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그것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내가 그것을 모른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직 우리들 가운데 있는 ‘그’만이 그것과 그 자신을 알고 있는 것이며, 또한 ‘그’에게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없는 것이다(케냐 우파니샤드 Kena Upanishad 2:2)”

  성문 연각은 물론 수행의 궁극의 단계인 십지보살까지도 불성 즉 우주의 본체이며 모든 신(神)들의 근원인 한마음(一心)을 정확히 보지 못하므로, 말세의 비구들과 제자들은 무소유한 정신과 겸허한 마음으로 석가세존의 유훈을 따라 크고 완전한 열반인 완성자 보살마하살을 믿고 따라야 할 것이다.

  대반열반경 8권 여래성품 4-5  81쪽

   “만일 선남자 선여인 가운데 이 미묘한 대반열반경을 익히는 이는 능히 부처님 은혜를 갚을 것이며,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되리라.” “기이하나이다, 세존이시어.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부처 성품은 깊고 깊어서 보기도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렵사오니,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선남자여, 마치 여러 소경들이 눈을 치료하려고 명의를 찾아갔는데, 의사가 쇠젓갈로 눈꺼풀을 긁어내고 한 손가락을 들어 보이면서 ‘보이느냐’고 물었다.

  소경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하니 다시 두 손가락이나 세 손가락을 들어 보인즉 그때서야 ‘조금 보인다’고 대답하는 것같이

   선남자여, 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보살들이 모든 바라밀다와 내지 십주(十住)를 구족하게 행하더라도 부처성품을 보지 못하다가 여래가 이 경을 말한 뒤에야 조금 보았으며, 조금 보고는 모두 말하기를 ‘이상하옵니다, 세존이시어. 우리가 한량없는 생사에 헤매면서 항상 내가 없다는 소견에 미혹되었나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이 보살 지위가 십지에 올라서도 부처성품을 분명하게 보지 못하거든, 하물며 성문, 연각2)들이 어떻게 볼 수 있겠느냐. 또 선남자여, 마치 허공에 기러기를 쳐다볼 적에 허공인지 기러기인지 모르다가 자세하게 보고서야 거의 비슷하게 보이듯이 십주3)보살이 여래의 성품을 조금밖에 보지 못하는 것도 그와 같거든 하물며 성문, 연각들이 볼 수 있겠느냐.

  십주보살이 자기의 몸에서 여래의 성품을 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분명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부처성품이 이렇게 깊고 아득하여 보기 어려운 것이므로 오직 부처님만이 보는 것이요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지혜로운 이가 이렇게 분별하여서 여래의 성품을 알지니라.”

 해설

  불성(佛性)이란 완성이며 상락아정의 진리이다. 그 어떤 높은 수행의 경지에 도달했더라도 생로병사를 보이면 불완전한 것이다. 또한 이긴자의 말씀을 들어 보아도 ‘지혜의 완성이란 몸과 마음의 완성이므로 사망을 극복하고, 전체 우주와 하나로 합일되는 상태’임을 알 때 완전한 해탈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으니 그래서 열반에도 무여열반(無餘涅槃)과 유여열반(有餘涅槃)의 구분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역사상 모든 수행인들은 유여열반 상태에 머물렀던 것임을 알 수 있으며, 보살마하살이 출현해서야 비로소 무여열반이 완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종교인과 수도인들은 진리 앞에서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보살마하살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보살마하살의 말씀

  생사(生死)의 해탈(解脫)승아72“이제껏 이 세상에 훌륭하다고 하는 성자 성현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하고 갔지만 우리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바로 그려서 말해 본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인생들이 왜 이런 고생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왜 죽어야 하는지, 생로병사의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그것을 실제로 해결할 길은 없는지, 그 누구도 분명하게 지적해서 말해 준 자가 없었다.

  원래 하나님이요 부처님이었던 인간이 오늘날 이런 전쟁터 같은 인생을 살다가 결국은 모두가 처참하게 죽어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는 자가 없었던 것이다. 인간은 원래 하나님이었다. 원래 인간은 마음의 한계가 없었으며, 한계가 없으므로 우주의 모든 것을 한 눈에 꿰뚫어 볼 수가 있었다.

  그때의 사람은 오늘날과 같이 이런 제약되고 불편한 몸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요 완전한 자유자재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 능력 앞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란 결코 있을 수 없었다. 생각만 하면 생각하는 곳에 이미 몸이 날아가 있는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모든 만물이 창조되었으며 모든 만물과 총화된 일체로서 움직이고 있었다.”

 각주 1) 십지보살: 보살의 수행단계 52위 중 제 41위에서 52위 사이에 있는 보살. 또한 50번째 지위만 뜻하기도 함.2) 연각(緣覺): 벽지불, 독각과 동의어. 도(道)를 밝게 알지만 일체중생을 해탈시키는 위신력을 갖추지는 못함.3) 십주(十住): 십지보살과 동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