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실존

  사람은 원래 지금 같은 유한한 몸으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원래의 사람은 바늘끝머리 위에서도 걸어 다닐 수 있으며, 한꺼번에 온 우주에 꽉 차서 서 있을 수 있는 위대한 존재였다. 그뿐만 아니라 분신의 능력이 있으므로 하나가 억만 사람으로도 쪼개질 수 있었다. 또한 악한 것은 전혀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괴로움과 고통도 모르고 오직 희열과 기쁨만 아는 존재였다. 이때의 사람의 주체 영은 하나님이었다.

  그런데 태초에 마귀의 영이 하나님의 영을 포로로 사로잡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바로 이때 하나님의 몸에서 현재와 같은 유한한 몸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사람의 주체 영으로 존재했던 하나님은 마귀의 영적 감옥에 갇히게 되어 주체 영이 마귀로 바뀌게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마귀는 분열의 영이므로 오늘날 사람들은 각자 다 다른 별개의 ‘나’라는 주체 영을 가지게 되었다.

  ◇ 죄와 마귀의 종, 인간

  현재의 사람은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해와의 후손들이므로 죄인이라고 한다. 죄인이란 죄의 사람을 일컫는 것이고, 죄가 마귀 종이므로 죄의 사람은 곧 마귀의 종이 된다. 또한 사망은 죄의 삯이고, 죄란 욕심의 산물이다(야고보서 1:15).

  그런데 욕심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의식에서 비롯되므로 ‘나’라는 의식이 바로 죄의 뿌리가 된다. 그러므로 ‘나’라는 의식을 갖게 하는 주체 영이 바로 죄요 선악과요 사망의 요소요 마귀인 것이다.

  ◇ 진아(眞我)와 가아(假我)

  인간의 실존이 앞에서 설명한 대로 하나님은 하나님인데 마귀 옥에 갇혀 있는 하나님이다. 인간이 마귀 옥에 갇힌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은 원래의 사람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말과 똑같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수많은 종교인들이 아직도 진아(眞我)와 가아(假我)가 무엇인지 모르고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마귀 옥에 갇힌 하나님이 진아(眞我)이며, 하나님을 포로로 사로잡고 있는 마귀가 가아(假我)다. 가아(假我)를 버리고 진아(眞我)를 회복하는 것이 종교의 역사요 인간이 살아가는 궁극적 목적이다. 이를 모르고 있으니 진정한 종교가 아직까지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김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