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수천 년간이나 성경을 읽어왔으나 이것을 바르게 해석한 자는 없었다. 신의 깊고도 오묘한 대의(大義)를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은 인간들이 전적으로 자신의 입장에서 즉 인간의 시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안경을 걸치고 성경을 보기 때문에 인간의 차원을 넘어서 볼 수가 없으며 따라서 일정한 틀 안에서밖에 생각할 수 없으므로 신의 차원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성경의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신의 일방에서 보아야 비로소 그 진의를 하나씩 파악할 수 있으며 차차 깊은 본정(本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호세아서 14장 9절에는 “지혜인 자는 누구인가. 그 사람에게 이런 것들을 깨우쳐 주어라. 깨달은 자는 누구인가. 그 사람에게 이런 것들을 알려주어라. 주님의 길은 곧고 바는 자는 이 길을 걷는다.

  그러나 죄인은 이것에 걸려 넘어진다.” 이때까지의 신학자들은 대부분이 인위적 입장에서 신의 말씀을 해석하고 있었으므로 성경을 이해할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여 오리무중 속에서 연구하여 왔던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끊임없이 해석이 달라지고 새로운 학설도 나오고, 연구가 거듭될수록 교리도 바뀌고 교파가 분열되고 현재 기독교주의 프로테스탄트 파만도 1500여의 교파로 나뉘어 있다.

  이것들은 모두가 성경을 보는 눈이 표적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경을 종합한 신의 대의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성경의 대의는 ‘신과 악마의 투쟁에서 필승해야 할 의지’라고 요약할 수 있다. 신의 뜻 중의 뜻, 목적 중의 목적이 신 자신이 원수인 죽음의 신인 악마에 승리해야 하므로 신은 하루속히 승리자가 나타날 것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신은 공중이나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마음속에서 악마에 혈투하여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악마란 무엇인가. 악마란 한마디로 하나님의 적이라는 뜻이지만 이 악마는 에덴동산 이전부터 신에 대항하고 도전하여 기필코 신을 멸망시키려던 신이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이 양자의 격투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성경 전체가 모두 이 양자의 격투를 설명하는 말에 불과한 것이다.

  성경에는 적인 마귀의 이름만도 마귀, 용, 사탄, 산악과, 짐승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으나 그들 모두가 신에게 공격을 가해온 악마의 변모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붙여졌을 뿐이다. 이와 같이 신의 이름도 이스라엘, 감람나무, 생명과, 임마누엘, 어린양, 승리자 들이 있으나 이 또한 모두가 신의 적인 마귀에게 필승코자 하는 신의 섭리와 경론(經論), 의지와 예정이 그와 같이 여러 가지로 표현되어 있을 뿐이다.

  신의 간절한 정(情)이란 신이 고공(高空)에서 영광을 받으면서 유유자적하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에덴의 낙원을 마귀에게 빼앗기고, 그 지배 하에서 처참하게 짓밟히고 갈기갈기 찢기는 처절한 경우에 있었던 것이다. 신의 궁극적인 목적은 승리자 일인의 출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