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신은 영원한 신이었으며, 선한 신이었으나 악의 신이 되는 마귀의 신에게 점령당함으로써 인간에게 악한 마음이 침입하게 되었고,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 전락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의 신과 또한 사망의 신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생명의 신이란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마음이며 선한 마음이다. 즉, 인간의 양심이다.사람 가운데 양심이 없는 자는 없다. 아무리 악하고 죄가 많은 사람이라도 마음에는 일말의 양심은 남아 있는 것이다. 양심은 죄를 범하고자 할 때, 그 죄를 지적한다. 선한 행위를 할 경우엔 가슴 뿌듯한 기쁜 마음으로 표현된다. 양심은 마음속으로 행하여지는 모든 것을 낱낱이 알고 있으며, 그 좋고 나쁨도 느낀다.

  그러나 그 순수한 양심을 계속 견지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 양심보다도 욕심에 의해 훨씬 크게 그 마음을 지배당한다. 욕심이 크고 강하여짐에 따라 양심의 영은 점점 힘을 잃고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양심적으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욕심의 향방에 이끌려 다닌다. 이것은 바로, ‘나’라는 주체의식이 인간의 마음의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양심에 따라 행동할 때, 인간이 마음은 당당하고 평온하다. 그 속에서는 생명력이 넘쳐흐른다. 그러나 비뚤어진 마음, 욕심의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하며 생명력도 감소된다. 또한 타인에게도 불편을 끼치고 해악을 준다.

  욕심은 항상 근심, 걱정, 불안, 초조, 괴롬과 고통이 떠날 날이 없다. 이에 반하여 양심은 홀로 있을 때나 많은 무리 속에 있을 때나 그 마음이 언제나 편하고 자유하며, 생명력이 넘쳐흐르게 된다.

  본질적으로 인간만이 신이 아니다. 이 세상 만물이 신이다. 왜냐하면 모든 종교의 경전에서는 생명 있는 것들을 신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생명체는 사망의 신이 생명의 신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이 세상 만물은 썩어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간의 생명이, 만물이 유한한 생명체로 끝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망의 신에게 포로가 되어 썩어서 죽어가는 이 세계에서 다시 생명의 신이 사망을 이기고 인간과 만물의 생명을 부활시키는 역사, 천지개벽의 역사가 곧, 영생학의 출현이며 궁극적 목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