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들이 오늘날 지구 땅 위에 살고 있는 인류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죄의 실상을 냉철하게 판단하신다면 과연 어떻게 하실지! 굳이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개인과 개인, 종교와 종교, 국가와 국가 간에 마찰이 있고, 다툼이 있고, 살상이 있고, 그래서 잠시도 괴롬과 고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 죄란 생명을 죽이는 모든 행위

  이것은 무엇인가? 기존 종교의 죄의 본질과 사회적 도덕관념과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못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조해서 말하자면, 죄가 무엇이라는 것을 기존 종교에서나 이 사회가 아직도 정확하게 모른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오늘날의 죄악이 범람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 말입니다.

  모두가 자기의 종교가, 단체가, 학문이 진리라고 외치면서 죄의 해결을 자신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아니올시다! 라고 답이 떨어져버립니다. 현실적으로 이 세계가 죄악으로 들끓어 잠시도 조용하고 편할 날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 말입니다. 분명히 선과 악은 이 현실에 존재하지만 그것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으므로 서로 간의 이해가 상충되고, 분쟁이 불가피한 까닭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류가 마음과 생각으로 공감하고 인정하여 필연적으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죄의 본질에 대한 절대적 진리, 또 다른 말로는 절대적 규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절대적 진리가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지침이 되고, 교육 되어야만 본성으로 회귀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져, 오늘날 인간 사회에서 죄악이 횡행하는 참담한 현실에 막을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죄를 벗어나면 항상 기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제시하는 죄의 본질에 대한 진리를 기존 논리와 비교 평가하고 또한 실제적 실천을 토대로 한 진위(眞僞) 여부를 판단하여 줄 것을 제 독자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바입니다. 그러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죄의 본질에 대한 핵심을 간략하게 논하고자 합니다.  죄라는 것은 한마디로 생명을 죽이는 일체의 모든 행위라고 정의할 수가 있겠습니다. 거기에는 마음으로, 생각으로, 행위로 생명을 죽이는 것을 이릅니다.

  그것은 타의적인 것이 될 수도 있겠고, 자의적인 것도 해당 되겠습니다. 여기서 생명을 죽이는 제1 요인으로는 모든 종교와 이 사회의 도덕규범에서도 이르기를 사람의 욕심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사람의 욕심 때문에 만사를 그르치고 사람의 생명까지도 해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그렇지만 막연히 욕심이란 것이 인간의 총체적 문제의 주범이라고 이해시킨다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럴려면 보다 근원적인 욕심이란 실체를 밝힐 필요가 있다 하겠습니다. 우선 욕심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를 알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것은 필요 이상의 것을 탐하거나,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얻으려고 하거나, 노력한 대가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을 우리는 흔히 욕심이라고 합니다. 이 욕심이라는 것에는 식욕, 명예욕, 정욕, 애욕, 수면욕, 권력욕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욕심을 부리는 주체가 무엇이냐? 이 말입니다. 욕심이란 것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닐테고, 그 근원이 있을 것인데, 그 근원이라고 하면 ‘나’라는 주체의식에서, 자존심에서 자연스레 나온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면 ‘나’라고 하는 주체의식이 또한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겠습니다. 전 호에서도 논하였다시피 사람 속에는 두 가지 마음(의식)이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 드린 바 있습니다. 하나는 선한 양심의 마음이면서 생명의 속성을 가지고 있고, 또 하나는 악한 욕심의 마음이면서 사망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 ‘나’라는 자존심이 죄의 뿌리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인류가 악한 욕심의 마음이면서 사망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욕심의 마음이 주인 된 자리가 사람 속에 주체의식이 되어 지배하고 주장해왔다는 것입니다. 바로 현재 인류의 의식을 지배하고 주장해 온 비양심이 되는 ‘욕심’이 ‘나’라는 주체의식으로서 죄의 본질임이 명명백백하게 그 실체를 드러내고 만 것입니다. 이 ‘나’라고 하는 주체의식(욕심)이 생명을 죽이고, 인간으로 하여금 온갖 고통과 괴롬 속에서 살게 하고, 인류에게 총체적 위기의 문제를 안기는 괴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감히 꿈에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죄의 본체가 다름 아닌 현재 인류의 의식을 주장하고 지배해 온 ‘나’라고 하는 주체의식이라는 새로운 사실에 경악(驚愕)을 금치 못할 따름입니다. 이것이 명백한 사실임은 누구든지 자존심만 건드리면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며 폭력을 휘두르는 동물성의 포악함과 살생도 주저하지 않는 것 하며, 좋은 것이나 탐나는 것을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스러움만 보아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 만악의 악’ ‘나를 항상 버려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나를 이기면 천하를 이긴다’는 교훈(격언)이 있어 왔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인간과 이 지구 땅위에 총체적 위기의 주범(主犯)이면서 죄악의 본질은 ‘나’라고 하는 자존심(주체의식)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 스스로가 전혀 문제시 하지 않았던 ‘나’라는 자존심(주체의식)을 제거하는 길이, 인류가 궁극에 추구하는 이상세계의 삶을 하루 빨리 실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연재 끝 -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