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인들의 예리한 통찰력과 다양한 지식으로 불사(不死)에의 도전과 그 가능성을 밝히고 있는 책자를
기자가 선정하여 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의사, 약사, 제약회사가 숨기는 약의 비밀”정부 식품 의약청(FDA)승인과 의사의 처방이 당신의 생명을 100%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는 무심코 먹은 약으로 인체 생명을 잃을 뻔한, 혹은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비록 살아남았지만 치명적인 장애를 입은 사람들도 있다.

  오로지 ‘약’을 잘못 먹었기 때문이다. 이런 약 부작용은 미국 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한다. 이러한 사실은 먼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에게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드라마보다 드라마 같은 약의 부작용 사례.

  사례1: 여성 호르몬제가 생명을 앗아가다.폐경 후 얼굴이 화끈거리고 온 몸이 땀이 나서 불편해 하던 신시아라는 여성은 의사를 만나 여성 호르몬제를 처방 받았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켜 주고, 골다공증과 심장마비를 예방해 주는데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의사의 설명에 신시아는 약을 먹기 시작했고, 곧 이 증상은 금세 사라졌다.

  건강하게 생활하던 신시아는 몇 달 뒤 청소를 하다 갑자기 쓰러졌고,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손 쓸 새도 없이 숨을 거뒀다. 사인은 호르몬제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사례2: 당뇨병을 예방한다? 초대박 당뇨 치료제의 엄청난 비밀.당뇨병 증상을 걱정하던 마가렛은 신문에 난 당뇨 예방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레쥴린이라는 약을 먹기 시작했다. 복용 후 몇 달 만에 수백만 명의 환자들에게 처방될 정도로 초대박 히트 상품이었으나, 약물 부작용으로 결국 판매 금지되었다.

  사례3: 입덧 방지제가 장애아를 만들다. 1958년 독일에서 신경 안정제로 출시된 탈리도마이드는 임신한 여성의 입덧을 완화하는 데 더욱 효과가 있었다. 이 약은 1961년 까지 유럽 전역에서 입덧 증상에 처방되었고, 48개국 임신부들이 복용했다.

  그 결과 임신 1~2개월째에 탈리도마이드의 영향으로 태아 중 20~30%, 8천여 명의 신생아들이 다리가 없고 팔은 팔꿈치까지 자라지 못하는 등의 심각한 신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기자는 우리나라의 실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그리고 온 국민들에게 이 놀라운 각성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책을 소개한 것이다.

  의학박사 제이 스트랜드는 가정의학과 진료를 해 온 지난 30년 간 약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것이 환자 가족에게 의미하는 바를 직접 보고 경험한 사실을 기록했다.만약 이 책의 제목을 <심장마비가 사람을 죽인다> 혹은 <암이 사람을 죽인다>라고 했다면 난색을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환자들에게 심장마비나 암 예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일일 테니까. 하지만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인 ‘약물부작용’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해가 된다.저자에게 이롭든 해롭든, 사람들이 거의 택하지 않는 비난과 공격을 감수해야만 하는 길을 걸어간다는 결연한 의지로 썼다. 누군가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약’이라는 삶과 죽음의 양단간에 놓인 충격적인 문제에 대해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책이 나왔다고 저자는 토로한다.제1부에서는 의약품 승인 시스템의 내부사정과 역사에 대해 알게 된다.제2부에서는 그 시스템의 잘못 과 시장에서 퇴출당한 약들이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 이미 복용했을 지도 모르는 위험한 의약품에 대한 이야기에 놀라게 된다.제3부에서는 올바른 약 선택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침을 의사의 입장에서 전한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