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2)

‘사람의 안색을 살핀다’라는 말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피의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혈액작용에 있어서 피가 부족하면 빈혈이 된다. 빈혈이 되면 아무리 힘을 주어도 힘이 생기지 않는다. 육체에 힘을 공급하는 것도 역시 피(血)기 때문이다. 또 빈혈이면 현기증이 일어나서 의식이 몽롱해진다. 출혈이 많을 때도 같은 증상이 된다. 이것은 피가 힘의 원천이며 생각을 좌우하는 원천임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출혈이 심하면 의식을 완전히 상실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위급하다고 수혈을 잘못해도 사망하는 예가 많다. 인간에게 동물의 피를 수혈하면 쇼크사(수술 및 주사 후 몸 전체의 기능이 급히 쇠퇴하는 일)한다. 생명의 활동인 호흡, 소화, 분비, 감각, 뇌작용 등도 피에 의해서 행해지며 인체의 세포를 육성하고 있는 것도 피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해야 하겠다.

  또 피는 마음의 상태에 따라 순간마다 변한다. 피는 고정된 물질도 아니고 살아서 변화를 일으키는 생명체 그 자체인 것이다.

  화가 난 사람의 심장의 고동은 빠르고 불규칙하며 얼굴도 붉게 변하고 공포상태인 얼굴은 거무스름하게 변한다.

  이에 비하여 희열이 넘치는 사람의 안색은 붉고 밝게 빛난다. 이와 같이 감정에 의하여 안색이 변하는 것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피의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흔히 ‘사람의 안색을 살핀다’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그 뒤에 숨겨져 있는 깊은 심신 상관 원리를 아는 중요한 열쇠라고 할 수 있다.

  혈액 속에는 인간 각자의 특유한 감정과 기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옛날부터 가계(家系)와 혈통을 중시했던 것은 동서를 불문하고 공통된 습관이다.

  미친 사람이나 난치병 환자의 집안, 살인자가 나온 집안과의 인연을 맺는 일을 피하는 것은 유전된 혈액에 그 사람의 기질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상식으로 되어 있지만 후천적인 환경과 노력 여하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어도 본래의 기본적인 성격은 혈액형과 일치한다.

  A형의 사람은 섬세하고 사료가 깊다. B형은 협조적이며 사교성이 풍부하다. O형은 고집이 세고 적극성이 강하다. 이와 같이 혈액형에 따라 성격에 차이가 있는 것은 피의 작용이 마음의 작용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즉 피의 작용 = 마음 작용 = 행동작용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