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자여, 저 임금도 이렇게 비밀한 말이 있는데 여래가 어찌 없겠느냐. 선남자여, 그러므로 여래의 비밀한 말은 알기 어려운 것이니, 오직 지혜가 있는 이라야 나의 깊고 깊은 불법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세간의 범부들로서는 믿을 수 없느니라(열반경 9권 여래성품 4-6).”

  석가세존이 열반에 앞서 당신의 가슴 속 깊이 숨겨져 있는 또 다른 비밀한 뜻이 있음을 비로소 밝히시는 대목이며, 이 비밀한 뜻은 세 점 속에 감춰져서 때가 될 때까지 숨겨져 있어야 하므로 비밀장이라 했으니, 이 열반경을 아무 선입견 없이 끝까지 읽어 나갈 때 세 점(∴ 또는 ∵)의 비밀이 드러날 것이며, 동시에 이 열반경에서 호칭되는 ‘보살마하살(菩薩摩河薩)’은 불타 석가모니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오실 또 다른 완성된 부처님을 지칭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너희 비구여, 부처가 세상에 나오기도 어렵고 너희가 사람 몸을 얻기도 어려우며 부처를 만나서 이 일을 믿기도 또한 어렵다. (중략)

  마치 금싸라기나 우담발화를 구하는 것과 같이 너희 모든 비구는 여덟 가지 어려운 것을 떠나서 사람 몸 얻기도 어려우니 너희 등은 나를 만나서 헛되이 지나지 말 것이다.

  내가 옛적에 여러 가지 고행을 하여서 이제 이와 같은 위 없는 방편을 얻었다. 또한 너희들을 위한고로 한량없는 세월 간을 몸과 팔다리 등을 다 희생하여 버리었다.

  이런고로 너희들은 죽고 사는 괴로운 것을 벗어나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바른 법의 보배창고를 장엄하는 것이 되느냐. 그것은 곧 여러 가지 공덕의 진귀한 보배를 갖추는 것이다. 너희가 이제 불법의 보배성을 만났다고는 하나 헛되고 거짓된 물건만 취했고(중략) 출가를 해서 삭발은 했으나 정법이 되지 못하여 모든 업장을 면하지 못하였다.

  모든 비구여, 내가 이제 참으로 너희들을 가르치노니, 내가 이제 대중화합이 나타나 있을 적에, 여래의 성품은 진실되어서 무너짐이 없다. 이런고로 너희들은 용맹정진하여서 모든 업장을 소멸하고(중략) 묘한 감로(甘露)를 얻어서 중생의 여러 가지 악업을 멸하는 데 약이 되리라. 내가 이제 마땅히 일체 중생 및 나의 제자 사부지중을 다 이 비밀장 중에 편안히 살게 하리라. 나도 또한 마땅히 이 가운데 들어와 열반에 들어갈 것이다.

  무엇을 이름하여 비밀히 감춘 것이 되느냐. 마치 이자(伊字)의 세 점과 같은 것이다. 만약 나란히 있어도 이자를 이루지 못하고 세로로 있어도 또한 이루어지지 않나니, 마치 마혜수라왕 얼굴에 눈이 세 개 있는 것과 같아야 비로소 이자삼점을 이루는 것이다. 만약 각각이라면 또한 다시 글자를 이루지 못한다.

  나도 또한 이와 같아서 해탈의 법이 열반이 아니요, 여래의 몸도 열반이 아니며, 마하반야 또한 열반이 아니니 세 가지 법이 각기 다르니 또한 열반이 아닌 것이다. 나도 이제 이와 같은 세 가지 법에 안주하나 중생을 위한고로 거짓 이름하여 열반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이다(대반열반경2권 수명품1-2 24쪽)”

사찰에 있는 이자삼점

諸比丘 佛出世難人身難得 値佛生信是事亦難 能忍難忍是亦復難 成就禁戒具足無缺得阿羅漢果是事亦難 如求金沙優曇發花 汝諸比丘 離於八難得人身難 汝等遇我不應空過 我於往昔種種苦行 今得如是無上方便 爲汝等故無量劫中捨身手足頭目髓腦 是故汝等不應放逸 汝等比丘 云何莊嚴正法寶城 具足種種功德珍寶戒定智慧以爲牆塹卑 汝今遇是佛法寶城 不應取此虛僞之物 譬如商主遇眞寶城 及諸瓦礫而便還家 汝亦如是 値遇寶城取虛僞物 汝諸比丘 勿以下心而生知足 汝等今者 雖得出家 於此大乘不生貪慕 汝諸比丘 身雖得服袈裟染衣 其心猶未得染大乘淸淨之法汝諸比丘雖行乞食經歷多處 初未曾乞大乘法食 汝諸比丘 雖除鬚髮未爲正法除諸結使 汝諸比丘今當眞實敎勅汝等 我今現在大衆和合 如來法性眞實不倒 是故汝等應當精進攝心勇猛催諸結使 十力慧日旣滅沒已 汝等當爲無明所覆 諸比丘 譬如大地諸山藥草爲衆生用 我法亦爾 出生妙善甘露法味 而爲衆生種種煩惱病之良藥 我今當令一切衆生及以我子四部之衆 悉皆安住秘密藏中 我亦復當安住是中入於涅槃 何等名爲秘密之藏 猶如伊字三點 若竝則不成伊 縱亦不成 如摩醯首羅面上三目 乃得成伊三點 若別亦不得成 我亦如是 解脫之法亦非涅槃 如來之身亦非涅槃 摩訶般若亦非涅槃 三法各異亦非涅槃 我今安住如是三法 爲衆生故名入涅槃

  (해설) 불법의 참된 진리는 비밀히 감추어진 이자삼점(伊字三點) 속에 내재해 있다는 석가세존의 숨김없는 유훈(遺訓)인 것이며 또한 이제껏 알고 있었던 불법은 방편이요, 참되지 못하다는 강한 부정의 뜻을 피력하시는 것이다. ‘여래’와 ‘지혜’와 ‘해탈’ 이 셋이 하나로 합쳐져야 완전한 ‘열반’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은 방편으로 열반을 보인다 했으니 참된 삼점(∴)의 비밀은 과연 무엇인가?

  그 숨겨진 비밀은 이 열반경의 주인공인 <보살마하살>이 출현해야 밝혀질 것이며 그 뜻을 열반경 전권에 걸쳐 구구절절이 밝혀 놓았으니, 지금껏 정설로 열려진 교리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내용인 것이다.이제 <보살마하살>이 출현하여 그 비밀한 뜻을 밝혀줌에 따라 이자삼점의 의미도 드러나게 된 것이다.

  삼점이 하나의 글자를 형성하듯이,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덕목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완성된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완전한 해탈자요, 오직 하나의 부처님 수레이며, 불법승 삼보(三寶)가 하나로 합쳐져 작용함을 의미하는 것이 되기도 하니, 이자(伊字)의 비밀한 뜻은 후편에서 다시 밝힐 것이다. 이제 이자삼점의 주인공이며, 이 세상에 출현하여 상락아정(常樂我淨)을 외치며 사람 몸이 죽지 않고 영원히 해탈의 경지에 드는 진리를 선포하는 <보살마하살>의 말씀을 인용해 보기로 하자.

  ◇ 보살마하살의 말씀 : 감춰진 비밀

  “이 깊이 감춰진 비밀, 첩첩산중에 묻힌 보물과도 같고, 원양대해에 가라앉은 보석과도 같이 이 비밀, ‘나’라는 것이 바로 마귀요 사망의 영이라는 사실, 이것은 석가모니도 예수도 공자도 소크라테스도 몰랐고 아무도 몰랐다. 이것은 마지막 완성자에 의해서나 밝혀질 겹겹이 쌓인 진리였던 것이다.”사망의 근원이 바로 ‘나’라는 의식이니, 이것만 완전히 소멸하면 사람이 죽지 않는다는 궁극의 말씀이 나오기 전에는 상락아정이 참된 진리라고 설파한 석가세존의 가르침도 이제껏 온전하게 그 전체적인 의미가 드러나지 못했던 것이니, 지난 삼천 년 동안은 진리의 속성으로만 이해되었으나 이제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닌(身心不二)’ 영육일체(靈肉一體)를 주창하시는 <보살마하살>에 의하여 이론이 아닌 현실 속의 사실로 구체화된 것이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