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지 말아야

  슬픔과 아픔이 많은 고통의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현대인! 맘과 뜻대로 잘 되어지지 않아 우울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화가 치밀어 매일 피곤해지기 쉽습니다.나는 열심히 하는데 남이 알아주지 않는 것 같고, 내 마음은 이런데 상대방은 어떻게 저렇게도 몰라주는지!

  옛날에는 성질 사나운 남성에게 많았던 화병이 요즈음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젊은 여자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청소년들한테도 나타나고 있는데, 그 심각성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화를 내는 것은 마치 폭탄을 터뜨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로 인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크나큰 상처를 입히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에 평안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마음의 평화까지도 순식간에 앗아가버립니다.이 화를 잘 다스려야만 마음의 평안과 맑은 정신, 그리고 건강을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조화를 잘 이뤄 나가 이 사회의 평화와 안녕이 이룩될 수 있는 것입니다.

  ◇ 화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 버리기 연습>과 <화내지 않는 연습> 속에 화가 미치는 원인을 잘 분석해 놓아서 인용해보면, 사람들은 보통 화를 잘 내지 않지만, 흥미롭게도 다른 사람, 즉 상대가 있을 경우에 압도적으로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더운 날에는 덥다고 짜증을 내는 사람이 많다. 더위가 단순히 자연 현상 때문이 아니라 건물 관리자의 실수로 에어컨이 고장 났기 때문이라는 걸 안다면 짜증은 더욱 더 난다.

  대상이 자연 현상일 경우에는 그대로 받 들일 수 있지만, 상대가 사람일 경우에는 ‘좀 더 신경 써야 하지 않는가!’하고 무책임하고 안일한 그에 대해 불평과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어떤 우연한 일로 그와 부딪쳤을 때,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화를 내게 되고 다투게 된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의미심장하게 다뤄 보아야 할 문제가 바로 다른 것이 아닌 그 대상이 지나가는 개나 고양이한테 화나는 원인이 있지 않고 사람한테, 혹은 사람이 소속되어 있는 단체나 국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것입니다. 방송 매체나 언론 보도 기관을 통하여 크게 화제 되고 있는 살인 사건이나 테러, 전쟁이 다 여기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화를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는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도 크나큰 장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해결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 근원적이고 핵심적인 화의 원인

  첫째, 화를 내는 것은 나와 남을 다르게 보는 분별심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거국적으로 보자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모두 단군 할아버지의 자손들이므로 모두가 일가 친척이자 같은 형제자매들인데, 조금 더 너그럽고 우애의 마음을 갖고 대하면 화를 낸다든가 싸움이 일어 날 수 없습니다.범인류적으로 볼 때 성경상의 아담과 하와의 후손들이 오늘날의 70억이라는 인류입니다..

  둘째, ‘나’라는 존재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흔히 사람을 일컬어 이중인격자라고들 말합니다. 왜 이중인격자라고 말 할까요? 사람 마음속에는 두 가지 마음, 하나는 양심적인 선한 마음이요, 또 하나는 비양심적인 마음인 욕심의 마음이 있습니다. 백이면 백, 천이면 천 사람이 다 인정하는 것은 사람이 양심적인 마음 상태에서는 화를 낸다든지 싸움이 일어 날 수 없습니다.

  화가 일어나는 원인은 욕심과 이익에 눈이 어두워서 양심이 마비된 상태에 일어납니다. 오늘날 이렇게 화가 많고, 싸움이 끊이지 않는 것은, 우리가 대부분 비양심에 사로 잡혀 비인간적인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을 뼈져리게 인식하고 공감해야만 합니다.화를 내는 주체인 자신이 인간이 아닌 짐승임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수치스런 처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참다운 삶의 목표와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오늘날 인류의 대부분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고, 또 나 하나 잘 못 하는 것쯤이야 뭐 어때! 하는 참다운 삶의 목표와 제대로 된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거역할 수 없는 원리나 법칙이 있는데, 그것은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의 성질을 분석해 보면, 거기에는 안목이 짧고, 옹졸하고, 이기적이며 편협된 사고(思考)의 소유자입니다. 한층 더 ‘일생을 짧고 굵게’란 표현처럼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마음대로 살다가 죽겠다는 사고방식이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 화가 많고, 싸움이 많다라는 사실입니다.

  인생을 길게 오래 살고자 하는 목표와 삶의 희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매사에 신중하게 조심 조심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행여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까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신경을 써서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인생을 건강하게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누리면서 오래오래 살려니까 절제된 생활, 규모 있는 생활, 화목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화를 없애는 법

  첫째, 참을 인자 세 번을 마음에 새기게 되면 살인도 면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오늘날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마음이 욕심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매사에 참는 버릇을 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곤란에 빠지지 않는다’는 불멸의 진리처럼 현재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욕심과 파멸의 감정을 극복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참는 것입니다.

  둘째, ‘나’를 짓이겨야 합니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 문제의 발단을 일으키는 감정 자체를 공격의 대상으로 보고 짓이겨야 다시는 똑 같은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도 죄를 지으면 벌을 받고 응분의 댓가를 치릅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잘못된 것이 눈에 띄면, 상대를 향해 공격하지 않고 자신이 잘못된 결과를 일으키는 주체임을 본인 스스로가 깨달아 결점이나 약점에 대해 자신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잘못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도록 팔 굽혀 펴기를 힘들게 한다든지, 달리기를 하여 녹초가 되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것을 종교적 표현을 빌리자면 고행을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이렇게 해서 바로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고, 내가 잘못된 것이 무엇인가 되묻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기를 쓰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인격적으로 온전해지고, 점점 실수가 없어지게 되어 자연히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고, 또한 능숙능란한 일처리를 할 수 있게 되어 사회로부터 환영 받는 사람이 될 것이며, 행복한 삶을 창조해 나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