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가? 하는 문제를 먼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판단이 된다.삶의 목적이 올바르게 설정되지 않는 삶은, 마치 망망대해에서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모르고 표류하는 조각배와 같이 무모하고 위태한 삶을 산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삶의 바다에서 때로는 풍랑이 거세게 밀려오기도 하고, 폭풍이 몰아치기도 하여 시간 시간이 우리의 인생길을,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전개된다.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우리의 운명,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인간이 이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천만하다.과연! 험난한 인생의 바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순조로운 삶을 살아 갈 수 있을까?

  이 사회의 한 사람의 구성원으로서, 신앙인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견해를 피력해보고, 더 나아가 인류의 나아갈 길을 함께 도모해 보고자 함이다. 그러려면 이것에 대한 해결 과제의 첫째 조건이 안목과 식견을 갖춘 사람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옳고, 그르고, 또한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지를 분별할 줄 알고 해서 정도(正道)를 향해 올곧게 나아갈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말한다.

  이 안목과 식견을 갖추는 것이 세상 살아가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하며 으뜸 되는 것인가를 저명한 심리학자인 메슬로우의 “인간의 행복에 대한 심리적 욕구 5단계설”과의 비교, 분석, 검토를 통해 말하여 보고자 한다.

  1단계: 생리적 욕구 유형

  이런 사람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음식, 의복, 수면 그리고 배설의 욕구만 해결되면 만족한다. 반대로 이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금세 마음의 평정을 잃고 불행하여진다. 때문에 이와 같은 행복에 대한 성취 욕구는 모래 위에 행복의 성을 쌓는 것과 같은 순간의 향락을 소망하는 안목과 식견을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2단계: 안정의 욕구 유형

  자기만 잘 먹고, 잘 살고 건강하고 안정되게 살면 된다는 식이다. 특별하게 자기의 삶의 안정을 건드리지 않으면 상대를 해하거나 주위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세상이란 자기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곤란과 위험에 빠지기 일쑤이다. 이럴 때, 언제든지 자기 통제와 안정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1단계의 차원보다 나은 삶이 되지만 여전히 욕구 불만으로 자의든 타의든 언제든 깨질 수 있는 행복의 조건이다.

  3단계: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 유형

  어떤 단체에 소속되어 우월감을 느끼고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며, 또한 남녀지간의 사랑이나 가족 친지간의 유대감 속에 안주하는 삶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안목과 식견을 가진 사람이다.

  이것은 1, 2단계의 저차원의 동물적 욕구보다는 나은 다수가 지향하는 삶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체의 소속감에서, 또는 인간의 정에 의해 충족되어진 행복감은 잠시 잠깐이며 곧 떠나보내야 할 것이기에 유한하며 허망한 것이라는 데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4단계: 존경의 욕구유형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존경받고자 하는 명예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소수의 성공한 사람들의 삶의 유형이며 좀 더 고품격의 삶이긴 하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항상 좋을 수가 있을까?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으로 변하여 자신의 고매한 삶을 먹칠할 수 있으니 마치 뜬구름 잡는 환영에 집착한 안목과 식견을 가진 사람의 부류가 되고 마는 것이다.

  5단계: 자아실현 욕구유형

  현존하는 인간 최고의 인간 욕구를 말하는데, 어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과 공로를 남기고 대대손손 후세에 명성을 남기는 삶의 유형이다. 인간은 영원할 수 없기에 그 이름만이라도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는 인간의 본성적 영원성에 대한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삶의 안목과 식견을 가진 사람의 유형으로 현재의 인구의 약 1% 정도만 이 자아실현에 입각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5단계의 삶은 인간의 생애로서 좀 더 가치 있고, 보람되고 의미 있는 삶의 이상적인 고차원의 삶으로서 역사 속의 위대한 인물들의 삶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 욕구의 5단계의 삶을 나름 비교, 분석, 검토하여 결론을 정의하여 보았다.오늘날 인류가 지향해 왔던 삶의 유형이 대부분 이 범주 안에 들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삶 가운데는 뭔가 중요한 “핵심이라고나 할까, 생명력이라고나 할까”가 빠져 있다고 보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인간의 삶의 토대 위에 세워진 모든 것들은 바로 인간이 건강하게 살아 존재하고 있을 때 가능한 것들이며, 만약 사람이 죽는다면 그 모든 것이 무위로 돌아가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숙제가 인간의 생명이 어떻게 존재하고, 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 것을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다 인간의 삶의 올바른 목적도 성취욕구도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기자는 바로 여기서, 제6단계의 삶, “영생을 성취하는 삶”을 인간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삶의 유형으로 설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의 목표가 아무리 거창하고 위대한 것일지라도 그것이 유한한 일회성을 전제로 한다면 살아볼 만한 참다운 가치성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왜 인간의 무한한 힘과 능력을 그러한 허망한 삶의 목표와 성취동기에 갖다 놓느냐 하는 것이다. 좀 더 큰 안목과 식견을 가지고 인간의 영원한 삶을 기본 토대로 거기에다 성공이나 명예, 보람된 삶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인간의 안목과 식견이 자신과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 미친다

  한편 고도로 발달된 오늘날 인간의 지능은 인간의 마음과 생각 자체가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어느 정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보다 인간의 안녕과 행복한 삶에 근원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의 목적과 가치를 영생에다 두고 그것을 성취하는데 의미와 보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의 생명을 가장 고귀하게 여기고, 생명이 마음 놓고 편안하고 자유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그렇게 복잡하고 불가능해 보였던 지구촌 안의 산재해 있는 모든 문제가 속 시원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의 안목과 식견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것은 저차원의 삶보다는 고차원의 삶이 개인적인 삶으로 보나, 전 인류적 생존적 의미로 보나 훨씬 위대하고 거룩한 삶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중요한 요체가 되기 때문이다.과연 어떠한 삶을 추구하느냐는 순전히 독자의 판단의 몫이며, 여기에는 뛰어난 안목과 식견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세상 광고의 탁월한 선전 문구가 생각난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다시 한 번 이 말속에 의미를 되새겨 봄직 하다.*     

김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