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왠지 당신을 비난하고 다닌다. 그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를 찾아가서 분개하면서 따질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돌아보며 나에게 잘못된 것이 무엇인가 하고 발전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 다른 사람이 그러한 일을 당했을 때는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그러한 일을 당했을 때, 과연 마음의 평정과 자제력을 잃지 않고 담담하게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타인에게 아무런 비난이나 비판을 받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식물인간이 아니면 죽은 사람에 속할 경우뿐 그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삶의 현실에서 으레 “비난은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비난으로 인하여 자신의 속을 태우고 주변 사람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소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비난 자체도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고 즐길 줄 아는 여유 만만한 대인이 될 것인가?

  비난의 대처요령을 알고 쓸데없는 비난으로부터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청명한 가을 하늘에 유유자적하는 흰구름처럼 가볍고 담백한 삶을 구가하는 진정한 인격자가 되어 봅시다.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대별한 루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 비난의 발생 원인

  첫째, 자신이 사람들의 시샘과 질투를 받을 만한 업적이나 공로로 인하여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어 비난 받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비난과 인신공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삶의 목적의식과 가치관이 분명하게 확립됨으로써 가능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원대한 포부와 이상을 가지게 되면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온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하나뿐인 생명과 건강이란 것을 깨달았다면, 그 일념(一念)을 붙잡고 매 순간 거기에서 나오는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고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 때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의 소중성을 가치관으로 갖는 것이 바로 영생의 가치관입니다.

  따라서 영생에 대한 소망과 생명의 소중성에 대한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것 따위엔 미동도 반응도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불의(不意)의 비난으로 인하여 자신이 흥분하고 긴장하면서 분개해 보아야 건강과 생명에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확고해지면 비난에 흔들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인간의 뿌리를 더듬어 살펴보면, 근원적으로는 한 조상의 형제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화를 내고 싸우게 되는 심리상태의 밑바닥에는 나와 너를 구별하는 분별의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괴롬과 고통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좀 더 크고 긴 안목으로 나의 부모가, 나의 형제자매가 나를 좀 비난하기로서니 이해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그보다 더한 매를 때려도 괜찮다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 한편으로 나만이 우월하고 특별나다는 특권의식을 버려야 합니다. 아상(我相)이 강하고 자존심이 세면 이런 특권의식이 강하게 표출되어 사소한 비난에 주위를 놀라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간을 놓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불완전하고 부족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누구에게나 결점과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자신의 포용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하겠습니다. 그렇게 보면 용서 못할 것도 없고 이해 못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매사를 원만하고 화평하게 처리하는 자세를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마땅히 취해야 할 겸허한 태도임을 가슴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소문과 비난이 난무해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중심이 되는 참다운 인간의 철학이라 해도 좋고, 신념이라 해도 좋은 바, 이것의 확립이 최우선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참된 성품과 선하고 의로우면서 진실한 양심의 인도에 따라 살면 그 어떤 모함과 모략 속에서도 의연한 마음가짐과 행동반경이 수반되기 마련입니다.

  둘째, 자신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하여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입니다.

  매사에 무슨 일이 있으면 험악한 인상을 쓴다든가 입으로 거친 소리를 내면서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항상 문제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리고 무엇이 문제인가, 과연 내가 행한 행동에 잘못된 점이 없었나, 스스로 반문하고 비난의 이유와 원인을 분석해서 ‘이러저러한 부분이 이렇게 되어서 그렇구나! 다음에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완벽하게 해야겠구나!’ 하고 다짐을 하는 것입니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것이 세상만사의 사물의 이치(理致)와 분별력(分別力)과 지혜라는 것을 명심하고 온전한 인격체가 완성될 때까지 부단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학구적인 자세, 겸허한 자세, 긍정적 사고방식이 몸에 배어 있어야 불필요한 비난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잘못과 실수로 인하여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듯 날아오면, 정중히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해와 용서를 구해봅시다. 그러면서 그에게 진실어린 조언과 올바른 견해를 청해 듣는다면, 그 사람은 당신의 든든한 후견인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한 번 실수는 병가(兵家)의 상사(常事)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속뜻은 ‘자기의 실수에서 배울 바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생활에서 최고의 교사를 물리치는 자이다.’입니다. 쏟아지는 비난을 자신의 발전의 기회로 삼는 대인이 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비난에 반발하고 분개하면서 속을 태우는 소인이 될 것이냐는 순전히 자신의 마음의 크기와 생각의 깊이가 잘 말하여 줄 것입니다. 운명을 바꾸는 행운의 여신은 바로 당신 안에 내재해 있습니다.

  ◇ 비난을 이기는 태도

  필자는 위에서 두 가지 경우를 언급하며 비난을 대처하는 요령을 알아봤습니다. 다음은 비난을 이기는 진정한 신앙인의 태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비난을 받을 때 대개의 사람은 비난을 받는 이유와 원인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와 원인을 찾은 후 비난이 타당한지 여부를 따져서 대응합니다.

  그러나 승리제단의 신앙인은 세인(世人)들과는 다릅니다. 먼저 비난의 이유와 원인을 찾지 않고 상대의 입장에 자신의 처지를 둡니다. 무조건 상대의 비난에 대해 ‘나는 그러한 비난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더욱 더 비난하고 나무라달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상대의 비난이 잘못된 정보에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상대에게 대항하지 않고 ‘상대의 잘못이 내 잘못이오니 주님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의식이 죄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