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무릇 잘된 정치를 하려면 반드시 전대의 잘 다스려진 세상과 어지러운 세상의 역사에 남긴 자취를 보아야 할 것이다.

  문) 왕께서 즉위하시면서 가장 처음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
  답) ‘의논하자’고 하였다. 내가 인물을 잘 알지 못하니 신하들과 의논하여 관리를 임명하고자 한 것이다.

  문) 왜, 왕께서 직접 임명하지 않으셨습니까?
  답) 관직이란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데려다 앉히는 것이 아니다.    그 임무를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을 택해 임명하는 것이다. 그것이 설령 정적이고 나에게 불경한 신하일지라도 말이다.

  문) 왕의 뜻과 맞지 않는 신하도 있지 않습니까?
  답) 인재를 얻어 맡겼으면 의심하지 말고 의심이 있으면 맡기지 말아야 한다. (서얼 출신, 무관 출신, 관노 출신 등을 주요 관직에 임명하여 각기 다른 장점이 어우러져 펼치는 창의적인 정책을 펼쳤다.)

  문) 개혁을 단행할 때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답) 벼슬아치에서부터 민가의 가난하고 비천한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법에 대한 가부를 물어서 만약 백성이 이 법이 좋지 않다고 하면 행할 수 없다.(17년간 토론 후, 1430년 전국 17만 2,806명의 여론 조사 결과 조선왕조의 조세제도를 개혁하였다.)

  문) 백성은 왕께서 하시는 일을 모두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답) 백성이 나를 비판한 내용이 옳다면 처벌해서는 안 되는 것이오. 설령 오해와 그릇된 내용으로 나를 비판했다고 해도 그런 마음을 아예 품지 않도록 만들지 못한 내 책임이 있는 것이니 어찌 백성을 탓할 것인가.

  문) 왕께서 꿈꾸시는 태평성대는 어떤 것입니까?
  답) 백성이 하려고 하는 일을 원만하게 하는 세상이다.    *세종장헌대황실록(世宗莊憲大王實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