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3)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피가 산성으로 변한다(썩는다)
신경질적으로 화를 내는 순간에 피가 썩게 되는 것이다

  피가 변질되는 현상의 과정 중에 놀란 피는 검게 변질한다. 경험이 많은 경관은 사건이 생겼을 때 부상자의 안색을 살펴서 생사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상처가 심하지 않아도 검붉은 피를 흘리는 경우는 대부분이 사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심하게 놀라서 사망하는 경우를 쇼크사라고 한다. 놀란 사람의 안색이 검게 변하는 것은 피가 변질됐기 때문이다.

  놀란 피가 검게 변할 뿐 아니라 걱정하는 마음, 고민하는 마음에 따라서도 피가 변한다. 고민이 많은 사람의 얼굴에 기미가 생기는 것, 이것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피가 변질되고 얼굴의 모세혈관이 축소된 현상이다. 피가 변질되었다는 뜻은 피가 썩었다는 것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피가 산성으로 변한다(썩는다). 신경질적으로 화를 내는 순간에 피가 썩게 되는 것이다.

  평소의 경험으로도 알 수 있듯이 화를 냈을 때 혼탁한 피가 머리로 치솟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피가 혼탁할수록 혈관에 저항하고 혈압은 상승한다. 혈액이 변질하는 것은 피가 썩는다는 뜻이며, 피가 썩는다는 것은 피가 죽는다는 뜻이다. 고민과 걱정이 많은 것을 ‘마음을 썩힌다’ ‘애태운다’라고 한다.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썩는다는 말과 태운다는 말은 산화작용을 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욕심은 피를 썩힌다. 고민과 걱정하는 마음뿐 아니라 욕심도 피를 썩힌다. 욕심 부리고 음식을 먹으면 체하게 된다. 욕심이 생긴 순간에 피가 썩는다. 썩은 피는 모세혈관에 채워져서 위장을 비롯한 다른 소화기관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먹은 음식물이 위장에 채워진 채 위경련과 위통을 일으킨다. 이것이 식체(食滯)의 현상이다.

  의사는 과식하지 말고 천천히 잘 씹어서 먹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이것은 피의 작용을 잘 모르는 말이다. 과식한다고 반드시 체한다고 할 수는 없다. 마음의 상태 여하에 따라서는 겨우 한입 먹고도 체하는 경우도 있다. 체한 사람의 팔을 쓸어내리고 엄지 끝을 침으로 찌르면 검붉은 피가 나온다.

  이것을 식체로 피가 썩었다고 한방의는 말하지만 실은 그 반대로 피가 썩었기 때문에 식체 현상이 나타났다는 원리를 아는 자가 없다. 검붉은 피를 한두 방울 나오게 하면 막혀 있던 혈액의 순환이 활발해지고 식체 현상이 멎는다. 마치 교통체증으로 막혀 있던 고속도로가 사고차량의 철거로 차들이 일제히 움직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