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표가 순수 양심체의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서
매 순간순간을 집중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속에서 참 기쁨과 보람, 만족, 감사의 샘물이
샘솟듯 솟아납니다. 이 때에 과거와 미래의 불안은 사라집니다

  오늘날 현대인의 생활에 있어서 믿기 어려운 사실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반 수 이상이 지나간 과거와 불안한 미래에 대한 초조감과 불안감에 억눌린 정신적 장애로 인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에다 일부러 병원에서 치료 받지 않더라도 잠재적 정신적 장애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는 사람까지 그 수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이러한 신뢰할 만한 보건 사회복지 기관단체의 공식 분석 자료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할 수 있습니다.인간이 안고 있는 고통과 질병의 상당 부분이 지나간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일어난다는 것에 관련해서, 그 정확한 원인이 어디에 있고 우리에게 어떤 폐해가 있는지, 또한 그것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과거에 집착하게 되는가?그 중요한 원인은 태초의 인류가 갖고 있던 본성과 오늘의 상태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에 연유합니다. 과거에는 선하고 온전하고 뭐든지 가능한 그런 위대한 존재였었던 것이 오늘날처럼 구속되고 제약된 무능한 상태로 전락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성을 거스르는 악을 행하였다든지 뭔가 불완전한 일 처리를 했다든지 하고자 하는 것이 마음대로 안 되었다든지 하면, 인간은 오랜 옛날 완전무결하고 전지전능했던 경험의 상태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회귀(回歸)본능과 그것에 대한 불일치로 인한 고뇌 갈등이 증폭되어 과거에 빠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심리 작용의 배후에서 ‘과거를 생각하는 중요한 단서’를 엿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오늘날 우리들의 상태가 본래의 참 모습이 아니고 거짓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에 독자들은 상당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옛 성현들이 하신 말씀을 통해 여러분들의 이해를 구해 보겠습니다.

  공자님은 “나를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라” 석가모니는 “나라는 것은 없다” 예수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나를 따르라”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을 먼저 알라”라고 갈파하셨는데, 인류의 영적 스승격이 되는 분들은 전부 다 일률적으로 인간의 자아의식이 참 자아가 아니고 거짓된 자아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현재 인류를 지배하고 있는 현재 의식의 주체는 욕심이 많고 이기적이면서 독선적인 죄악과 불화(不和)를 조장하는 불완전하고 타락된 존재 거짓된 존재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를 유발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속에 잠재되어 있는 힘없고 약한 참 자아(양심)는 끊임없이 고뇌하고 갈등하며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되어 불행한 과거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 과거를 생각하면 어떤 폐해가 생기는가

  사람은 미완의 존재입니다. 바꿔 말하면, 완전하지 못해서 실수할 수밖에 없고 부족함이 많다는 것입니다. 현재 인간을 바로 직시할 것 같으면, 불완전하고 욕심 덩어리이며 거짓된 자아가 주체가 되어 인간의 본성을 지배하고 있는 그런 현재의 인간 상태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상태를 모르고 과거의 불완전하고 거짓된 모습에서 일어난 일들로 인연하여 고뇌하고 번민하고 갈등한다면 암적 존재인 ‘가아’만 살찌우게 되어 불행에 빠지게 됩니다.

  사람이란 즐거운 현재 일에 충실하면 즐거울 것이고, 불행한 과거를 생각하면 불행에 빠집니다. 우리가 완전해지기 위해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해 ‘참나’를 찾도록 궁리하고 노력해도 그 뜻을 제대로 다 이루지 못합니다. 그런데 과거에 빠져서 향상하지 못하고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면 그만큼 인간 완성과 목적한 뜻도 더디 이뤄집니다.

  우리는 과거의 실수와 잘못을 거울삼아 현재를 충실히 살고자 함이지, 과거에 재차 빠져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받고 허덕이고자 함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현재에 초점이 맞춰질 때,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유지한다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너무나 지당한 이야기입니다.

   이 복잡하고 험난한 세상을 사는 우리들로서는 잠시도 현재에 집중하지 않으면 어떤 위험에 빠질지 모를 일입니다.삶의 현장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가 허다하게 일어나는 상황에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큰 일을 당할지 모릅니다. 또한, 우리 몸은 또 어떻습니까?

  서두에서 보았듯이 인간이 안고 있는 고통과 질병의 상당 부분이 지나간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일어난다는 보고 내용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신경과 신진대사는 현재에 맞춰 가장 이상적으로 반응하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거의 어떠한 크고 중요한 것도 현재를 대신할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 과거에 빠지지 않는 해결책

  우리의 삶이 과거에 빠지기 쉬운 것은 현실이 고통스럽고 불만족스럽고 또한, 인간 자신을 올바르게 모르는 상태에서 연유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고도 우선 되어져야 할 부분이 바로 자신을 바로 아는 데서부터 그 모든 문제의 해결의 출발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모르는 앎은, 망망대해에서 자기의 위치가 어딘 줄도 모르고 방향을 찾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의 인간의 실존을 제대로 모르고 추구하는 삶은 많은 장애와 제약이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삶이 고통스럽고 불만족스럽고 권태로운 것입니다. 바로 인간의 실존이 양심체였습니다. 사람이 매 순간을 양심에 따라 살면 쓰라린 과거로 괴로워하거나 절망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삶의 목표가 순수 양심체의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서 매 순간순간을 충실히 최선을 다해 힘쓰고 노력하여 경주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속에서 참 기쁨과 보람, 만족, 감사의 샘물이 샘솟듯 솟아납니다. 몸과 마음이 날아다닐 듯 가뿐한 삶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복감은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직, 우리가 순수 양심체였을 때 누렸던 그 본성을 되찾았을 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나간 과거로 삶을 얼룩지게 하지 않게 위해서는 이러한 참다운 삶의 목적과 의미를 깨닫고 현실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그러려면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인 에픽테투스가 말했듯이 “육체의 병이나 종양 등을 제거하기에 힘쓰기 보다는 마음속의 나쁜 생각을 현실 속에서 물리치도록 힘쓰라”고 교훈함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행복을 위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싸워서 승리하여 온전한 행복을 누리도록 합시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인간의 행복은 쾌락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승리에서 비롯됩니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