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인들의 예리한 통찰력과 다양한 지식으로 불사(不死)에의 도전과 그 가능성을 밝히고 있는 책자를
기자가 선정하여 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수도 없이 많은 건강법이 나와 있다. 과거 굶주리고 살았던 보릿고개를 넘긴지 이미 오래 됐고, 국민 일부를 제외하고는 배불리 먹는 단계도 지나 이제 건강하게 사는 것이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가 됐다.건강법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역시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으면 또는 어떤 약을 복용하면 건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와 같은 방법에도 나름대로 효과를 얻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배를 채우기에 급급하던 보릿고개의 시대에는 별로 없던 고혈압이나 당뇨, 암 같은 무서운 현대병이 왜 이제 건강 식단까지 고민하는 현대의 시점에 더욱 더 창궐하게 되는 것일까? 현대병은 더 많아지고, 따라서 의료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 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저자는 몸살림운동을 말하면서 건강에는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날 산업화 기계화 되고, 더 나아가 모든 것에 정보화를 이룬 나라의 사람일수록 몸에 그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점점 더 예전과 달리 몸이 굽어간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원시부족일수록 몸은 펴져 있고 각 가지 성인병은 찾아 볼 수 없으며, 문명이 더 발달한 사회의 사람일수록 몸은 더 굽어가고, 이름 모를 난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뭐 몸 좀 굽히고 있는 것이 무슨 병이 나는 원인이 되겠는가, 그리고 몸을 펴는 것이 뭐 건강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칠까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노인이 되면 병이 많아지는 것은 노인이 되면 몸이 구부러지기 때문이다. 건강한 노인은 몸이 꼿꼿하게 서 있어 허리가 펴져 있다. 이런 노인은 늙은 사람이면 누구나 다 겪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생노병사의 여정에서 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나마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어떻게 해서 병이 발생하는가? 제2부에서는 직립한 인간의 ‘몸의 원리’를 다루었다. 제3부에서는 스스로 낫는 운동법을 다루었다.생명체의 몸은 전체가 하나를 이룬 유기체이다. 사람의 몸을 하나로 보지 않고 쪼개서 보아서는 제대로 몸이 보이지 않는다.

  물리적 구조로 보면 골반부터 허리. 등, 어깨뼈, 목까지 하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몸이 굽으면 전체가 함께 굽고, 몸이 펴지면 전체가 함께 펴진다. 몸이 굽으면 우선 어떤 특정한 부위에 병이 나타날 수 있는데, 문제는 어떤 특정한 부위에 나타난 병만이 아니라 다른 부위에서도 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여기에서 다루는 내용은 신경의 손상이나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은 제외하고, 이렇게 신체 세포조직에 이상이 와 장기적으로 느끼는 만성 통증에 국한하기로 한다. 이런 통증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통증이기 때문이다. 결국 통증이나 불편한 상태는 몸이 굽은 원인에 의해 평상시 일하거나 생활할 때 몸을 구부리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해지는 방법은 간단하게 도출된다. 평상시에 몸을 펴고 살려고 노력해야 된다. 그래서 몸을 펴려고 할 때 도움이 되는 운동법이 필요하다. 여기에 소개된 운동법은 우리 민족 전래의 방법을 기본으로 하며, 자연과학과 현대의학, 특히 최근 큰 자전을 이룬 진화론과 인지과학의 성과에서 큰 도움을 받아 사람의 몸에 대한 이론을 재구성하고 있다.

  참고로 말해두자면 몸살림운동에서는 병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바로 건강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병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머리가 맑아지고, 눈이 밝고 몸이 가벼워져 삶의 의욕이 넘쳐나는 상태가 돼야 건강한 것으로 본다.‘세상 사람들이 돈 안들이고 건강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몸살림운동 연구소에서 비영리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이 책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