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천재지변과 이상 기후 현상을 보고 지구가 왜 이럴까?연일 방송 매체나 신문지상에 보도 되고 있는 극악한 성범죄와 살인 사건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왜 이럴까? 인간 삶 속에서 필연적으로 던져지는 이러한 의문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세계의 실상과 인간의 본질을 전연 모른 채 오늘날 고도로 발달한 과학과 기술이 주는 문명의 혜택으로 모르는 것이 없을 것만 같은 착각 속에서 살지만, 실상은 아무 것도 모르고 사는 무지몽매한 인생과 다를 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낱 진리를 모르고 본질을 모르는 앎은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아도, 마치 모래 위에 짓는 고대광실(高臺廣室)과 같아서 금세 쓰러지고 흩어지고 말 것으로 허망하고 무의미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세계의 실상과 인간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우주 삼라만상이 본래가 하나에서 시작되었고, 인류가 한 조상의 자손들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일컫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학문에서나 종교의 경전을 통해 단순히 논리적 머리로써만 이해하고 알고 있을 뿐, 그것이 사실로 그렇다는 것을 우리의 실생활에서 감성과 일체의 행위로써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 지구와 인류의 제문제는 인간의 마음에서 발생한다

  인류의 상당수는 인간과 자연을 별개의 독립된 객체로 바라보는 비뚤어진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자연을 인간의 편리와 향락을 위하여 인위적 마구잡이 개발로 환경오염과 환경파괴를 예사로 여깁니다. 지금 지구촌 곳곳이 지진과 홍수,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또 인간과 인간 간에 서로 다르게 보는 분별심으로 인하여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는 갖은 흉포한 비인간적 일들이 서슴없이 자행되고 있는 것, 또한 마찬가집니다. 이것이 바로 이 세계의 실상과 인간의 본질을 모르고 저지른 무지(無知)로 인하여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광경인 것입니다. 오늘날 과학이 밝혀낸 신비한 사실 가운데 하나인 일명 ‘나비효과’라고 하는 것이 이를 잘 입증하여 주고 있습니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의 텍사스에 토네이도(회오리바람)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 이론입니다.”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낸 변화무쌍한 날씨의 예측이 힘든 이유를 지구상 어디에서인가 일어난 조그만 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곧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로 비춰볼 때, 우리의 삶을 불안과 두려움으로 뒤흔들고 있는 천재지변의 원인이 인간들의 대자연에 대한 횡포의 여파로 지구라는 생명체가 앓고 있는 몸살이자 병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과, 또한 인간으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 인간들의 사악한 불만, 불평, 시기, 질투, 증오, 분노, 이기심, 음란한 마음이 사회 전반에 요동을 치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진단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현재의 지구와 인류의 모습은, 마치 선지자들이 예언한 인류 절멸과 지구 멸망으로 몰고 가고 있는 형국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참다운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통회자복(痛悔自服)할 시기입니다.

  과거 살아 온 관행대로 지나치기에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으며 인류의 운명은 정해진 나락의 길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와 인류의 운명이 바람 앞에 놓인 촛불처럼 위태로운 이때, 강 건너 불구경하듯 수수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이러한 위기 극복의 타개책으로는, 어느 특별한 정치인이나 환경운동가만이 강구하고 노력해야 될 성질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손을 걷어붙이고 인간 삶의 터전인 지구를 인간 자신의 몸처럼 여기고 느끼면서 자연환경과의 공존, 조화를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선각자와 성인들께서 누누이 말씀하셨듯이 지구촌 안에 살고 있는 인류가 결코 나와 다른 남남이 아닌 내 몸이자 한 형제자매라는 한 몸 사상이 중심 사상이 되어 철저히 삶 속에서 실천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러려면 필연적으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삶이 가장 근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사회의 현실 속에 팽배하고 있는 부도덕과 부조리, 그리고 불의와 악한 감정이 범람한 세계에서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기 강화와 자기 극복이 요구될 수밖에 없습니다. 본시 우리의 본성이 되는 양심은 선하고 진실한 생명의 영속성을 가졌지만, 우리가 원치 않는 거짓되고 악한 비(非)양심(욕심)의 사망의 힘이 너무 크고 강하게 오랜 세월 지배함으로 망각의 강을 건너고 있을 뿐입니다.

  이를 돌이키기 위해서는 외세의 다른 어떤 힘(절대자)의 도움을 받아, 아니면 이 우주의 다른 어떤 고도의 지능과 생명체가 있어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이라는 착각은 하루 빨리 우리의 머리 속에서 지워버려야 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한 인간으로서 누구의 탓을 돌리기 이전에 나 자신이 먼저 도덕성과 인간성 회복을 위하여 솔선수범하고 진실한 인간으로의 변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때입니다.

  지금까지 막연히 지구촌의 불안하고 위태한 현상과 인간들의 극악무도한 현실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었다면, 그것은 크나큰 실수이며 오판입니다. 결코 나와 타인과 이 세계가 하나의 연결 고리로 연결되어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유기적 관계로 설정되었다는 것을 통감하여야 할 것입니다.

  흔히 세상말로 “가장 늦다고 깨닫는 그 순간이 가장 빠르다”는 역설적 말처럼 지금 나 하나의 작은 깨달음과 실천으로 내 이웃과 내 주변 환경과 더 나아가 세계가 상생과 화합의 분위기로 변하기 시작한다는 이 간단한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모든 생명체는 자유와 평화 속에 안녕하게 살기를 원한다

  인간의 따뜻한 가슴으로 느껴 보면,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자유와 평화 속에 안녕하게 살기를 원한다는 이 본능. 그래서 더더욱 나만의 행복, 내 가족만의 행복, 내 국가만의 행복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환상에 불과할 따름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이제는 인류가 하나라는 보다 전체주의적 입장에서 다른 사람이 먼저 잘 되고 행복하게 살아야 나도 따라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화평인(和平人)의 마음과 생각으로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될 때, 이 지구 땅위에서 다리 쭉 뻗고 맘 편히 살 수 있는 평화와 행복된 세상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삶의 목적은 생명의 안녕과 행복인데, 그 행복은 내가 아등바등 쟁취할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불변하는 진리는 타인의 생명과 행복을 먼저 생각하고 안겨 줄 때,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나에게도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철리(哲理)를 터득한 자가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성인이자 진정한 도인입니다. 바로 옛 성인이 이른 극기승자 천하승(克己勝者 天下勝)을 체득한 위대한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위대한 존재의 반열에 서야 함은 두 말할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인간과 이 우주는 새로운 개벽된 지상낙원에서 자유와 평화, 행복을 영원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