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래 복잡한 것을 즐기지 않는다. A파, B파로 나뉘어서 다툼으로써 분열하게 되는데 누구나 그것을 귀찮게 여기고 있기는 하다. 그것은 본래 인간이 일원체제(一元體制)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하나님의 마음이 분열의 영에게 점령당함으로써 너와 나를 구분하는 분열의식이 생긴 것이다. 이와 같이 분열의 영이 인간을 점령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었던 인류는 2개의 신체로 나뉘어지게 되었다.

  즉 남성이 있고 여성이 있게 된 것이다. 오늘날 인간의 생각이 분열의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고 자신만을 타인과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누구보다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고 있다. 즉 이것이 나의 존재가 일으켜 세우는 특권의식이다. 이 특권의식으로부터 자존심이 생긴다. 나라는 아성(牙城)이 높으면 높을수록 자존심도 강하고 욕심도 커진다.

  욕심 자체가 죄이므로 욕심이 있는 나라는 특권의식이 곧 마귀(악마)인 것이다. 내가 곧 죄다. 나를 의식한다는 것은 나와 너를 구별하는 특별한 존재로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특별의식으로부터 발생하는 마음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존심이다. 이 자존심을 건드리면 누구나 선이 아닌 악이 나오는 것은 그것이 악의 근원을 둔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

  “그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 수 있다”라는 성경 구절 그대로이다. 자존심은 누군가가 가로막기 때문에 악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존심 그 자체로부터 악이 나오는 것이다. 자존심을 인정하지 않고 무관심으로 지나면 그의 마음은 불쾌감으로 채워진다. 그러므로 자존심은 그 자체가 극히 적극적인 악성(惡性)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자존심은 개인에게 고통을 주지만 집단적인 자존심은 집단적인 투쟁을 일으킨다.

  즉 폭력과 테러와 전쟁이 발생된다. 인류 역사상 대소의 전쟁은 집단 사이의 자존심과 자존심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욕심도 또한 이와 같다. 욕심은 곧 부족한 마음이다. 부족하므로 그 부족을 채우기 위해서 발생하는 마음이 곧 욕심이다. 그러나 부족한 마음은 욕심을 낸다고 채워지는 것이 아니다. 욕심은 계속하여 욕심을 낳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