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서연구가 이석만씨가 승리제단에 와서는 조희성님을 보고 선생이 바로 격암유록에서 말하는 정도령(正道令)이라고 증거하였다. 정도령은 ‘사람 몸이 죽지 않는 학설’을 논하게 되어 있는데 바로 당신이 정도령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그 후 김은태씨는 격암유록을 접하고 공부하여 1988년에 ‘정도령(正道令)’이라는 책을 저술하였다.

  물론 격암유록을 해석한 책이 그 이전에 나오기는 했지만 김은태씨로 말미암아 격암유록이 이 세상에 대대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격암유록 해설서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격암유록은 그 주인공이 아니면 풀 수가 없는 비결(秘訣)이기 때문에 억지로 자신들이 믿는 교주에다가 견강부회(牽强附會)식으로 끌어다 맞추어 푼 것이 대부분이다.

  격암유록을 제대로 푸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내용 전체를 다 알 필요도 별로 없다. 격암유록의 주인공에 대하여 기술된 부분만 알아도 충분하다.   승리신문은 격암유록의 골간(骨幹)이 되는 부분만 추려서 앞으로 수회에 걸쳐서 연재하기로 하였다. 독자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 가져 주시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예언서는 아무나 인봉된 비밀을 풀 수 없도록 철저하게 뜻을 숨기고 파자(破字), 측자(側子), 은유(隱喩)의 문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만약 예언서의 주인공이 나오기 전에 무지한 사람들에게 천기가 누설될 경우 이를 방해하는 역사가 일어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언은 진짜 주인공이 타나난 후에라야 비로소 숨겨졌던 내용들이 풀리게 되어 있다. 격암유록 승운론(필사본 78-79쪽)에는 다음과 같이 예언되어 있다.

  易理(역리)속의 秘藏文句(비장문구)
역리 속에 숨겨져 있는 문장구절은
不勞自得彼此之間(불로자득피차지간)
노력하든 안하든 간에  
無知者(무지자)가 알게되면
무지한 사람이 알게 되면
勝己厭之此世上(승기염지차세상)에
이 세상은 자기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남을 시기질투하는 세상인 고로  

眞人出世(진인출세) 못한다네
진인출세를 못하게 방해하기 때문에
是故(시고) 古訣預言論(고결예언론)에
이런 연유로 인하여 예언서에는  
隱頭藏尾着亂(은두장미착란)하야 上下迭序紊亂(상하질서문란)키로
머리는 숨기고 꼬리는 감추어 상하질서를 문란케 하여
有智者(유지자)게 傳(전)했으니 無智者(무지자)는 愼之(신지)하라
무지한 사람은 알아보지 못하게 하였고 유지자만 알아보도록 전했으니
識者憂患(식자우환) 되오리라
무지자들은 깊이 생각하여야 한다. 자신의 지식이 최고인양 아는 척하다가는 우환을 당한다.

  예를 들면 앞으로 설명될 이씨조선의 멸망과 일제(日帝)의 침략, 근세의 정치적 인물들,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예언 등은 500년 전에는 이러한 실존인물들이 태어나지 않았고,

  또 역사적 사건도 발생되기 이전이었음으로 이러한 예언 내용을 정확하게 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으며 결국 때가 되어 예언된 인물들이 출현한 후에야 해석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일례로 격암유록에는 38선에 판문점(板門店)이 생길 것이 예언되어 있다. 그러나 500년 전에는 38선이란 용어가 없었으며 판문점이란 지명(地名)도 없었다. 38선이 생기기 이전에 이 예언을 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38선이 생긴 이후에라야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격암유록 삼팔가(三八歌, 필사본 51쪽)에
 十線反八三八(십선반팔삼팔)이요
十線反八(십선반팔)이란 십(十)에다 반(反)과 팔(八)을 조립하라는 뜻으로 十+反+八=판(板)이란 글자가 되며,   兩戶亦是三八(양호역시삼팔)이며
양호(兩戶)란 문(戶)이 양쪽에 있다는 뜻으로 문(門)자가 되고,
  無酒酒店三八(무주주점삼팔이니)
무주주점(無酒酒店)이란 주점(酒店)에서 술이 없으니(無酒) 점(店)만 남아, 이 세 글자를 합하면 판문점(板門店)이 된다. 이는 파자법(破字法)으로 씌어진 예언으로 깨어진 글자를 조립하여 그 뜻을 풀게 되어 있다.

    十+反+八 = 판(板)
    양호(兩戶) = 문(門)
    무주주점(無酒酒店) = 점(店)

   三字各八三八(삼자각팔삼팔)이라
 또 삼팔(三八)이란 표현은 판문점이란 3자(字)가 각각 8획이 됨과 동시에 삼팔선(三八線)이란 내용도 함께 포함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 예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처럼 인봉된 예언은 아무 때나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때가 되어야 풀리게 되어 있다.    격암 남사고 선생은 격암유록을 통하여 ‘정도령이 언제, 어디서, 어떤 성과 이름으로, 어떤 증표를 가지고 출현하며, 어떠한 일을 하면서 구원의 역사를 한다’고 하는 상세하고도 구체적인 예언을 하여 놓았다.  

  이와 같은 사실을 믿지 못하여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까지도 내다보신 남사고 선생께서는 격암유록 전 부문에 걸쳐 그 동안 지나온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 등장했던 주요 인물들에 대해서도 예언을 하여 100% 적중시킴으로써 정도령(正道令) 그 자체의 출현도 정확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