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호식품이자 음료인 커피는 처음 발견 당시엔 야생의 커피 열매를 그대로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맛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물을 넣어 마셨고, 이후 약처럼 달여 먹기도 하면서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검붉은 색의 시큼하고 쌉싸래한 열매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음료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커피의 유래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커피의 유래에 대해서 잠깐 설명하자면 이렇다.에티오피아의 양치기 소년인 칼디가 자신이 기르던 염소들이 어떤 빨간 열매를 먹고 나서 흥분한 것을 발견하고는 자신이 먹어본 결과, 피로감이 사라지면서 신경이 곤두서는 듯한 황홀함을 느끼게 되자 곧장 인근의 이슬람 사원에 있는 사제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게 된다.

  그 이후 빨간 열매에 잠을 쫓는 효과가 있음이 알려지게 되고 이슬람 세력의 확장으로 인해 터키에서 많은 수도승들이 즐기는 음료로 활용되었다. 이는 커피가 가진 각성효과로 인해 밤새 기도를 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했던 수도승들에게 몹시 유용한 음료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커피의 효능과 주의점

  이처럼 커피에는 카페인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각성효과를 내는데 이 카페인이라는 성분은 이 외에도 기분을 편안하게 안정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이것은 커피가 지닌 향기와 성분이 자율신경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커피가 위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5분 이내에 카페인 성분은 우리 인체에 급속도록 흡수되어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면 더욱 좋은데 카페인이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위장의 상태를 조절해 뇌를 자극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피를 식후 30분 후에 마신 뒤 운동을 한다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카페인의 작용으로 운동효과는 더욱 커진다.

  다만 주의할 점은 공복상태에서는 마시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카페인 성분은 자극성이 있기 때문에 일정량 이상을 마시면 위점막을 자극하고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위점막이 손상을 받게 된다. 또 위장과 식도로 역류하여 속쓰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위염, 위궤양 등 위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커피를 절제하는 것이 좋다.

  커피에는 카페인 이외에 클로로겐산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몸속의 독성산소를 없애주어 노화를 지연시키고 지방의 산화를 막아 산화된 지방이 혈관을 막는 것을 예방해 준다. 이 외에도 커피는 인지능력이나 기억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데 카페인이 중추신경 흥분제로 작용해 피로감을 줄이고 각성 정도를 향상시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커피라고 해서 다 똑같은 커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스턴트나 자판기커피처럼 커피 프림이나 설탕이 듬뿍 든 것은 오히려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커피 열매인 원두의 함량이 높아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두커피의 장점은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서 노화예방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 다량의 카페인은 칼슘배출과 심박수 증가나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치면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므로 본인의 체질에 맞게 적당히 카페인을 섭취해야 한다.*

 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