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승리는 깨뜨려질 수 없고 아무도 그의 승리에 미칠 수 없다. 부처의 경지는 넓어서 끝이 없고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그 누가 어떠한 도로써 꾀거나 인도할 수 있을 것인가(법구경).”석가세존이 49년 동안 설법을 하셨는데 그 내용이 처음부터 열반에 드실 때까지 똑같지 않았으니, 처음에는 낮은 단계로부터 시작해서 그 의미와 깊이가 점점 높은 단계로 올라갔던 것이다.

  마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순차적인 단계를 밟아 올라갔던 것이다. 전부 12가지 형식과 내용의 말씀을 했기 때문에 12부 경전이라고 하는데 그 중 3가지를 빼고 즉 9부경전은 소승경전이라 하여 불성을 설하지 못했고, 방등경이라고 일컬어지는 대승경전에만 불성을 설했다고 한다.

  소승경전은 무아설을 근본으로 하여 연기법으로 구성되었으나 대승경전은 상락아정을 근본으로 하는 완전한 해탈의 세계를 그리고 있으므로 때로는 인연법이나 윤회론 등이 부정되기도 한다. 또한 한 사람의 완전한 해탈자가 나오면 일체 사람과 하늘인들이 다 생사를 벗어난다고 했으니 마치 비유로서 20여 가구의 집에서 한 사람에게 살해됨을 입었기에 똑같이 원수로 삼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집에서 그 원수를 죽여버리면 나머지 19집도 똑같이 원수를 갚은 것이라 하였다. 이제 그러한 죽음이 없음이 참다운 해탈이라는 뜻이 열반경 전체에 두루 씌어져 있는 것이다.

   ◇ 대반열반경7권 여래성품 4-4 70쪽

  “어떻게 부처성품(佛性)을 보게 되는가. 모든 중생에게 비록 부처성품이 있다 하지마는 계행(戒行)을 잘 지니고야 볼 것이며, 부처성품을 보고서야 성불을 하게 된다.

  아홉 가지 경전 중에는 방등경이 포함되지 않으므로 부처성품이 있다고 말하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경에는 말하지 않았더라고 참말 있는 줄을 알아야 하리니 이런 말을 하는 이는 참으로 나의 제자니라.”

  “세존이시여, 위에서 말씀한 대로 모든 중생이 불성이 있다는 말을 아홉 가지 경전에서는 듣지 못하였거늘 만일 있다고 말하면 어찌 바라이죄1)를 범함이 아니오니까.”“선남자여, 그대의 말과 같아서 바라이죄를 범함이 아니니라. 선남자여, 마치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바다에 일곱 가지 보배만 있고 여덟 가지는 없다 하여도 이 사람은 죄가 없듯이 아홉 가지 경전 가운데 부처성품이 없다고 하여도 죄가 없나니라.

  왜냐하면 나는 대승의 지혜 바다에 부처성품이 있다고 말한 것이므로 이승(二乘)2)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따라서 불성이 없다고 말하여도 죄가 되지 않는다. 이런 경지는 부처님들이 아는 것이고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알 바가 아니니라. 선남자여,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의 깊고 비밀한 법장을 듣지 못했다면 어떻게 부처성품이 있는 줄을 알겠느냐. 또한 어떠한 것이 비밀한 법장이 되느냐. 그것을 방등대승경전이니라.

  선남자여, 외도3)들은 때로는 ‘내가 항상하다’고 말하고 때로는 ‘내가 아주 없다’고 말하거니와 여래는 그렇지 아니하여 내가 있다고도 말하고 내가 없다고도 말하나니 이것을 중도(中道)4)라 하느니라. 부처님이 중도를 말할 적에 ‘일체 중생이 모두 부처성품이 있건마는 번뇌에 가려져 알지도 보지도 못하나니 그러므로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서 번뇌를 끊어야 한다’고 하였다.

  비록 부처성품이 있더라도 좋은 방편을 닦지 못한 까닭에 불성을 보지 못하는 것이며 보지 못하는 까닭에 성불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러므로 부처님 법이 깊고 깊어서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니라.”

  云何當得見於佛性 一切衆生雖有佛性 要因持戒然後乃見 因見佛性得成阿褥多羅三먁三菩提 九部經中無方等經 是故不說有佛性也 經雖不說當知實有 若作是說 當知是人眞我弟子迦葉菩薩白佛言 世尊 如上所說一切衆生有佛性者 九部經中所未曾聞 如其說有 云何不犯波羅夷耶佛言 善男子 如汝所說 實不毁犯波羅夷也 善男子 譬如有人說言大海唯有七寶無八種者 是人無罪 若有說言九部經中無佛性者 亦復無罪 何以故 我於大乘大智海中說有佛性 二乘之人所不知見 是故說無不得罪也 如是境界諸佛所知 非是聲聞緣覺所及 善男子 若人不聞如來甚深秘密藏者 云何當知有佛性耶 何等名爲秘密之藏 所謂方等大乘經典 善男子 有諸外道 或說我常 或說我斷 如來不爾 亦說有我 亦說無我 是名中道 若有說言佛說中道一切衆生悉有佛性 煩惱覆故不知不見 是故應當勤修方便斷壞煩惱 若有能作如是說者當知是人不犯四重 若不能作如是說者是則名爲犯波羅夷 若有說言我已成就阿褥多羅三먁三菩提 何以故 以有佛性故 有佛性者必定當成阿褥多羅三먁三菩提 以是因緣我今已得成就菩提 當知是人則名爲犯波羅夷罪 何以故 雖有佛性以未修習諸善方便 是故未見 以未見故不能得成阿褥多羅三먁三菩提 善男子 以是義故佛法甚深不可思議 대반열반경 7권 여래성품 4-4 70쪽

  ◇ 해설  계율을 깨끗이 잘 지켜야 불성을 보게 되는 것이며, 구부경전에는 불성을 설하지 아니하였고 오직 방등대승경전에만 불성이 있음을 설하였으니, 완성된 보살마하살 즉 여래만이 불성을 아는 것이지 이승, 즉 성문 연각은 불성을 알지 못한다 하였다. 그렇기에 이제까지 여래가 출현하기 전에는 그 누구도 부처를 이룬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석가세존께서는 당시 제자들에게 잘 법을 지켜 미래세에 여래를 만나 성불할 수 있도록 방편을 잘 지니도록 하였다. 불성은 그 어떤 원인 결과의 현상 속에나, 육도윤회의 수레바퀴 속에나 인간의 의식세계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체 미세한 의식도 다 끊어져 없어진 청정부동(淸淨不動)의 세계이므로 오직 이 열반경 같은 방등경전에만 설했다는 말씀이며, 여래만이 완전한 해탈이니 성문 연각들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보살마하살의 말씀을 들어보자.

  ◇ 우주가 한 마음

  “이 도(道)는 몸이 죽지 않는 완성의 도인고로 뼛골 속까지 박혀 있는 죄독을 뽑아내야 한다. 신경 속에까지 침투해 있는 죄독을 세정(洗淨)해야 한다. 죄독이 티끌 만큼도 남아있지 않는 순도 100%의 순양지체(純陽之體)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한 마음을 품으면 한 피로 변하고 한 피로 변하면 한 몸이 된다. 이제 그대로 한 마음의 세계가 이루어지면 너와 내가 없고 빈부귀천이 없고 개성이 없고 차등도 없어 온 우주가 그대로 하나가 된다.”이러한 말씀을 들어보아도 한 사람의 도의 완성은 곧 모든 인류의 죽음이 없는 만법귀일(萬法歸一)의 세계요 온 우주가 하나가 되는 상태이니, 석가세존이 언급한 ‘여래는 항상 머물러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뜻은 당신 스스로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미래세에 오실 여래를 상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 용어설명  

   1) 바라이죄 : 계율 가운데 가장 엄하게 금지한 무거운 죄. 즉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
   2) 이승(二乘) : 성문과 연각.
   3) 외도(外道) : 인도에서 불교 이외의 가르침을 지칭. 또는 그릇된 가르침.  
   4) 중도 : 참된 이치는 있고 없음의 사변적인 차원을 떠나 있다는 설. 청정한 우주의 이법.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