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희성 구세주께서 성탄하신 81주년이 되는 해이다. 구세주의 성탄일을 맞이하여 조희성 선생의 어린 시절 어떤 성품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일화를 소개해본다. 지금으로부터 80년 전 경기도 김포의 한 농가에서 남자 아이가 태어났다. 조경환(부)과 오지덕(모) 사이에 둘째로 태어난 이 아이는 좀 남달랐다.

  젖먹이 시절에도 보통의 아기들보다 울음소리는 무척 컸지만 잘 울지를 않았다고 한다. 첫째 아들과 2살 터울로 태어난 이 아이는 형이 자기 몫의 엄마의 젖을 뺏어 먹었던 관계로 젖을 많이 곯았다고 한다.

 
 조희성 선생의 손(태양구)에 나타난 무궁화꽃 문양

  ◇ 제왕상과 임금 왕(王)자의 손금

이 아이가 태어나자 이름을 지어야 했다. 집안에서 학식이 높은 어른에게 작명을 요청하니 언제 어느 시에 태어났는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해서 신미년 음력으로 6월 28일 새벽4시라고 알려주었다. 그 학식이 높은 어른은 그 아이의 이름을 빛날 희(熙)에 별 성(星), 조희성(曺熙星)이라고 지어주었다. 새벽 4시에 태어났으니 빛나는 별이라는 뜻의 이름이었다. 조부(祖父)는 손자가 되는 선생이 어려서부터 좀 남다른 점이 있는 것을 알았다.

  어느 날 손자의 손금을 보니 임금 왕(王)자가 새겨져 있고, 별 문양이 있었다. 가슴을 열어보니 가슴에는 북두칠성의 점이 있었고, 두상(頭狀)은 제왕(帝王)의 상(像)이었다. 조부는 가슴이 철렁하였다. 일제 치하의 무서운 시절에 자신의 손자에게 범상치 않은 표상이 몸에 있으니 혹시 죽임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하게 되었다. 예로부터 인물이 나오면 그 인물이 꽃을 피우기 전에 싹을 잘라버렸던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조부는 선생에게 말했다. “사내는 항상 주먹을 쥐고 다녀야 한다. 주먹을 피면 절대 안된다. 알겠느냐?” 혹시 손금에 있는 임금 왕(王)자가 남들에게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조치였다. 뿐만 아니라 사내는 아랫도리를 내놓고 다니면 안 된다면서 무릎까지 내려오는 러닝셔츠를 사서 입혔다.

  가슴에 북두칠성이 새겨져 있는 점(点)을 남에게 알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양반은 모자를 써야 한다며 한여름에도 모자를 쓰고 다니라고 엄하게 말씀하셨다. 제왕의 두상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염려에서였다. 손자를 살리기 위한 조부 나름의 일련의 사랑의 조치들이었다.

  ◇ 효성과 인정이 지극한 아이

  선생은 또래의 아이와 달랐다. 먹을 것이 없어 거의 매일 죽을 쑤어 먹다시피 하는 배곯음의 시기였던 일제 시대, 희성이는 부모님이 배를 곯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이렇게 배가 고픈데 부모님은 얼마나 배고프실까’ 이러한 생각이 미치자 6살 먹은 희성이는 “저는 큰집에서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제 몫의 죽을 어머니 아버지 잡수세요”라고 거짓말을 하고는 저녁을 건너 띄었다. 이렇게 몇 번을 저녁을 건너 띄니 밤이 되면 너무 배가 고팠다.

  희성이는 부엌에 나가 물을 몇 바가지 들이켰다. 물로 배를 채워도 배가 안 부를 경우에는 산에 올라가 소나무 껍데기를 벗겨 먹거나 싱아를 먹었다. 선생은 이처럼 효자상을 받고도 남을 성품의 소유자이기도 하지만 또한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인정이 많은 성품이었다. 옆집에 쌀이 떨어진 것을 알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자기 집에도 쌀이 부족한데에도 기어이 부모님 몰래 쌀독을 뒤져서 몰래 이웃집 부엌에 놓고는 나왔다.

  그리고는 부모님 몰래 쌀을 갖다 쓴 것을 갚기 위하여 산에 올라 나무를 하여 장작을 만들어서 읍에 나가서 팔아 와서는 그 돈을 부모님에게 드렸다. 희성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김포중학교에 들어갔다. 김포중학교에 들어갈 때에는 학비가 부족하여 하마터면 입학을 못할 뻔했다. 희성이의 반듯하고 모범적인 성품을 잘 아는 동네 유지(有志)가 학비를 대주어서 입학하게 되었다.

  ◇ 리더십과 희생정신

  선생은 동네 어른들이 공부를 못한 것을 한으로 여기는 것을 보고는 자기가 이분들을 가르쳐서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조헌선생의 사당에 있는 큰방에서 어른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소문이 나자 김포군 이곳저곳에서 희성이가 와서 글을 가르쳐 주기를 요청했다. 희성이는 중학교를 다니면서 성인교육을 하였는데 그렇다고 자신의 학업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다.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잠을 자고 어머니에게 깨워달라고 한 후 밤새 공부를 하였다. 학업 성적은 반에서 우등을 놓친 적이 없었다. 희성이는 또한 남다른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다. 동네에서 또래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운동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하거나 항상 솔선수범하여 했다. 목표를 세워서 일을 시작하면 무섭게 그 목표를 달성하였기 때문에 추진력 또한 엄청났다.

  ◇ 인내력이 강한 아이

  선생의 인내력은 어려서부터 알아줬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어머니가 동네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오는 것을 보고는 어머니의 노고를 덜어드리려고 집안 뒤란에 우물을 만들기 위해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샘을 파서 물이 나올 때까지 기어이 참고 견디면서 해냈다. 희성이는 어려서부터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뜻을 세우면 기어이 이루고야 마는 성품의 소유자였다.

  이러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마을 어른들과 집안에서는 조희성 선생이 큰 인물이 될 거라고는 생각은 했지만 구세주가 될 지는 아무도 몰랐다. 구세주는 물론 인물이 출중하여야 하겠지만 하나님의 구원섭리에 따라 선택된 인물이 아니고서는 구세주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육천 년전부터 인내력이 강한 피를 키워 오다가 조희성 선생에게서 마침내 그 뜻을 이루신 것이다.*

김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