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살마하살의 발심동기와 수행과정을 들어보자.

  ◇ 인생무상

  “이사람은 어린 나이에 친한 친구를 잃었다. 바로 하룻밤 사이에 친구가 죽어나가는 것을 보았던 고로 영원한 삶을 찾아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사람만 보면 두 팔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는 친구의 어머니를 볼 적마다 우울한 심정으로 뒷동산에 올라 따뜻한 봄빛에 다시 돋아나는 풀잎들을 만지작거리며 인간의 유한성에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 연단 속의 30년

  “그 후 이사람은 죽지 않는 길을 찾기 위해 하나님께 매달린 채 30여 년을 ‘자신과 싸움을 벌이는 피땀의 연단’을 쌓으며 나를 이기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하나님을 향해 고도로 꽂혀 있는 마음으로 열흘씩 잠 안자고 무릎 꿇고 금식기도 한 것은 거의 평생을 하다시피 했으며,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하나님께로만 고도로 집중한 상태에서 무릎 꿇고 30일간 철야기도만 14번, 그것도 끝에 가서는 얼음 위, 자갈 밭 위에서,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유리병을 깨뜨려 놓고 그 날카로운 유리날 위에 정강이를 드러내 놓은 채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피가 터져 나와도 터럭 끝 만한 동요를 하지 않은 채 고도로 집중만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참고 또 참는 가운데 그 인내력이 한도 끝도 없이 자라 나중에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죽음의 경지에서까지 참아내 결국에는 나를 이기고 마귀를 이기고 사망을 이긴 이긴자가 되고 만 것이다.”

  보살마하살이 30여 년간의 필사의 사투 끝에 50세가 되던 해 1980년 10월 15일 이긴자가 되어 6000년 만에 삼위일체 하나님이 다시 탄생했을 때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술회하고 있다.

  ◇ 산천초목도 감격해

  “이사람이 이긴자가 됐다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갔을 때, 공기는 춤을 추며 이사람의 몸에 와 부딪히고, 산천초목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춤과 노래와 절로써 이사람을 반겼던 것이다. 바람이 없는데도 풀과 소나무 가지는 제각기 살랑거리며 이사람이 가는 대로 절을 하고, 오후의 햇살이 밝게 비치는 데도 솔잎과 풀잎에는 이슬이 눈물로 맺혀 뚝뚝 떨어졌던 것이다.”이 장면이 화엄경에는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는 것이다.

  
 미륵불 조희성님께서 연단 받으신 이 밀실은
소래산과 노고산이 마주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앉았을 때 일체 세계의 풀과 나무, 숲 그리고 모든 무정물(無情物) 등이 다 몸과 형체를 구부려 도량을 향해 귀의한다. 이것이 네 번째 미증유한 일이다(화엄경 59권 이세간품 38의 7).”많은 경전에서 미륵부처님의 출현시기를 언급해 놓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가 결정된 것이 아니니 예를 들면 잡심론(雜心論)에 미륵부처님이 보살로서 도솔천1)에 4000년 동안 계시다가 인간 세상에 나오시는데 도솔천의 하루는 인간 세상의 400년이라는 수치로 계산하여 57억 6천만 년 후가 되는 것이다.

  또 정의경(定意經)에는 5억 76만 년 뒤에 미륵부처님이 출현한다 하였다. 이와 같이 각 경마다 수치가 다른데 이것은 상징적이요 영적인 수치를 실제로 계산한 데서 오는 잘못인 것이니, 현재 지구 인류의 수천 년 역사와 비교한다면 너무나 터무니없는 수치2)인 것이다.

  또한 56억 7천만 년은 영적인 의미로써, 五와 十은 구원과 완성의 수요 六은 삼신일체의 수인 3의 배수요 七은 하늘과 땅의 완전수이며 億은 파자로 사람 마음이 바로 서는 날이며, 千은 사람이 완성되었다는 의미이며 萬은 정신적 여자(田)가 완성을 이루는 것을 의미하니 진리는 남성이 아니고 여성적인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즉 사람 마음이 바로 서는 때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화엄경에는 명확하게 기록되었으나 그 주인공이 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게끔 감춰져 있었던 것이지만 이제 비로소 그 비밀장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즉 선재동자가 ‘보구중생묘덕야신’에게 갔을 때에 ‘묘덕야신’이 말하는 가운데 부처의 출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만 년 후부터 천 년 단위로 출현함을 얘기하는 중에 “삼천 년 후에 대광명을 놓는데 ‘과거현재미래의 밝은 등’이라 이름한다.

  만약에 중생이 있어 그 빛을 만나는 사람은 일체 여래의 모든 근본을 다 능히 볼 것이다. 마땅히 알아라. 삼천 년 후에 부처가 마땅히 출현하리라. 운운… 7일 후에 대광명을 놓는데 이름을 ‘일체중생환희음’이라 한다. 만약 그 빛을 만나는 자는 모든 부처의 대환희를 본다.

  마땅히 알라. 7일 후에 부처가 출현한다(화엄경70권 입법계품29-10).”라고 언급하며, “지나간 일과 월은 년으로 적는다(已經日月年載 화엄경79권 입법계품39-20)”라는 구절이 있으니 이 암시로 말미암아 7일은 7년으로 풀어야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불기(佛紀) 3007년에 출현한다는 뜻이니 예전 한국에서 1962년까지 사용한 북방불기로 따지면 1980년이 된다.

  또한 아함경에 “미륵보살이 삼십 겁을 지나 응당히 부처를 이루는데 용맹과 정진력으로 인한 것이다(증일아함경 11권 선지식품20).”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겁(劫)은 그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고대 인도에서 수의 개념이 불분명해 보통 긴 시간을 겁으로 표기하였다. 또한 통상 100년을 1겁으로 사용하여 사람이 한 평생(100년) 사는 것을 일컫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30겁은 3000년이란 수치가 나오며, 우담발화가 삼천 년에 한 번 핀다고 하는 비유는 곧 삼천 년 후에 부처가 출현한다는 암시인 것이다. 또 성불하는 때를 가리켜 “열이 없는 큰 연못과 같아서 그 가운데 세로 넓이가 오십 유순이다(화엄경 42권 십정품27-3).”라고 되어 있는데 이 또한 영적인 비유로써 미륵부처님이 50세에 성도(成道)하실 것을 기록한 것이다.

  신라시대 의상스님이 법성게 중에서 “한 생각이 즉 무량한 세월이고, 무량한 세월이 곧 한 생각”이라는 말씀이 있듯이 불교의 중도(中道)의 입장에서 보면 시간과 공간의 대소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같이 여래 출현을 쉽사리 알 수 없게 난설해 놓은 것은 천기 중의 천기(天機)3)이므로 쉽게 밝힐 수 없었던 것이다.

  각주)1) 도솔천: 미륵부처님이 인간 세상에 오시기 전에 천상에서 보살로 머무는 하늘.
          2) 한국미륵사상 연구, 365쪽 동국출판사 간.
          3) 불법의 비밀 81쪽 참조, 도서출판 해인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