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올림픽 열기로 인하여 지구촌 전체가 후끈 달아올랐다.그 많은 나라들 가운데서도, 특히 대한민국은 여름 삼복 날씨에다 오심, 편파 판정으로 인한 과열로 더더욱 찜통더위를 연출하고 있는 듯하다. 늦은 시간도 아랑곳 않고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로서는 편파 판정과 오심의 결과는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치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지난달 28일 수영 남자 자유형에서 400m에서 박태환이 실격 논란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금메달을 놓쳤고, 29일 남자 유도 66kg급 조준호는 심판위원장이 판정을 뒤집는 바람에 승리를 도둑맞았고, 31일 새벽 열린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신아람 선수는 어처구니없는 판정에 울어야 했다.

  우리나라 옛 속담에 ‘민심은 천심이다’‘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라는 말도 있듯이, 한국인이 뿜어내는 짜증과 분통의 열기가 대한민국의 여름을 더 덥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날 고도로 발달한 과학이 이미 벌써부터 사람의 감정의 상태에 따라 기분 좋은 물질이 나갈 수도 있고, 독소 물질이 나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음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한 감정의 열기가 이 지구 땅 하고도 대한민국의 여름 날씨를 더 덥게 한다는 것은 조금도 과장된 해석은 아니다.다시 본론으로 와서, 런던 올림픽으로 인하여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오심과 편파 판정’이 인간의 정서에 미치는 악영향과 그 폐해의 심각성을 나름 진단하고 대안과 해법을 제시해 본다.

  오심과 편파 판정으로 인한 사태는 작게는 선수 개인의 오랜 땀과 눈물의 결실인 영광과 명예를 일순간 헛되게 만드는 잔혹한 처사이다. 거기에다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분통함과 억울함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어줬을 것이다. 정당한 실력을 평가 받아 내려지는 승패에는 그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정하게 실력을 농락하는 것은 사람들로부터 억울함과 분통함을 유발하여 인간의 심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지구촌 대기 오염과 환경 변화에도 크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당사자는 과연 알까? 모름지기 한 개인으로서 개인적 일에 국한된 부분에 부정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것은 별 문제가 아니다.

  그렇지만 올림픽 같은 세계적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공식경기에서 그것도 공인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안 될 일이다.왜냐하면 우리 인간의 가슴은 본질적으로 선을 지향하고 정의를 숭상한다. 그런데 이를 거스르는 일이 버젓이 벌어진다면 정말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심성을 중심하는 도덕성과 윤리성, 삶의 가치관을 마구 훼손하여 부정이 횡행하는 사회구조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기 때문이다. 곧, 사회 정의가 무너질 수 있고, 도덕성이 그 설자리를 잃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된다’는 말이 있다. 굳이 풀이하자면, 가볍게 생각한 부정한 일이 방치되면 더 큰 잘못으로 이어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인류의 대다수가 시청하고 있는 올림픽 같은 큰 행사에서 아무런 제제도 없이 오심과 편파 판정이 횡행한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올림픽 메달을 위하여 수 없이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며 개인의 자유와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희생하며 오직 메달을 향한 집념하나로 일관해온 선수들의 수고와 노력이 부당하게 평가 받아 평가 절하되는 억울한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

  이러한 일에 관계자 분들은 더욱더 신중하고 공의롭게 자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 드리고자 한다. 그렇다고 오심과 편파 판정의 비판에 매도되어 그렇지 않는 대다수의 훌륭하고 헌신적으로 자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선의의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그분들의 사기와 소명의식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돼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이번 런던 올림픽으로 달아오른 가슴 뭉클한 감동과 뜨거운 열기가 가정이나 사회에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원동력으로 플러스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새롭게 다가오는 다음 올림픽에서는 오심과 편파 판정이 없이 누구나 웃고 즐기는 지구촌 스포츠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마지 않는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