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류는 우리 몸에 얼마나 중요한가?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을 지배하는 혈류. 모든 병은 혈류가 악화되는 곳에서 시작된다. 오늘날 혈류가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상식적인 얘기가 됐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살다보면 쉽게 잊고 사는 것이 예사다. 컨디션 저하, 질병의 원인은 ‘혈류’에 있는 데도 말이다. 흔히 추운 곳에 있으면 혈액 흐름이 나빠져 손발 끝이 차가워지거나 저릴 때가 있을 것이다.

  상태가 심해지면 살갗이 트거나 동상에 걸리기도 하는데, 겨울 산악 등반가 중에는 동상에 걸려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을 겪는 이도 있다. 많은 현대인이 시달리고 있는 ‘어깨 결림’의 주된 원인 또한 어깨를 형성하는 근육 속 혈관의 혈류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치질’이나 여성의 다리에 잘 생기는 ‘정맥류’도 혈류의 악화로 인한 혈액순환 불순이 원인이다.

  인체를 구성하는 조직과 기관, 장기는 혈액이 운반하는 산소와 수분, 그리고 각종 영양소를 기반으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혈류’는 현대인의 건강과 질병에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혈류를 어떻게 하면 좋게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혈류를 원활히 함으로써 갖가지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 책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저자 이시하라 유미 박사는 일본에서 명의로 정평이 나 있는 의학박사이자 이시하라 클리닉 원장이면서 왕성한 건강 서적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건강과 불로장수를 소망하는 사람이라면 이시하라 박사의 경험과 지혜를 흔쾌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이 책의 일독은 필수가 아닐까 싶다.

  ☞ 당신의 건강을 결정하는 혈류

  우리 몸은 약 60조 개나 되는 세포의 활동을 통해 유지되며, 이 세포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산소가 필요하다. 폐로 들어온 산소를 운반하고 노폐물이 된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혈구’이며, 몸속에 침입한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것은 ‘백혈구’이다.

  또한 ‘혈소판’은 상처가 생겨 피가 났을 때 그 혈관 부분을 복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모든 작용은 혈류가 원활할 때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혈류가 나쁘다는 말은 온몸의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한다는 뜻으로 체온, 저항력, 면역력, 적응력 등이 감퇴된다는 의미이다.

  최근 10년간 사망원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전체 사망 원인의 30%에 육박하는 ‘암’도 어떤 의미에서는 냉증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암세포는 35도의 저체온에서 가장 왕성하게 증식하고 39.9도 이상이 되면 사멸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다.

  ☞혈류가 악화되는 근본 원인

  아름다운 실개천도 물길을 막아버리면 결국 썩어 지저분한 도랑이 되듯이 몸속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혈액 속에 노폐물이나 잉여물이 생겨 피가 오염되는 ‘오혈’이 된다. 이때 몸에서는 ‘오혈’을 어떻게든 정화하려는 각종 반응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서양 의학에서 말하는 ‘통증’이나 ‘병’인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한방의학에서는 ‘만병의 원인’을 혈액의 오염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혈액의 오염과 더불어 피가 지나가는 혈관의 비대증이 혈류가 악화되는 근본 원인이 되는 것이다.그렇다면 혈액의 오염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은 무엇이 있을까?

  ① 발진: 서양 의학에서는 두드러기나 습진, 아토피, 화농진, 대상포진 등의 발진을 피부의 병으로 보고 스테로이드제 또는 항 히스타민제를 사용해 발진 자체의 반응을 멈추려 한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이러한 증상들을 혈액의 오염을 피부를 통해 배설하려는 즉 혈액을 정화하려는 반응으로 생각한다.

  ② 염증: 발진을 낼 힘조차 없는 고령자나 체력이 약한 사람, 또는 발진이 나도 약으로 억제해버리는 사람은 혈관이 정화되지 않는다. 이때 몸이 일으키는 반응이 염증이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방광염, 수막염, 담낭염 같은 염증성 질환은 이러한 현상에서 비롯된다.

  ③ 동맥경화, 고혈압, 혈전, 출혈발진이나 염증을 약으로 억제하면 혈액은 혈관의 내벽에 오염물질을 침착시켜서라도 스스로 정화하려는 반응을 일으킨다. 이것이 곧 동맥경화다. 그 결과 혈액이 지나가는 길인 혈관이 좁아지게 되는데 이때 고혈압이 일어난다. 이렇게 혈관의 내벽에 침착시키려 해도 혈관이 너무 좁아지기 때문에 한계가 생겨 혈관 밖으로 방출하게 되는 것이 출혈이며, 한 곳에서 굳혀 혈액을 정화하려는 것이 혈전 현상이다.

  ④ 암: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혈액정화 반응이 심화되면 몸속에 더러워진 혈액을 한곳에 모아 정화하려는 것이 ‘암’이 되는 것이다. ‘암도 몸의 일부’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혈액정화, 몸의 정상화를 위해 최후 수단까지 동원해 회복하려는 것이 암으로까지 진전된다는 사실이다.

  ☞ 혈액은 왜 더러워지고 혈류는 왜 나빠질까?

  냉증: 혈류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주로 겨울에 나타나는 증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널리 보급되어 여름에도 몸이 차가운 사람이 많다. 냉증을 초래하는 생활습관으로는 운동부족, 과식, 수분과다 섭취, 지나친 염분기피, 음성식품 과잉섭취, 잘못된 입욕법, 냉방에 과다 노출, 스트레스 등이 있다.

 ☞혈류를 개선하기 위한 수칙

  ① 혈관을 확장한다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려면 그 통로인 혈관이 충분히 넓어야 한다. 추운 곳에 있거나 긴장을 하면 혈관은 수축된다. 혈관이 확장되면 혈색과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② 심장을 강하게 만든다

  심장의 힘이 충분하지 않으면 혈관이 확장되도 효과가 없으므로 심장 자체를 강화한다. 그러려면 많이 움직여 주고 상체 근력 운동을 주기적으로 한다. 근육과 마찬가지로 심장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은 흉부와 복부의 경계에 있는 횡격막이다. 그래서 복식호흡과 복근운동을 한다.

  ③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혈류를 좋게 하려면 때대로 위장을 쉬게 해 위장에 혈액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식은 현대인의 나쁜 생활 습관의 필두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그것을 소화하기 위해 혈액이 위장에 모이기 때문에 다른 부위나 기관에 갈 혈류량이 감소되어 몸에 지장을 주게 된다.

  ④ 신경을 풀어 준다

  우리 몸속 혈관에는 쉼 없이 혈액이 돌고 있다. 이것은 자율신경이 혈류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는데 둘 다 마음과 정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에 잘 적응하여 심신이 편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와 낙천적인 생활 태도를 올바로 확립하게 될 때, 실제로 혈류량이 원활하고 혈관이 확장되어 기분 상쾌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평소의 건전한 생활 습관과 마음가짐을 통해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매사에 학구적인 자세를 갖고 모르는 하나하나를 깨우쳐 온전하도록 하는 것이 완전한 건강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다. 질병 없는 완전한 건강을 이룰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곧, 쇠퇴하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