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의 큰 장점은 영양을 보충하고 나쁜 것은 중화시키고
좋은 것은 상승시키는 과학적 결합에 있다

  우리 음식 가운데 항공 기내식으로 처음으로 등장한 음식은 아마도 비빔밥일 것이다. 비빔밥은 우리 국내 항공사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외국 항공사들도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비빔밥이 외국에서도 인기가 좋은 것이다. 마이클 잭슨이 비빔밥을 좋아했다는 것은 아주 잘 알려진 사실인데 그 덕에 비빔밥이 세계에 많이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일본인들도 ‘비빈바’로 읽으면서 이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지면 관계상 비빔밥의 유래에 대해서는 생략하기로 하고 한국인의 대표적인 장수식품으로서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겠다.몇 년 전 서울대 의과대학 김철호 교수팀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비빔밥을 즐겨먹는 조사 대상인 120명의 노인 중 당뇨와 간염환자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콜레스테롤 등 몇 가지 혈액검사 항목에선 젊은 사람보다 좋은 건강상태를 보인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치아 상태도 양호해 틀니를 착용한 노인은 16.1%에 불과했다. 또 5명 가운데 1명꼴로 담배나 술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눈여겨 볼 생활 습관이 있는데 이들의 반찬으로 채소를 즐겨 먹되 생것으로 먹기보다는 데쳐서 나물 형태로 먹는 식습관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채소를 생것보다는 데쳐서 나물로 섭취하면 어떠한 장점들이 있을까?

  첫째, 채소를 데쳐 먹으면 독성물질이 물로 빠져나간다. 채소는 토양에 녹아 있는 각종 비료 성분을 빨아들여 자라기 때문에 녹색채소 속에는 농축된 질산염이 있게 마련인데, 데치는 과정에서 이 질산염이 물에 녹아 빠져 나가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것이다.

  여기서, 채소를 데치면 비타민의 파괴를 우려하지만 노인들에게는 비타민보다 채소 속에 많이 든 섬유소가 더 큰 도움이 된다.

  둘째, 채소의 부피가 줄어들어 보다 많은 양의 섬유소를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섬유소는 비만, 고지혈증 등 성인병의 원인을 차단하고 변비 등 소화기 질환을 없앨 수 있다. 그리고, 부족한 비타민은 과일이나 다른 비타민제의 복용으로 보충 가능하다.

  셋째, 비빔밥의 재료 절반 이상이 된장과 고추장 등의 장류라는 사실인데 이는 육류보다 콩을 통한 단백질 섭취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여러 가지 데친 채소와 장류가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서 우리 고유의 식품인 비빔밥이야말로 가장 권장할 수 있는 장수식품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

  비빔밥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의 보충과 음식의 궁합을 통해 나쁜 것은 중화시키고 좋은 것은 상승시키는 과학적 결합에 있다. 이를테면 쌀밥에 부족한 영양소를 각종 채소와 나물, 양념류 등이 보충해 주는 것이다.*                  

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