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 참 미륵이여,
천만억 몸을 나투는구나.
때때로 사람에게 보이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구나.”            
                      - 포대화상(布袋和尙)

  포대화상은 중국 스님으로 몸은 뚱뚱하고 이마를 찡그리며 배는 늘어져 이상한 모습을 하고 다니며 아무데서나 눕고 자고 하였다.

  언제나 지팡이에 자루를 걸어 메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먹을 것 등 물건을 나눠주곤 하였으니 사람들이 포대화상이라 불렀다. 사람들의 길흉화복이나 날씨 등을 미리 말하는 데 맞지 않는 일이 없었다 한다.

  서기 916년 3월, 명주 악림사 동쪽 행랑 밑 반석에 단정히 앉아서 위와 같은 게송을 읊고 입적(入寂)하였다. 그때 사람들은 포대화상을 미륵보살1)의 화현(化現)이라 하여 존경하여 받드는 사람이 많았다 한다.

  대반열반경 14권 성행품 7-4  140쪽

  “선남자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25가지 삼매 얻어, 25유(有)를 끊는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삼매의 왕에 들어가서는, 수미산2)왕을 불러서 넘어뜨리려 하여도 마음대로 되고 삼천대천세계3)에 있는 중생들의 마음에 생각하는 것을 알고자 하여도 모두 알게 되며,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을 내 몸의 한 털구멍 속에 넣으려 하여도 뜻대로 되면서도,

  중생들로 하여금 비좁은 생각이 없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을 변화하여 만들어서, 삼천대천세계에 채우려 하여도 마음대로 되는 것이며, 한 몸을 나누어 여러 몸을 만들고, 여러 몸을 합하여 한 몸을 만들더라도, 마음에 집착이 없음이 연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삼매의 왕에 들게 되면 곧 자재한 지위에 머물게 되고, 보살이 자재한 지위에 머물면 곧 자재한 힘을 얻어서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가서 보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전륜성왕이 사천하(四天下)를 통솔하면 마음대로 다녀도 거리낌이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러하여, 어느 곳에든지 가서 나고자 하면 마음대로 가서 나느니라.”

  해설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능력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신통에 있으니, 신통에는 보통 6가지로 대별하여 흔히 육신통(六神通)이라 한다. 구사론 27권에서는 ‘육신통은 모두 지혜를 근본으로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니 간략히 알아보면,

  ① 신족통(神足通) : 생각한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는 비행(飛行), 마음대로 모양을 바꾸는 변화((變化),                                풍운조화 등 외계의 환경을 임의자재로 바꾸는 자유자재의 능력.
  ② 천안통(天眼通) : 우주내의 모든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는 능력.
  ③ 천이통(天耳通) : 세상의 모든 중생들의 소리를 듣는 능력.
  ④ 타심통(他心通) :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
  ⑤ 숙명통(宿命通) : 나와 타인의 전생과 과거의 생존 상태를 아는 능력.
  ⑥ 누진통(漏盡通) : 미세한 망상 번뇌를 끊어 다시는 미혹하지 않는 깨달음의 상태.

  석가세존께서 언급한 열반경에서의 신통력이나, 여래의 육신통의 능력은 이긴자(보살마하살)께서 평소 보여주셨던 분신, 예측, 비행, 풍운조화 등의 능력과 비교하여 보면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이긴자께서 말씀하신 최후의 이기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보자.

   최후의 성취(十通)

  “인간의 경지를 벗어나려면 ‘나’라고 하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의식하려야 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해야 되는데, 이것은 하나님을 고도로 사모하고 또 사모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오셔서 사모해 주시는 층이 있는데, 그 층은 24시간 내내 한도 끝도 없이 사모하면서 그 사모하는 생각에 깊이 빠져 있으면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는 것을 분간할 수 없고, 완전히 하나님의 경지에 들어가면 시간의 흐름을 모르는 것이다.

  한 달이 지났는지 1년이 지났는지 10년이 지났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라고 하는 의식이 들어오려야 들어올 수 없는 철벽같은 마음이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온 우주에 꽉 찬 마귀를 전멸시킬 수 있는 능력의 승리자로 완성된 것이다. 이와 같은 경지에 도달하기까지는 그야말로 30여 년 세월 동안 죽음의 사투를 벌였던 것이다.

  거의 완성 단계에 도달하니 매일같이 대소변으로 피가 쏟아져 나가며4) 몸의 변화가 일어나고 성격의 변화가 일어나며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꿔지면서 멀리멀리 있는 사람의 생각이 들여다 보이고 생각하는 대로 우주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며 몸을 분신으로도 나누되 억 만 개로도 쪼개져서 다니며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었던 것이다.”

 주석
 1) 미륵보살(彌勒菩薩) : 미륵부처님이 인간세상에 오시기 전에 보살로서 도솔천에 계신다고 함.
 2) 수미산(須彌山) : 고대 인도에서 세계 중앙에 있다고 생각한 상상의 산.
 3)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 : 고대 인도인들의 세계관에 의한 우주 전체.
 4) 미륵부처님께서 완성단계에 이르러 만 3년 동안 매일 피를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