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시간에 천연덕스럽게 휴대전화를 받는 사람을 하나님은 과연 어떻게 보실까?
나에게도 전화를 받지 못하는 시간대가 있다는 것을 나의 지인(知人)들에게 인식시켜라

  몇 년 전 한석규와 스님이 대나무밭을 거닐며 “잠시 꺼두셔도 됩니다.”라고 하는 광고 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다.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 문구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문구였다.

  한가로이 대나무밭을 거닐며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자연을 느끼며 잠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자 할 때, 외부로부터의 방해를 차단하기 위하여 휴대전화를 꺼두셔도 된다는 뜻이다.

  우리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휴대전화, 올해로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입률이 전체 인구의 83%에 육박했다고 하니, 영아를 뺀 나머지 인구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우리 생활의 편의를 위하여,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휴대폰이 이제는 공공장소의 공해로 변해가고 있다.

  삐리리~ 전화벨이 울리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화를 받아들고는 “여보세요” 하고 소리를 낸다. 전화를 받아야 되는 상황인지, 받아서는 안 되는 상황인지 도무지 구분을 못한다. 전화벨이 울리면 꼭 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바꿔 먹어야 한다. 전화를 받지 않는 시간대를 정해서 상대방에게 인지되도록 해야 한다.

  교수나 학원 강사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전화할 일이 있을 때에는 ‘혹시 지금이 강의시간은 아닌지?’ 하고 잠시 생각을 하게 된다. 판사가 재판시간에 전화를 받겠는가? 교회 목사가 자신이 인도하는 예배시간에 전화를 받겠는가?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거나 수술하는 중에 전화를 받겠는가? 어느 누구도 그 시간에 전화를 받으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나만은 삐리리~ 전화벨 소리가 울리면 회의시간에도, 예배시간에도, 강의시간에도 전화를 받아야하는가? 삐리리~ 전화벨이 울리면 분위기가 산만해질 것은 너무도 뻔하다.

  그런데 천연덕스럽게 전화를 받아들고는 “아! 지금 회의시간이니까 다음에 전화해요.” “아! 지금 예배시간이니까 나중에 전화 드릴게요.”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그럴 바에는 전화는 왜 받았는가? 실수로 집회시간 전에 휴대폰을 꺼지 못했다면, 삐리리~ 소리가 울리면 휴대폰을 그냥 꺼라.

  그냥 눌러놓으면 또 전화벨이 울린다. 어떤 사람은 당황한 나머지 그냥 휴대폰을 수신 상태로 열어 놓는다. 그러면 전화기의 수화기에서 “여보세요! 여보세요!”하는 소리가 연방 들린다. 그런데 그 작은 소리가 왜 그렇게 선명하게 들리는지, 또한 진동으로 해 두라고 하지만 그것도 ‘웅~’ 하는 소리가 신경 쓰인다.

  어디선가 걸려올 전화가 있을 것 같아서 전원을 끄는 것이 불안하다면 무음으로 해두었다가 발신번호 표시를 보고 나중에 전화를 하면 된다. 나에게도 전화를 받지 못하는 시간대가 있다는 것을 나의 지인(知人)들이 인식하도록 하라.

  예배시간, 회의시간, 공연시간에 휴대폰 벨이 울리면 자신은 물론이지만 다른 사람들까지도 주의가 산만해져서 집중할 수가 없게 되고 그로인하여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게 된다. 미운 눈총 받는 사람이 어찌 복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하물며, 정성을 다해야 하는 예배시간에 천연덕스럽게 휴대전화를 받는 사람을 하나님은 과연 어떻게 보실까?*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