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아, 무엇을 이름하여 제불세존이 오직 한 가지 큰 인연으로 세상에 출현한다 하느냐. 제불세존이 부처님 지혜를 열어 중생으로 하여금 청정함을 얻게 함이요, 부처님 지혜를 보이고, 부처님 지혜를 깨닫게 하고, 부처님 지혜의 도(道)에 들어가게 하는 까닭으로 세상에 출현한다 하느니라(법화경 방편품 2)”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는 오직 한 가지 큰 인연은 중생들을 생사의 바다에서 구원하기 위해서이며, 그렇기에 크고 완전한 해탈을 이룬 분을 여래, 세존이라 했던 것이며, 일체 중생을 구원하는 부처님 수레(佛乘)만이 진실하다고 법화경에서 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지구 땅에 여래가 출현해 본 적이 없는 것이다.

  대반열반경 9권 여래성품4-6 95쪽

  “또 선남자여, 마치 큰 배가 바다에 떠서 이 언덕에서 저 언덕까지 갔다가 다시 저 언덕으로부터 이 언덕에 오듯이, 여래의 바른 깨달음도 그와 같아서 <대열반대승보선>을 타고서 왔다갔다하면서 중생들을 제도1)할 적에, 간 데마다 제도할 이가 있으면 모두 여래의 몸을 보게 하나니, 이런 뜻으로 여래를 훌륭한 뱃사공이라 하느니라.

   마치 배가 있으면 사공이 있고 사공이 있으므로 중생들이 큰 바다를 건너가는 것같이, 여래가 항상 머물면서 중생을 제도함도 그와 같으니라. 또 선남자여, 마치 어떤 사람이 바다 가운데서 배를 타고 건너갈 때에 만일 순풍을 만나면 잠깐 동안에 수많은 유순2)을 지나갈 수 있지마는 순풍을 만나지 못하면 한량없는 세월을 경과하여도 있던 곳을 떠나지 못하다가

  혹 파선이 되면 물에 빠져 죽게 되듯이, 중생도 그와 같아서 어리석게 생사의 바다에서 무상한 배를 타고 있으면서 다행히 대반열반의 좋은 바람을 만나면 위없는 보리3)의 언덕에 빨리 다다를 수 있거니와, 만일 만나지 못하면 한량없는 생사에서 오래오래 헤매다가 혹시 파괴되면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지느니라.

  또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바람을 만나지 못하고 오랫동안 바다에 있으면서 생각하기를 ‘우리가 이번에는 여기서 죽으려나 보다’ 하다가, 문득 순풍을 만나서 순조롭게 바다를 건너고는 말하기를 ‘쾌하다 바람이여 처음있는 일이로다. 우리들로 하여금 편안히 바다를 건너게 하였다’ 하나니,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어리석게 생사 바다에 오래오래 있으면서 곤궁하게 지칠 적에 대반열반의 바람을 만나지 못하면

   ‘우리들은 아무래도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 갈래에 떨어지리라’ 하다가 뜻밖에 대승의 대반열반의 바람을 만나서, 순풍으로 부처되는 길을 향해서 가고는 비로소 진실한 줄을 알며 기특한 생각으로 찬탄하기를 ‘쾌하다 나는 예전에 여래에게 이렇게 비밀한 법장이 있음을 보고 듣지 못하였다’ 하면서 그제서야 대반열반경에 대하여 청정한 믿음을 내느리라.”

    해설

  중생이 무량한 세월을 생사의 바다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다가, 여래가 손수 손을 내밀어 그 고해 바다에서 건져내니 비로소 안락과 평안이 있음을 믿는 것이다. 더구나 현세에 여래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가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나큰 축복인 것이다. 이제껏 생사 해탈은 개인적이고 정신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제 ‘정신과 육체가 본래 하나’라는 완성의 도(道)를 이룬 이긴자(勝者)의 말씀을 들어보면, 우주는 인간의 마음에 의해 만들어졌으d므로 한 사람이 해탈하여 일체 번뇌망상을 없애버리면 그 마음이 청정한 고로 우주 또한 원래의 청정한 몸체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때에 일체 중생도 생사 바다에서 구원이 되므로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일대사인연’이라고 한 것이다. 이제 이긴자 보살마하살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보살마하살의 말씀

  하나 속의 인류

  “사람은 한 번 통하여 인생 고해를 깨닫는다. 두 번 통하여 영원불멸을 안다. 그리고 세 번 통하여 불사영생(不死永生)을 실현한다. 이제 그대로 세 번 통하라. 한국 땅에 사람 몸이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완성의 도가 열린 것이다. 이제 ‘하나님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하나님이 있어야 구원이다’ 라는 말씀은 어떤 특정한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요 인류 전체를 향하여 하는 말씀이다. 즉 인류 전체가 하나님(진리) 안에 들어와서 하나가 되라는 것이다.”

  각주 1)  제도(濟度) : 미혹의 경계에 헤매는 중생을 인도하여 깨닫게 함.
  각주 2) 유순(由旬) : 인도의 리, 정의 거리의 단위.
  각주 3)  보리(菩提) : 지혜, 깨달음. 대반열반 즉 ‘크고 완전한 해탈’을 의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