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인생의 진짜 기원도 모르면서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인생론을 펼쳐 왔다.이때까지 인류가 걸어온 길은 방황이요 죽음의 길이었다. 지금이라도 인간은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를 명확히 제시하고, 인간의 가야할 목적이 무엇인가를 판연(判然)히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면 눈을 크게 뜨고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때까지 인간의 참 지혜가 가려져 있었으므로  너무나 당연한 사실까지도 어렵게 해석해 왔던 것이다. 사실 그 답은 너무나 당연하고 확실하며 또한 간단명료하다.“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어머니 뱃속에서 왔다”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죽어서 땅속에 묻힌다” 이 사실을 부정할 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 같은 명명백백한 사실을 인간들은 청맹과니(눈 뜬 장님)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들은 우리의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한계를 넘은 불명확한 가설(假說)에 의존하여 그곳으로부터 구원받기를 원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아오른 존재도 아니다. 확실하게 부모의 피를 이어받고 태어난 존재이다. 이와 같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유전법칙에 따라 생산된 것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듯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나타나는 공통된 자연법칙이다. 인간의 기원문제에 대한 해답은 이것으로부터 풀리게 된다. 인간은 결코 우연히 나타난 존재가 아니다. 부모의 피를 계승한 필연적인 산물이며 부모의 피로 인하여 신체가 조성되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들의 몸에는 부모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부모의 피에는 조부모의 피가 흐르고, 이와 같이 역산(逆算)하면 인류 전 조상의 피가 하나의 신체에 들어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것은 아무 근거도 없는 가상적인 이론이 아니다. 생물학과 의학적으로도 정확한 이론이며, 이론 이전의 엄연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