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이여, 너의 뜻은 어떠하냐. 왜 그 부처님을 아미타라고 하느냐. 이 부처의 빛은 한없이 시방1)을 비추어 가로 막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아미타라고 하느니라. 그리고 사리불이여, 이 부처의 생명이나 그곳에 태어난 사람들의 생명도 무한하므로 아미타라고 한다(아미타경).”극락세계를 묘사하기를 서방정토(西方淨土)라고 하며, 그 세계의 교주를 아미타불이라고 하니 그 뜻은 수명이 한량없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서쪽에 있다고 하였을까?

  대반열반경 5권, 여래성품4-2 49쪽

  “해탈은 곧 무위법2)인 것이다. 비유하자면 옹기장이가 그릇을 만들었다가 완전치 못하면 도로 깨는 것과 같이 완전치 못한 성문과 연각은 이와 같지만 여래는 그렇지 아니하다. 참된 해탈은 나지도 아니하고 죽지도 아니한다. 이런고로 해탈이 곧 여래인 것이니라.

  여래는 곧 나지도 아니하고, 멸하지도 아니하며, 늙지도 아니하고, 죽지도 아니하며, 파괴되지도 아니하고, 무너지지도 아니하며, 유위법(有爲法)3)도 아닌 것이다. 이런고로 대열반이라고 말하는 것이니라. 늙지도 아니하고 죽지도 아니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늙는다는 것은 모양이 변해서 머리가 희어지고 얼굴이 쭈그러진다는 것이며 죽는다는 것은 몸이 무너져서 목숨을 마치는 것이다.

  이런 법이 해탈 가운데는 없다. 이런 일이 없기 때문에 해탈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여래도 또한 머리가 희고 얼굴이 쭈그려져 죽는 유위법이 없는 고로 여래는 늙는 것이 없는 것이다. 늙는 것이 없는 고로 죽음도 없다. 또 해탈하는 자는 병이 없다. 여래는 병이 없는 고로 법신(法身)인 것이다. 따라서 여래는 죽음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곧 감로(甘露)이며 이 감로가 참된 해탈이다.

  여래는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했는데 어찌하여 여래가 무상하다고 말하겠는가. 만약에 여래가 무상하다고 말하면 이것은 옳지 못한 것이니라. 이 금강신이 어찌 무상하겠는가. 이런고로 여래는 목숨을 마친다고 말하지 아니한다. 여래는 청정하여서 더러움이 없는 것이 여래의 몸인 것이다.”

(해설)
  본문에서 여래란 늙고 병들고 죽는 모습이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여래의 마음에는 일체 번뇌와 죄업이 없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서 지극한 즐거움(極樂)이라 표현했던 것이다. 또한 그 극락세계의 주인을 아미타불이라 했으니 저 경전에 이르길

  “아미타불이 대광명을 놓아서 시방세계를 다 비추니 수많은 하늘과 땅과 수많은 해와 달들이 다 빛을 잃어버리고 오로지 부처의 광명만이 더욱 드러나거늘 아미타불은 온 우주의 주인공(主人公)인 고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가 이러한 성품을 깨달아 부처를 이루시고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닦으면 아미타불이 즉 자기 몸 안의 진리체이시니(수능엄경 4권 28쪽 상근획익)”

  이와 같이 아미타불은 모든 중생의 참 마음인 것이다. 저 중국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인 육조혜능의 육조단경에는 “마음자리에 악한 것만 없으며 서방(西方) 극락세계가 여기서 멀지 않으나 만약 착하지 못한 마음을 품고 있으면 아무리 염불을 해봐도 거기에 태어나기 어려우니라. 내 이제 여러 선지식들에게 권하노니 먼저 10가지 악과 8가지 그릇된 행동을 제하라.

  그러면 생각생각에 성품을 보아 항상 평등하고 정직하게 하면 손가락 한 번 퉁기는 동안에라도 바로 가서 아미타불을 뵙게 되리라.” 하였다.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이 곧 극락정토라는 내용은 이긴자의 말씀과도 그대로 일치되고 있다.

  한편 이긴자에 의해서 서방정토 아미타불의 정체가 비로소 온전히 드러나게 되었으니 서쪽 종교인 구약성경을 타고 나오시는 해탈자이며 수명이 한량없고 감로의 무한한 광명으로써 중생을 제도하시는 부처님이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그러면 이긴자의 말씀을 들어보자. 하나님이 계신 곳은“이제 그대로 성경에는 ‘천국이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못하리니 너희 마음속에 있나니라’ 또는 ‘하나님이 계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고 씌어져 있다. 이 하늘나라가 곧 천국이요 극락세계요 낙원인 것이다. 낙원은 죽음이 없는 하늘나라인 것이다. 태초에 사람은 하나님이었다.

  그래서 현재 사람들이 죽기를 싫어하는 것은 태초에 죽지 않고 영원 전서부터 영원 후까지 살아본 경험이 있는 하나님의 영이 사람들 핏속에 들어 있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완전한 자유와 해탈은 ‘나’라고 하는 마귀 옥에 갇힌 하나님 영이 마귀 옥을 부수고 나와야 성취되는 고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이겨야만 자유롭고 행복한 천국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주석>
1) 시방(十方) : 동서남북과 그 사이와 상하를 의미, 즉 우주를 뜻함.
2) 무위법(無爲法) : 인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절대의 진리세계의 법칙.
3) 유위법(有爲法) : 인연에 의해서 조작되는 현세의 현상적인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