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 높고 넓은 하늘을 보고 무엇을 생각할까, 또 이 추운 엄동설한 겨울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보기 좋게 잎과 가지를 늘어뜨린 푸른 소나무를 보고 무엇을 생각할까?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느낌이 달라 받아들이는 감상도 다를 것입니다.

  12월 한 해의 끝자락에서 하늘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그토록 오랜 세월을 보내고도 여전히 너는 푸르고, 넓고, 크고 항상(恒常)하구나! 또 푸른 소나무를 보면서 하루도 조용하고 편안할 날 없는 분주하고 혼란스러운 인간의 삶과는 너무도 다르게 너는 어찌 그리 고요하고 담담(淡淡)하는가! 라고 감상에 젖어봅니다.

  예로부터 하늘과 소나무는 사람들의 공경과 숭상의 좋은 시구(詩句)의 대상이 되어왔음은 특별한 이야깃거리는 아닙니다. 보는 이에 따라 하늘과 푸른 소나무는 다양한 의미와 감상이 되어 다가옴이 다를 것입니다만, 기자에게 있어서 하늘은 영원불변이며, 한없이 크고 넓은 포용과 이해의 표상으로서 마음과 생각의 깊이를 닮고 싶은 흠모의 대상입니다.

  또한 푸른 나무는 어떠한 비, 바람과 추위, 외부의 악조건과 환경에도 아랑곳 않고 변함없이 자기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며 견디어 나가는 나의 삶의 지조입니다.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에 즈음하여, 우리들의 좁쌀과 같은 마음과 생각의 크기가 하늘을 닮아 서로 다투고 싸우는 일이 없는 대인(大人)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또한 한 해를 짧게 살고 사라지는 풀과 같은 인생이 되지 않고, 인고의 세월을 말없이 견디어 장생하는 푸른 소나무와 같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무명(無明)과 무지(無知)의 감옥(監獄)에 사로잡혀 사망의 굴레에서 허덕이고 있는 부모형제와 일가친척, 주변의 이웃과 우리나라 사람, 더 나아가 세계 모든 인류가 속히 그 속에서 벗어나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광명한 참 진리(眞理)를 받아들여 항상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영원한 청춘(靑春)을 누리는 빛의 사람들이 되기를! 하나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새해를 맞이한 나의 꿈, 나의 이상(理想)으로 노래해 봅니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