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신문

불경

끝내 설하지 못한 사성제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끊임없이 불타고 있는데
  그대는 암흑에 둘러싸인 채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

  괴로움과 괴로움이 일어난 원인과
  괴로움을 없애는 것과
  괴로움을 없애기에 이르는
  바른 길이 여기에 있다(법구경)

이 장(章)에서는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인 고집멸도(苦集滅道)의 ‘네 가지 진리’에는 두 가지 법이 있다고 하시며, 석가세존 스스로는 궁극의 단계를 설하지 못하였고, 부처쪾여래만이 설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석가모니의 초상화

“선남자여, 도가 또한 이와 같이 하나이지 둘이 아닌 것이다. 여래는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고로 여러 가지로 나누어 말한 것이다. 선남자여, 이 뜻인 고로 여덟 가지 성인의 도1)를 이름하여 성인의 참된 이치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 네 가지 성인의 참된 이치를 제불세존이 차례로 말씀하신 것이니, 이런 인연으로 한량없는 중생이 나고죽는 데서 해탈한 것이니라.” 가섭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예전에 부처님이 어느 때에 항하의 언덕 시수림 속에 계실 적에 나뭇잎을 드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 손에 잡은 잎이 많겠느냐, 모든 땅에 있는 풀과 나무의 잎이 많겠느냐?’ ‘세존이시여, 모든 땅에 있는 풀과 나뭇잎은 많아서 헤아릴 수 없사오나 여래의 잡으신 잎은 적어서 말할 나위도 없나이다’ 하였으며, 여래께서는 또 말씀하시기를 ‘비구들이여, 내가 깨달은 모든 법은 땅에 난 초목의 잎과 같고, 내가 중생을 위하여 말한 법은 손에 잡은 잎과 같으니라’ 하였나이다.

세존께서 그때에 이렇게 말씀하였사온데, 여래의 깨달으신 한량없는 법이 만일 사성제에 들었사오면 이미 말씀하신 것이요, 만일 들지 아니하였사오면 오제(五諦)가 있겠나이다.” “선하고 선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지금 물은 것으로 인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하리라. 선남자여, 이러한 모든 법은 모두 사정제 안에 들었느니라.”

“그러한 법이 사정제 안에 들어 있다면, 여래께서 어찌하여 말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나이까?” “비록 그 안에 들었지마는 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사성제는 두 가지 지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니, 하나는 중품 지혜요, 다른 하나는 상품 지혜니라. 중품은 성문쪾연각의 지혜요 상품은 부처님과 보살의 지혜니라.

선남자여, 모든 음(陰:감각세계)이 고통인 줄을 아는 것을 중품 지혜라고 하고, 모든 음을 분별하는 데 한량없는 모양이 있는 것이 모두 고통인 줄 아는 것은 성문쪾연각이 알 바가 아니니, 이것을 상품 지혜라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러한 뜻인 고로 내가 저 경전에서 마침내 말하지 못하였느니라.”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석가모니의 초상화

善男子道亦如是一而無二如來爲欲化衆生故種種分別善男子以是義故以八聖道分名道聖諦善男子是四聖諦諸佛世尊次第說之以是因緣無量衆生得度生死迦葉菩薩白佛言世尊昔佛一時在恒河岸尸首林中爾時如來取其樹葉告諸比丘我今手中所捉葉多一切因地草木葉多諸比丘言世尊一切因地草木葉多不可稱計如來所捉少不足言諸比丘我所覺了一切諸法如因大地生草木等爲諸衆生所宣說者如手中葉世尊爾時說如是言如來所了無量諸法若入四諦則爲已說若不入者應有五諦爾時佛讚迦葉菩薩善哉善哉善男子汝今所問則能利益安隱快樂無量衆生善男子如是諸法悉已攝在四聖諦中迦葉菩薩復作是言如是等法若在四諦如來何故唱言不說佛言善男子雖復入中猶不名說何以故善男子知四聖諦有二種智一者中二者上中者聲聞緣覺智上者諸佛菩薩智善男子知諸陰苦名爲中智分別諸陰有無量相悉是諸苦非諸聲聞緣覺所知是名上智善男子如是等義我於彼經竟不說之善男子知諸入者名之爲門亦名爲苦是名中智分別諸入有無量相悉是諸苦非諸聲聞緣覺所知是名上智如是等義我於彼經亦不說之善男子知諸界者名之爲分亦名爲性亦名爲苦是名中智分別諸界有無量相悉是諸苦非諸聲聞緣覺所知是名上智善男子如是等義我於彼經亦不說之대반열반경 13권 성행품 7-3 131쪽 (사진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석가모니의 초상화)

<해설> 불법의 진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고집멸도 사성제로 응축될 수 있으니, 고(苦)는 인간의 삶이 고통이요, 집(集)은 그 고통의 원인이 인간의 맹목적인 욕망에의 집착에 있고, 멸(滅)은 그 번뇌를 없애는 것이고, 도(道)는 그 번뇌를 없애는 방법인 것이다. 불타 석가모니는 열반에 즈음하여 이 사성제의 진리 외에 다른 진리는 있을 수 없으되, 이 사성제에는 그 깊이에 있어서 두 가지 있다고 말씀하신다.

성문쪾연각의 경지와 불쪾보살의 경지가 그것인데, 석가세존은 궁극의 진리는 설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시며 미래세에 보살마하살이 출현하여 고집멸도를 다시 설하여 한량없는 위력으로 일체 중생을 생사의 바다에서 건져낼 것을 암시하신다.

이제 그 말씀대로 죽음을 극복하고 완전히 해탈하여 인류를 사망의 늪에서 건져내려고 애를 쓰며, 죽음이 없는 세계 즉 차원 높은 사성제를 설파하는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그분은 인류의 고통을 말씀하시며, 그 최후의 원인과 현재의 인류가 죽어가는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여 그 사망의 늪에서 벗어나는 방법과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不死)의 길을 제시하여 우주가 하나가 되는 진리를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보살마하살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궁극의 사성제

“죄를 지으면 피가 썩는다. 피가 생명이므로 피가 썩는다는 것은 생명이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러분 속에 있는 피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이므로, 그 핏속에는 인류 최초의 조상이 지은 죄, 그리고 후대 조상이 지은 유전죄까지 포함하여 썩을 대로 썩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죄는 ‘나’로부터 파생되는 일체의 욕망이며 비양심적인 행위이다.

그러므로 고통의 근원인 ‘나’만 없어지면 괴로움과 불행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생로병사의 윤회의 탈을 벗고 해탈하여 열반에 드는 길이다. 그렇기에 그 방법은 ‘나’에 관계된 모든 집착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나’라는 의식을 초초로 짓이기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사람은 생로병사의 정확한 원인뿐 아니라 그 수레바퀴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논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 그 멍에를 벗겨주고 있는 것이다. 해탈한 이사람으로부터 업장을 소멸시켜주는 살마광선(殺魔光線), 즉 감로가 나가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몸 속에 축적되어 있는 인류의 원죄와 유전죄 그리고 여러분의 죄까지도 깨끗이 씻어주고 있는 것이다.”*

각주 1)도를 이루는 여덟가지 실천덕목, 즉 팔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