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만나는 냉병(冷病)“그는 모든 것의 창조자요, 모든 것을 아는 자요, 그 자신 스스로이며, 지자(智者)이며, 시간의 지배자이며, 물질의 소유주이며 모든 것을 아는 자이고, 정신과 자연을 지배하는 자이며, 지고의 존재이면서, 덧없는 이 세상을 창조하고 지속시키고 유지하고 또한 해방시키는 자이다(스베타스 베타라 우파니샤드1) 6장:16).”

  석가세존은 미래세에 당신의 제자인 성문승들이 여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추운 겨울에 냉병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이 장에서 말씀하신다. 이러한 점을 보더라도 여래의 말씀이 기존 불교의 사상과 체계와 완전히 상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상주불멸(常住不滅)인 여래야말로 진실한 것이며, 석가세존 당신은 여래가 오기 전에 잠깐 왔다가는 벽지불의 지위에 있음을 또 한 번 밝히고 있다.

  대반열반경 9권
  여래성품 4-6 89쪽

  “선남자여, 여래가 말씀한 방등대승경전의 비밀한 가르침으로 세간에서 큰 법비(法雨)를 내리거든 미래세에 어떤 중생이 이 경전을 보호하여 가지고 열어 보이며 분별하여 중생들을 이익케 하면 마땅히 알아라. 이는 참으로 보살이니 마치 여름에 하늘에서 단비가 내리는 것과 같으니라.

  성문과 연각들이 여래의 비밀한 교법을 듣는 것은 마치 겨울에 냉병을 만나는 것과 같지마는 보살들이 이러한 비밀한 가르침인 ‘여래는 항상 머물러 변하여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 것은 마치 봄철에 온갖 움이 트는 것과 같으니라. 여래의 성품은 진실하여서 짧고 긴 것이 없으며 세간을 위한 고로 이와 같이 나타내 보이니 이것이 모든 부처의 진실한 법성인 것이다.

 
 미륵불을 만나는 것은 한 겨울에 냉병을 만나는 듯하다

  또 선남자여, 마치 모든 별들이 낮에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하기를 ‘낮에는 별이 없어진다’ 하거니와 실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 다만 나타나지 않는 것은 햇빛이 비치는 까닭이니라. 여래도 그와 같아서 성문이나 연각들이 보지 못하는 것은 마치 세상 사람들이 낮에는 별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또 선남자여, 마치 그믐밤에 혜성이 나타날 때에 그 빛이 찬란한 것이 얼마동안 떴다가 도로 없어지는 것을 중생들이 보고는 상서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냄과 같으니 벽지불들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 없는 세상에 나는 것을 중생들이 보고는 모두 말하기를 여래가 참으로 열반하였다고 근심 걱정을 하거니와 여래의 법신은 열반하는 것이 아니니 저 해와 달이 없어지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해설

  찬란한 혜성들은 자취를 감추고낮에는 별들도 숨어버린다.사람들은 이를 보고 수군대지만해와 달은 웃으며 다시금 떠오른다.이와 같이 벽지불도 곧 사라지나 그 법신(法身)은 오고감이 없으니 영원함이라-자설(自說)-미래세에 보살마하살이 출현하여 사람 몸이 죽지 않는 진리를 설할 때에 비구들이 이를 듣고 당혹감이 있을 것을 본문에서는 예고하였다. 이제 보살마하살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보살마하살의 말씀  

  이긴자란“‘나’라고 하는 것을 벗어나는 경지, 불교에서는 해탈경지라고 한다. 불교에서도 그 이론은 알지만 그 궁극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고행을 하면 된다는 것, 어느 정도 가까운 데까지는 알고 있었다. ‘나’라는 것을 짓이기는 것이 고행이다.

  그런데 몸으로만 짓이겨서는 되지 않는다. 마음으로 나를 짓이겨야 된다. ‘나’라는 것을 학대하고 미워해야 한다. 마음으로 나를 미워하고 원수시해야 된다는 것을 불교에서는 모른다. 그런고로 완성자, 진짜 이긴자가 나와야 그것을 아는 것이다. 이긴자라는 것은 사망의 경지를 이긴 자이다.

  그래서 죽었다 깨어났다 하기를 수도 없이 하였다. 그 죽음의 경지 즉 사망을 이기고 또 이겨 결국은 사선(死線)을 넘어선 것이다. 그래야 이긴자이지 아무나 이긴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수백 번 수천 번을 죽었다가 살아나고 죽음의 경지를 올라갔다 내려갔다 수도 없이 거듭한 끝에 사망의 경지를 이겨낸 장본인인 것이다.”*

  각주1): 기원 전 6세기경에 성립된 요가에 관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