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겁(劫)1)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대겁과 소겁이다. 만약 겁 가운데 부처님이 출현하지 않으면, 이때 벽지불2)이 세상에 출현하는데 이것을 소겁이라고 하며, 만약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면 그 겁 가운데에는 벽지불이 없으니 이를 일러 대겁이라고 한다(증일아함경 48권 예삼보품).”

  상기 아함경에서 설명하길, “이 영취산3)에 구류손불이 4일간, 구나함모니불이 3일간, 가섭불4)이 2일간, 그리고 석가모니 자신이 잠깐 머물다가 가지만 미래에 미륵불이 출현하면 모든 불보살이 다 이곳에 머문다.”라고 씌여 있다.

  이 뜻은 석가세존까지 포함해 과거 4불은 소겁(小劫) 가운데서 미래 미륵부처가 출현하기 전에 잠깐씩 이 세상에 왔다가는 벽지불의 지위라는 뜻이며, 미륵부처님이 출현하면 이제껏 세상에 있던 모든 종교의 신(神)들과 불교의 부처, 보살들이 다 이긴자 한 분에게 귀일(歸一)하여 영원한 진리의 세계가 건립된다는 뜻이니 그러므로 이 기간을 대겁(大劫)이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이러한 언급은 이제 이긴자 보살마하살을 만나 그 말씀을 들어보면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되어 있다.

  대반열반경 18권 범행품 8-4 180쪽“선남자여, 부처님 세존에게는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세상 법이요 또 하나는 제일의(第一義) 법이니라.

  세상 법은 멸할 수 있거니와, 제일의 법은 멸하지 않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무상하고 내가 없고 즐겁지 않고 깨끗함이 없는 것이요

  또 하나는 항상하고 즐겁고 참 나5)이고 깨끗한 것이니, 무상하고 내가 없고 즐겁지 않고 깨끗함이 없는 것은 없어지거니와 항상하고 즐겁고 참 나이고 깨끗한 것은 없어지지 않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이승(二乘)들이 가지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보살들이 가지는 것이니 이승들이 가지는 것은 멸하는 것이요 보살들이 가지는 것은 멸하지 않느니라. (사진1) - 여수의 영취산, 아함경의 영취산은 아니다.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사람 가운데요 또 하나는 하늘 가운데니 사람 가운데 법은 멸하고 하늘 가운데 법은 멸하지 않느니라. 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십일부경이요 또 하나는 방등경전이니 십일부경은 멸하는 것이요 방등경전은 멸하지 않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대반열반경은 여러 부처님의 비밀한 법장이니라. 왜냐하면 여러 부처님들에게는 비록 십일부경이 있지마는 부처성품을 말하지 아니하였고, 여래의 항상하고 즐겁고 참 나이고 깨끗함을 말하지 아니하였고 부처세존이 완전하게 열반을 하지 못하였느니라.

  그러므로 이 경을 여래의 비밀한 법장(法藏)이라 하느니라. 십일부경에서 말하지 아니한 것이므로 장(藏)이라 하느니라. 마치 사람들이 칠보(七寶)를 들고 나와서 아무 때나 쓰는 것이 아니므로 장(藏)이라 하는 것 같느니라. 선남자여, 그 사람이 이런 물건을 간직하여 두는 것은 다음에 긴요한 일을 위한 것이니라.”

 해설

  이 대반열반경은 미래에 출현할 보살마하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고로 그분이 출현해서야 이 경이 다시 세상에 드러나도록 감춰놓는다는 뜻에서 비밀장(秘密藏)이라 하신다. 또한 여래의 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세상 법, 무아설, 이승법, 사람의 법, 십일부경은 없어지지만 미래에 출현할 보살마하살의 법, 즉 제일의 법, 상락아정, 보살의 법, 하늘의 법, 방등경전은 멸하여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신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암시가 있으니 이 경이 외도 즉 이교도의 경이라고 배척한다고 했으니 이는 보살마하살이 불제자로서 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살마하살의 말씀을 들어보자.

  보살마하살의 말씀 :
  주인공은 한 사람

  “지금은 이제 그대로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때라, 점점 파멸로 치닫던 인간과 우주가 태초의 아니 그보다도 훨씬 강한 광휘를 되찾는 한 불덩어리로 말미암아 다시 빛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인류의 구원은 다시 무극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에 있는 것이다. 음양을 극복하여 무극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원시반본인 것이다. 그것은 또한 원래의 존재인 신(神)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소우주인 인류가 무극의 상태로 돌아가면 우주 전체가 무극의 상태로 하나가 된다.

  인류를 무극의 상태로 만드는 자가 구세주요 정도령이요 미륵불인 것이다. 한 시대에 유불선과 기독교의 목적이 모두 겹쳤으니 이 시대의 주인공은 여럿이 오는 것이 아니요, 한 사람으로 오는 것이다.”여기 설하는 무극(無極)이란 불교의 중도(中道)의 개념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인간의 관념적 속성을 벗어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각주1) 겁(劫): 한량없이 긴 시간. 여기서는 부처가 출현하는 기간을 의미함.
      2) 벽지불(僻支佛): 스승없이 혼자 깨닫는 이. 연각, 독각으로도 번역함.
      3) 영취산(靈鷲山):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 부근의 산. 줄여서 영산이라고 함.
      4)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 모두 석가모니 이전의 과거의 부처
      5) 참 나: ‘나’라고 생각하는 일상적인 의식이 아닌 우주적인 근원 또는 진아(眞我)를 지칭함.
                   그 속성은 상부불멸인 열반이요 영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