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가장 참담한 지경은 순간순간
견딜 수 없는 아픔과 괴로움으로
기나긴 나날을 보내야만 할 때일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암으로 인하여 수술을 단행하고
극심한 고통과 사투를 벌이며 회복의 그날을 위하여
생명줄을 놓지 않고 사선(死線)을 넘나들며
투쟁하기를 오랜 세월…

마침내 기나긴 지독한 고통 끝에 아픔이 가시고
몸과 마음에 서서히 안식이 찾아들었고,
드디어는 이렇게 제단에
다시 나오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처럼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이끄심과 보호하심
그리고
치유의 은혜가 분명 함께함이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마음과
다시 받은 새 생명에 대한 뼈골 속 적시는
감사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여기!
주님에 대한 애틋한 감사의 마음을
시로써 바치고자 합니다.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던 수평선
그 잔잔한 바다위에 주님을 그리며
온유했던 지난날을 회상합니다
높푸른 하늘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물결은 쉴 새 없이 넘실거립니다

잔잔히 해변가 이는 파도는 깔깔거리며 부서지고
모래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며 웃습니다
가슴 답답한 마음 풀어 헤칠 바다를 품을 때마다
넓고 넓은 바다는 작은 내 마음을 확장시킵니다

바닷길을 밝히던 등대 위를
평화롭게 날던 갈매기도 이젠 떠나고
서서히 어둠에서 깨어나는 모래알 위에
나는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새벽 미명에 내 마음 조금 더 낮아지게 하소서!
내 마음 조금 더 깨어지게 하소서!
이제는 끝없이 펼쳐진 모랫길 따라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세미한 음성을 따라
묵묵히 걸어 가렵니다
앞서 가신 그의 인격과 행실이
모래 자국이 되어 선한 이름이 됩니다
 

                                                                      2012년 10월 3일 월미도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