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양심이 있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고 해도 일말의 양심은 있다. 우리는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 ‘양심에 털 났냐’고 힐난한다. 하나님의 마음은 양심이라고 구세주께서 가르쳐 주셨다. 어째서 하나님의 마음이 양심이라고 하느냐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양심은 선한 마음인데 선한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이 아니고 무엇인가? 양심은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 못된 사람을 보면 깨우쳐 권고하고 싶은 마음이다. 경전은 인간의 마음을 그려놓은 책이다. 그래서 성경이나 팔만대장경 등의 경전 전체를 한 글자로 줄이면 심(心)이 된다.

  어떤 사람은 마음을 무자서(無字書), 글자 없는 책이라고 한다.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을 구도자라고 한다. 마음이 아닌 다른 것을 닦는 사람, 예컨대 복을 빌고 조상의 은덕을 바라는 사람은 비록 행색이 구도자라고 하더라도 그들은 구도자가 아니다. 구도자들은 비록 경을 읽지 않았더라도 마음을 닦아서 깨달으면 모든 경전을 달통하게 된다. 우리의 마음은 크게 양심과 욕심으로 구성된다.

  양심은 선한 마음이고, 욕심은 악한 마음이다. 양심은 너와 나의 구별이 없는 마음이고, 욕심은 이기적인 마음이다. 양심은 의로운 마음이고, 욕심은 죄의 마음이다. 양심은 누구든지 내 몸처럼 여기는 마음이고, 욕심은 누구든지 남처럼 여기는 마음이다. 하나님이 되고 싶다면 양심대로 살아야 한다.

  양심과 초자아(superego)는 다른 것인가? 프로이드 정신분석이론에서 초자아(superego)는 이드(id)와 자아(ego)보다 늦게 발달하며 보통 ‘양심’으로 알려진 금지·비난·억제의 체계와 ‘자아이상’으로 알려진 일련의 관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로 볼 때 양심이 초자아라고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괴로워하는 것도 양심의 발로로 볼 수 있는가이다. 이는 양심이 아니다. 양심은 행위자가 행위를 하기 전에 잘못을 지적한다. 이러한 양심의 지적을 어기고 행위를 저지른 후 후회하는 것은 뒤돌아보는 마음으로 죄다.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야지 양심을 거스른 후에 후회를 길게 해선 아무런 유익함이 없다. 양심의 목소리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그것이 죄 안 짓는 방법이요 영생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