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세존은 당신 스스로가 당신의 가르침을 반쪽 진리라고 규정하며, 앞으로 완전한 진리를 들고 나오는 여래(如來)가 출현하면 석가모니의 제자들은 아무 집착없이 반쪽 글자를 여의라고 당부하시는 것이다. 또 그러한 태도야말로 당신의 진정한 제자라고 증거하시는 내용이다. 한편 이와 똑같은 의미가 성경에도 기록되었으니 진리는 하나이기 때문인 것이다.

  대반열반경8권 여래성품4-5. 84쪽

  “비록 중생계에 있더라도 악의 세상과 같지 아니하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은 모두 귀의하여야 하며, 보살들도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고 차별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모든 경서에 문자를 기록하여 논한 것은 반쪽 글자의 뜻이 근본이 되었느니라. 또 반쪽 글자의 뜻은 다 이것이 번뇌의 근본을 말한 것이어서 반쪽 글자라 말한 것이고, 완전한 글자는 선한 법을 말하는 근본인 것이다.

  마치 세상에서 나쁜 짓을 하는 이를 반쪽 사람이라 하고, 선한 일을 하는 자를 완전한 사람이라 하는 것 같으니라. 이와 같이 모든 경서가 다 반쪽 글자로 근본을 삼은 것이다. 만일 여래의 바른 해탈도 반쪽 글자에 들어간다 하면 이는 잘못된 것이니, 왜냐하면 문자를 여윈1)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온갖 법에 거리끼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아서 참으로 해탈을 얻었느니라.

  무엇을 말해서 글자 뜻을 아는 것이라고 하겠느냐. 만일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 있을 때에는 반쪽 글자를 없애는 줄을 알아라. 이런고로 글자의 뜻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만약 반쪽 글자만을 따르는 이는 여래의 성품을 모르는 것이니라. 무엇을 일컬어 글자에 뜻이 없다고 말하는가. 곧 불선법(不善法)2)을 닦아 익히는 것을 글자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또 글자가 없는 것은 비록 선한 법을 친근하게 닦으면서도 여래가 항상한지 무상한지, 법보 승보가 법인지 법이 아닌지 알지 못하며, 경인지 경이 아닌지, 악마의 말인지 부처님의 말인지, 이와 같은 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말해서 글자 뜻이 없는 것을 좇아 따른다고 말한 것이다. 내가 이제까지 말한 것은 이와 같이 글자 없는 뜻을 따르는 것을 말하였으니, 선남자여, 그대들은 지금 반쪽 글자를 여의고 완전한 글자3)를 잘 알아야 하느니라”

  가섭이 부처님에게 말하되 “세존이시여, 우리들이 글자의 뜻을 잘 배웠습니다. 이제 제다 위없는 스승을 만나서 여래의 은근히 가르치심을 정성껏 받겠습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을 칭찬하시되 “선하고 선하다. 바른 법을 즐기자 이와 같이 배울 것이니라(열반경 8권 여래성품 4-5 84쪽).”

  雖復處在陰界入中 則不同於陰入界也 是故衆生悉應歸依諸菩薩等 以佛性故等視衆生無有差別 是故半字於諸經書記論文章而爲根本 又半字義皆是煩惱言說之本 故名半 滿字者乃是一切善法言說之根本也 譬如世間爲惡之者名爲半人 修善之者名爲滿人 如是一切經書記論皆因半字而爲根本 若言如來及正解脫入於半字 是事不然 何以故 離文字故 是故如來於一切法無碍無著眞得解脫 何等名爲解了字義 有知如來出現於世能滅半字 是故名爲解了字義 若有隨逐半字義者 是人不知如來之性 何等名爲無字義也 親近修習不善法者是名無字 又無字者雖能親近修習善法 不知如來常與無常恒與非恒 及法僧二寶律與非律 經與非經魔說佛說 若有不能如是分別 是名隨逐無字義也 我今已說如是隨逐無字之義 善男子 是故汝今應離半字善解滿字迦葉菩薩白佛言 世尊 我等應當善學字數 今我値遇無上之師 已受如來慇懃誨勅 佛讚迦葉 善哉善哉 樂正法者應如是學

  해설) 이 장에서는 보살마하살의 출현 전까지의 모든 경전은 번뇌에 대한 책이므로 반쪽 진리만을 그려냈고, 또 그것을 따르는 것이 착하지 못한 짓이라 하며, 이러한 행위를 글자 없는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단정하신다. 그에 반해서 미래에 오실 보살마하살의 법은 선한 이치를 담은 것이며 완전한 해탈이므로 문자를 여의는 것이며 이제까지의 경전을 비판하는 글이며 완전한 글이 되는 것이라고 설하신다.

  따라서 미래의 제자들은 이제까지의 반쪽 진리를 버리고 완전한 보살마하살의 말씀을 따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긴자의 말씀을 들어보자.

  보살마하살의 말씀 ; 완전한 글자

  “이 세상에는 학문도 없었다. 종교도 없었다. 학문의 기본은 인생을 바로 아는 것이요 모든 만물의 변천 원인을 알아야 하는데 그 변화가 어디서부터 오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불경이나 성경이나 뭇 모든 종교의 근본과 핵심은 불로불사(不老不死)의 해탈이요 영생(永生)이거늘 이것을 이룬 자 하나도 없으니 오늘날까지 이 세상에는 진정한 진리도 학문도 종교도 없었던 것이다.”

  “원소 속에는 핵 중성자 전자가 있으며 전자는 핵과 중성자를 중심으로 일정한 궤도를 돌고 있는데 그 도는 힘의 근원이 무엇인가를 현대 과학자들은 모르는 것이다. 핵과 중성자 속에는 생명(生命)의 신(神)이 있는데 그것은 중성자의 빛으로 태양 빛보다도 무량대수 배나 빠른 것으로서 인간 두뇌로는 측정이 안되는 것이다. 이것이 완전히 밝혀질 때 비로소 우주의 근원이 밝혀지는 것이다.”

  “이 생명의 신(神)인 이긴자4)가 나온 고로 인류는 이제 멸망을 당하려야 당할 수 없는 것이다. 이긴자가 나온고로 이 세상 사람들이 옛날과 같이 눈물과 탄식과 괴로움 속에서 죽지 아니하고 영원토록 즐거움과 희열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각주1) 문자를 여윈: 보살마하살이 출현하면 기존의 학문과 법이 불완전하므로 점차 사라지게 된다는 뜻.
*각주2) 불선법: 반자(半字)와 불선법은 글자 뜻이 없는 현 세상의 죽는 법.
*각주3) 완전한 글자: 만자(滿字), 선법(善法)은 죽음이 없는 완전한 해탈의 법.
*각주4) 이긴자: 승자(勝者). 옛날 인도에서 불교나 자이나교의 교주인 석가모니와 마하바라에 대한 이름 가운데 승자(jaina)라는 칭호가 있었음. 모든 번뇌와 악마를 극복하여 이겼다는 뜻. 또한 구약성경에도 이긴자에 대한 기록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