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많은 분들이 격암유록을 해설한 책을 내었다. 대부분의 격암유록 해설서는 각자의 종교와 신앙에 따라 정도령을 자신이 믿는 존재에 맞추어 해설하였다. 심지어 예수가 정도령이라는 해설도 인터넷 상에서는 눈에 띄는 등 그야말로 격암유록 해설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격암유록은 아무나 풀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래서 격암 선생은 “自古豫言秘藏之文(자고예언비장지문) 隱頭藏尾不覺書(은두장미불각서) 예로부터 비결서는 앞뒤를 감춰놓았기 때문에 깨닫기 어렵다(말운론)”고 해놓고 “先後到着秘文法(선후도착비문법)이 隱頭藏尾混難(은두장미혼난)하야 앞뒤를 뒤바꿔놓고 머리와 꼬리를 숨겨서 혼란스럽고 어렵게 쓰는 것이 비결서의 문장법(송가전)”이라 말 해놓았다.

  왜 격암유록은 이렇게 알기 어렵게 쓰여졌을까? 그것은 진인 정도령이 출현해야 이 사망의 세계를 불로불사의 영춘절(永春節)로 만들 수 있는데 마귀에게 속한 사람들은 승리자를 싫어하여 죽이기 때문에 감춰놓고 숨겨야 된다고 격암 선생은 말하고 있다.

  “易理(역리)속의 秘藏文句(비장문구) 不勞自得彼此之間(불로자득피차지간) 無知者(무지자)가 알게 되면 勝己厭之此世上(승기염지차세상)에 眞人出世(진인출세)못한다네, 역리 속에 비장된 문구인데 아무 노력없이 문구 사이에 숨어있는 뜻을 얻을 수 없다. 지혜 없는 사람이 알게 되면 승리자를 싫어하는 이 마귀 세상에 진인이 나오지 못하게 죽여버린다(승운론)”는 것이다.

  격암유록은 진인 정도령만이 풀 수 있다. 해당 장본인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비결서를 풀 수 있겠는가. 학문이나 지식으로 풀 수 없는 글이 비결서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격암유록에 십승(十勝) 또는 십승지(十勝地)라는 구절이 많이 나온다.

  여기서 십(十)이 하나님(부처님)을 상징하는 수(數)라고 최초에 풀이한 분이 바로 정도령이다. 또한 땅 지(地)는 土에 人변 없는 他, 즉 也이므로 에덴동산(土)에서 쫓겨난 타인(他人)을 말한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타인은 곧 죄인이요, 죄인은 마귀의 주장함을 받는 존재이다. 따라서 십승지는 하나님께서 마귀를 죽이고 승리하셨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내용을 어느 누가 과연 풀 수 있겠는가?

  정도령 장본인이 아니면 결단코 풀이할 수 없다. 격암유록은 승리제단에 계시는 조희성 정도령말고는 그 누구도 풀 수 없는 글이다. 정도령 조희성 선생께서 1981년부터 십(十)이 하나님이라고 풀이하셨는데 그 전까지 십(十)을 하나님으로 풀이한 격암유록 해설서는 없었으며 이후부터 김은태 선생이 정도령의 자문을 받아 책(正道靈, 해인출판 간)을 낸 다음부터 그렇게 해석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격암 선생도 글자 뜻만 아는 유식한 사람들에게 오히려 근심 걱정이 된다고 격암유록 해석에 대하여 염려하는 말씀을 기록해 놓기까지 하였다. “是故古訣預言論(시고고결예언론)에 隱頭藏尾着亂(은두장미착란)하야 上下迭序紊亂(상하질서문란)키로 有智者(유지자)게 傳(전)했으니 無智者(무지자)는 愼之(신지)하라  識者憂患(식자우환) 되오리라(승운론)”*

김종만 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