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반을 앞둔 석가에게 가섭이 애타게 부르짖는 말씀

 1. 슬픔을 억제하며
  “…이때에 땅과 산과 바다가 모두 진동하는데, 중생들은 서로 붙들고 위로하며 저마다 슬픔을 억제하면서 ‘너무 슬퍼하지만 말고 어서들 <쿠시나>성으로 가서 부처님을 뵈옵고 열반에 드시지 말고 한 겁 동안이나, 아니 한 겁이 모자라는 동안만이라도 이 세상에 좀 더 머물러 줍시사’고 청해봅시다(열반경 1권 수명품)”

  대반열반경 2권 수명품 1-2, 23쪽

  “세존이시여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모든 학문을 배우다가 어느 한 책에서는 어려워서 모를 것이 있습니다. 여래(如來)도 또한 이와 같이 모든 법을 통달하시지만 그 중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여래께서 세상에 오래 계시어 감로의 정법을 설하여서 일체 중생을 해탈케 하신다면 중생들은 다시는 지옥에 떨어질까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래께서는 저희 등을 위한고로 모든 고행을 닦으셨는데 저희들이 아직 죽고 사는 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여래께서 어찌 편안함과 즐거움을 얻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의사가 여러 가지 약을 잘 아는데 자기 아들에게만 그 비방을 가르치고 다른 사람에게는 가르치지 않는 것과 같이 여래께서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깊고 깊게 감춘 비밀한 법을 오직 문수보살에게만 전하시고 아직 도를 얻지 못해 고심해 하는 저희 등을 돌아보시지 않고 버리신 것과 같습니다. 여래의 법은 아끼는 것이 없습니다.

  저 의사가 자기 아들만 가르치고 다른 사람에게는 전하지 않는 것은 아들에게만 정이 많아서 그러하지만 여래에게는 정이 더하고 덜한 차별이 없을 터인데 어찌하여서 그와 같이 저희들에게는 가르치지 않으십니까? 오직 원컨대 여래시여, 감로의 정도를 저희 등에게 보여 지도하시고 세상에 오래 계시어 열반에 들어가지 마시옵소서”

  世尊 譬如有人善學諸論 復於此論而生怖畏 如來亦爾通達諸法 而於諸法復生怖畏 若使如來久住於世 說甘露味充足一切 如是衆生則不復畏墮於地獄 世尊 譬如有人初學作務 爲官所收閉之囹圄 有人問之汝受何事 答曰 我今受大憂苦 若其得脫則得安樂 世尊亦爾 爲我等故修諸苦行 我等今者猶未得免生死苦惱 云何如來得受安樂 世尊 譬如醫王善解方藥 偏以秘方敎授其子 不敎其餘外受學者 如來亦爾 獨以甚深秘密之藏偏敎文殊 遺棄我等不見顧愍 如來於法應無袈吝 如彼醫王偏敎其子 不敎外來諸受學者 彼醫所以不能普敎 情存勝負故有秘惜 如來之心終無勝負 何故如是不見敎誨 唯願久住莫般涅槃 世尊 譬如老少病苦之人 離於善徑行於險路 路險澁難多受苦惱 更有異人見之憐愍 卽便示以平坦好道 世尊 我亦如是 所謂少者喩未增長法身之人 老者喩重煩惱 病者喩未脫生死險路者喩二十五有 唯願如來 示導我等甘露正道 久住於世勿入涅槃(大般涅槃經二券 壽命品)

  (해설)모든 번뇌로부터 해탈하여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 열반의 경지를 성취하신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며 평생을 수행해왔던 모든 제자들은 부처님이 이제 돌아가신다는 말씀을 듣고 놀라며, 부처님은 생사의 고해(苦海)에서 벗어났으므로 그 법력(法力)으로 이 세상에 일 겁이나 반 겁을 좀 더 머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부처님께 간청하며 좀 더 가르침을 펴 주실 것을 고대하며, 그러한 대중들의 의사를 가섭 존자가 대표로 부처님께 말씀을 올리는 것이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