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주변에 하루 동안 8잔 이상의 물을 먹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몸의 수분 함량을 높이기 위해 물을 많이 먹는다’라고 말하겠지만 과연 물을 많이 마시면 몸의 수분 함량이 높아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마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여기에서는 몸의 수분 함량을 높이는 것과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그렇게 밀접하지 않다는 입장이다(물론 이긴자 구세주께서 말씀하신 자기 전과 아침에 일어나서 먹는 생수는 예외).

   수분과 노화의 관계

  우리 인간의 몸은 80%가 수분이라고 알고 있다. 태어날 때 이런 비율이 유지되는데, 왜 나이가 들수록 수분이 줄어들까? 그것은 내부적 혹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세포의 손상으로 세포가 물을 저장하는 능력, 즉 수화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이 서서히 지속적으로 약해졌기 때문이다. 세포의 수화 능력이 약해지면 피부에는 주름이 생기고 수면 패턴이 바뀌고 소화가 느려지고 기운이 약해지는 등 노화 징후가 나타난다.

  그래서 물을 마시게 되는데 그렇다고 물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몸이 부어오르거나 소화불량을 호소하게 된다. 그렇다면 건강과 미용을 위해 하루 물 8잔을 정말 마셔야 할까? 물론 체내 수분은 세포 원형질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인체 조직을 보호하고 체내 단백질과 비타민, 유기물과 결합해 다양한 생명활동과 생리활동, 체온조절을 하는 인체 필수 성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하루에 물을 8잔 이상 마시면 수화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옳지 않다.왜냐하면 세포 내 수화를 위해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 행위는 오히려 세포들 사이에 불필요하게 물이 떠다니면서 눈이나 발목을 붓게 하거나 뚱뚱해진 느낌을 들게 하는 등 효율적으로 몸이 물을 처리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세포막에 구멍이 뚫렸다면 먼저 이를 복구해야 하고 그 후에 질 좋은 물을 마심으로써 모든 세포가 최적의 상태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세포의 수화능력을 높이는 방법

  그러면 세포막을 더 튼튼하게 하고 면역반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포가 물을 잘 흡수하고 충분히 머금고 세포와 결합조직에 남아 있게 하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과일과 야채, 콩류와 곡류 같은 식품의 물은 최적의 구조로 세포에 쉽고 빠르게 흡수된다. 또한 이들 음식들은 건강에 특별한 혜택을 주는 식물성 화학 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을 비롯해 미량의 미네랄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생수를 마시는 것보다 식품을 통해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이다.게다가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때 우리 몸에 흡수되는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식품의 조직 속에 함유돼 있어 소화될 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우리 몸에 흡수돼 세포의 완전성을 보호하고 촉진한다. 대표적인 과일로는 석류가 있고 견과류인 호두, 구기자, 두리안 등이 있다.*

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