 파생시켰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인간이 낳은 과학(물질), 철학(지식), 종교(신)는 인간의 생명을 파멸하기에 이른 것이다. 인간은 그들이 낳은 물질, 지식(이념), 신을 위해 오히려 인간 자신을 죽이기를 서슴지 않게 되었다.즉, 인간을 위한 과학, 철학, 종교가 오히려 인간 위에 군림하여 인간을 죽이는 독재자가 되었던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고갈시키는 지금까지의 문명과 문화는 한 마디로 <반생명적인 삶>의 결과이다.

  이제, 우리는 <반생명적 문화>들을 바로잡아 <생명적 문화>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 자신을 바로 알아야 하는 것이요, 인간 자신을 위한 문화를 창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인간 자신을 모르는 대상적 앎이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문명과 문화는 우리 모두가 보다 잘 살고자 하는 고안일진대, 그것이 우리의 가장 귀한 생명을 요구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피의 원리>는 바로 인간 자신을 밝히는 원리요, 인간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참 <생명주의>이다. 인간의 문제는 인간 속에 있으며, 그 해결책도 인간 속에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문제의 열쇠를 자신 속에서 읽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인간들은 인간 내면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밖에서 찾으려고 했기 때문에,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

  <피의 원리>는 바로 인간 속에서 문제점을 찾고, 인간 속에서 그 문제의 열쇠를 찾으려는 참 <인간주의>인 것이다.또한, 피의 원리는 인간이 먼저 변화함으로써 자연과 환경의 변화를 자연적으로 유도한다. 이런 의미에서 피의 원리는 <인간중심주의>인 것이다. 인간이 먼저 사랑과 선, 그리고 완벽한 신(神)으로 거듭난다면, 자연 환경과 사회 환경도 역시 자연적으로 사랑과 선의 파동으로 흘러넘칠 것이다.

  주인이 바뀌면 집안 분위기가 바뀌듯이 말이다.지금 바야흐로 세계는 한 가족이 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인터넷 정보망이 전 세계 도처에 퍼지면서 지구 반대쪽의 상황을 동시간대에 알 수 있을 만큼 세계는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심각한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즉, 자원고갈, 환경오염, 쓰레기와 산업폐기물, 인구, 비인간화, 범죄, 과도한 불평등 등의 문제에는 달리 손을 쓸 방도가 없는 것이다.

  인간의 뒤틀린 행위에 의한 반생명적 기운은 이 지구 땅 위에 포화상태로 차고 있는 것이다.<피의 원리>는 바로 이러한 지구절멸의 위기적 상황을 파헤치고 나갈 유일한 새 돌파구인 것이다. 앞으로 하나 되는 세계를 이끌고 나갈 새로운 세계관인 것이다.

  피의 원리와 그것을 실현하려는 <생명주의>는 문명사적인 대전환을 단행하고자 하는 것이다.고르바초프는 장래를 위한 설계의 목표를 한마디로 <사람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라는 상당히 우아한 상징적인 표현을 했었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사람이 사람으로 그대로 있어서는 현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다.

  바로 사람이 신(神)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도약이 있어야 비로소 지금의 문제는 해결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영생학>은 장래를 위한 설계의 목표를 다음과 같은 조금 놀라운 표현을 써서 나타내고자 한다. “신의 얼굴을 한 에덴동산”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