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생사를 오가며 생명과일을 찾으시고 31년간 직접 영생의 역사를 하시고 계신 주님.
영생의 희망을 갖고 자유를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신 주님.  
이렇게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고 사는 현실이
주님께 너무나  감사하며 황송한 마음뿐입니다

  오늘은 우리 제단 전 식구들이 단합야유회를 가는 날이다. 그동안 계속 비가 오고 날씨가 흐렸는데 오늘은 햇볕이 화창하니 소풍날 초등학생처럼 마음이 들뜬다. 목적지는 진해 북부동 작은 백일계곡이다. 달리는 차안에서 햇볕이 뜨거운지 조말순 권사님이 “권사님 자리를 바꾸어 앉읍시더”라고 김순연 권사님에게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내 몸이 니 몸이요 니 몸이 내 몸인데 뭐”라고 김 권사님이 답했다.

  여기저기서 식구들 모두가 “하하” 웃음이 폭발했다. 차안에 있는 형제들 서로 얼굴만 쳐다봐도 행복한 웃음이 자꾸 나온다. “어떤 모임에도 의인 한 사람만 있으면 싸우는 일이 없어”라고 말씀 하시던 주님 모습이 떠올랐다. 계곡에 도착하니 식구들의 탄성소리가 들려온다.

  “야! 물 맑고 깨끗하고 좋다” 시리봉서부터 울창한 녹음이 우거진 나무뿌리가 스펀지 역할을 하여 머금고 있는 수분이 골짜기 계곡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아무리 비가 안 와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돗자리를 펴고 앉으니 매미가 운다. 그 옆에 조그만 소리로 온갖 풀벌레 소리도 함께 들려온다. 꽃향기인지 허브향인지 향기가 공기에 묻어 있다.

진해제단 성도들의 단합야유회

  성탄절 뒤풀이로 ‘소 한 마리를 잡자’ ‘돼지를 잡자’ 하던 끝에 몸에 좋다는 유황오리를 오늘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 후 잠시 주어진 자유시간에 서로 계곡 물에 발 담그고 동심으로 돌아가 물 폭탄을 서로 퍼부으며 놀았다. 나는 이창선 승사님의 얼굴과 목에 물을 끼얹었다. 이 승사님이 나에게 무지막지한 물 폭탄을 퍼부으려고 한다.

   “어 어” 소리를 지르면서 겁먹은 얼굴을 하고 살려달라고 물에 빠진 시늉을 하자 싱긋이 웃기만 하고는 물을 끼얹지는 않는 이 승사님! 참으로 선하고 어진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와중에 최 집사님은 다슬기를 잡았고, 박 승사님은 문체이를 잡아서 음료수 병에 넣는다. 손 회장님이 꼭 한번 모시고 오고 싶어 했던 곳이다. 자유시간을 끝내고 식구들을 두 편으로 나누었다.

  이슬팀과 감로팀으로 나누어 소쿠리에 요구르트 병 던져넣기 게임을 했다. 감로팀에서는 황 권사님과 조 권사님이 제일 잘했고, 이슬팀에서는 손 회장님과 이 집사님이 잘했다. 황 권사님이 다 넣었을 때 김 장로님은 자신과 다른 편인데도 “우리 황 권사님 잘한다. 최고다”라고 하면서 춤을 추었다. 양쪽 다 응원 열기가 대단했다. 골짜기가 떠나갈 듯 외치고 뛰고 구르고 춤을 추었다. 게임을 몇 번 했지만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양팀 대표 주자를 내세워 해도 무승부가 나고, 제일 연장자 권사님 다섯 분을 뽑아 했는데도 무승부가 나 결국 양팀 모두 상품을 탔다. 3년전 제황산 초등학교에서 운동회 할 때에도 똑같이 무승부 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에는 두 명이 발묶어 달리기, 농구공 차면서 돌아오기, 오자미놀이, 피구, 손님찾아 달리기, 줄다리기, 카드에 적힌 물건 들고 돌아오기 등 여러 놀이를 했는데 마지막 릴레이에서 역전되어 무승부가 되었었다.

  하나님의 신은 차별이 없는 공의로운 신이라는 말씀을 느꼈었는데 오늘도 똑같은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교리 문제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영모님이 경기도 땅에 유리집을 지으셨다는 데 무슨 뜻인가? 등등 주님과 관련된 문제를 푸는데 식구들 모두가 서로 답을 말하려고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면서 기억을 더듬고 생각하는 모습이 어린아이와 같았다. 많은 식구들이 대부분 정확하게 문제의 답을 알고 있었다.

  감동과 은혜가 복받쳐 왔다. 소나무 가지를 바라보니 주님께서 어린 시절 말할 수 없이 굶주리는 생활 속에서도 부모님을 위하여 “나는 큰집에서 밥을 먹고 왔다”고 거짓말하고 자신의 밥을 부모님에게 양보하고는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밤에 산에 올라가 송기를 따먹고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으셨다는 주님 생각이 나면서 목이 메었다.

  해와이긴자께서는 식은 보리밥덩이를 동냥을 해서 씀바귀와 쑥을 넣어 끓여서 먹으셨다는 생각도 나면서 하늘의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든 죽이려고 마귀가 별의별 일을 다 일으켰지만 결국은 영생을 하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강했기 때문에 결국은 죽지 않고 영생을 쟁취하고야 말았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평생 생사를 오가며 생명과일을 찾으시고 31년간 직접 영생의 역사를 하시고 계신 주님. 영생의 희망을 갖고 자유를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신 주님. 이렇게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고 사는 현실이 주님께 너무나 황송하고 죄송하여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주님의 뜻을 이루시는 데 희생제물로 이용해주세요’하는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석선희 승사 / 진해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