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인들의 예리한 통찰력과 다양한 지식으로 불사(不死)에의 도전과 그 가능성을 밝히고 있는 책자를
기자가 선정하여 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몸이 안 좋다고 하면 다들 건강에 관해 한마디씩 해준다. 그 중에는 옳은 충고도 있지만, 잘못된 조언도 적지 않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진다. 현대의학은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들을 하나하나 정복해 가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몸이 경직되어 컨디션이 안 좋은지, 또 이유 없이 왜 머리가 아픈지 등 사소한 일상적인 증상에 대해선 속 시원한 해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몸에 일어나는 자잘한 현상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책들은 흔치않다. 사람이면 누구나 몸이 아프면 힘들고 외로워진다.

  고통 받고 있는 환자의 한 숨 섞인 넋두리가 “내 몸일지라도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이지요! 나 자신이 환자가 되니까 참 고독하고 막막 하더군요”라고 말한다. 자신의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면 더욱 불안해지고 고독해진다. 세상에서 제일 지혜로운 이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 가야할 지를 알고, 자기 몸을 어떻게 다스려야할 지를 아는 자이다.

  나이를 먹고 몸이 늙어지면서 자기 몸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은 인생을 가장 헛되이 보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 “의학 상식 오류 사전”은 일반적인 질병부터 우리 몸에 일어나는 여러 생리적 정신적 현상까지 포괄적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평소에 가졌던 몸에 대한 궁금증과 막연한 불안감 등을 해소해 준다.

  그러면 그와 같은 이야기들을 책의 내용을 통해 살펴보자.
 사례1: 눈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아이들이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고 부모들은 주의를 준다. 아마도 이러한 경고는 양초와 전등이 부족했던 시절에서 유래한 것 같다. 불 빛의 밝기는 시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희미한 조명 아래서 눈을 사용하면 두통이 생기거나 빨리 피로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어두울 때 일을 하면 눈이 나빠지기보다는 눈이 긴장을 하게 되어 오히려 여러 밝기에 익숙해진다고 안과 의사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사례2: 사과를 먹으면 이를 닦지 않아도 된다?설탕도 충치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의 이상적 배양소다. 이 병원체는 치아 에나멜을 파괴하고 산을 만들어 충치를 유발한다. 물론 식품에 들어 있는 설탕만 치아에 나쁜 것은 아니다. 탄수화물도 이러한 역할을 하는데, 예를 들면 사과에 다량으로 들어 있는 과당이 그러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 등은 완전히 씹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잇몸이 튼튼해지고 침샘을 자극함으로써 치아가 자동적으로 깨끗해진다. 침은 산을 중화시킨다. 하지만 이를 닦는 대신 사과 하나를 먹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사례3: 나이가 들면 뇌 세포가 죽는다?1990년대까지 대다수의 학자들은 뇌신경 세포(뉴런)가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든다고 생각했다. 뇌의 뉴런이 계속 죽어가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일반론이었다. 하지만 뇌에 물리적인 타격을 받아 신경망이 손상되지 않는 한, 또 혈액 순환과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나머지 신체가 건강한 한, 머릿속의 어떤 조직도 결코 상실되지 않는다.

  게다가 뇌신경 세포는 성인이 된 후에도 비록 소량이기는 하지만 새로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바램으로 근거 없이 널리 퍼진 비과학적인 건강 비결에서부터 여전히 의학계에선 논쟁 중인 의심스러운 치료법, 새로운 의학적 발견에 의해 이미 폐기된 위험한 정보들까지 의학 상식의 오류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이 책은 2008년 출간된 것으로 그 당시까지의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잘못된 상식들을 바로잡고 올바른 건강 관리법을 일러준다. 기존에 몰랐던 사실, 알고 있었지만 새로이 변화된 의학 상식을 통해 여러분의 건강 지킴이로써 조그마한 빛이 될 것이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