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고통이 없는 세상의 실현은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것에
전 인류가 공통의 관심사로 받아들일 때

  오늘날 이 지구 땅 위에 발생하고 있는 천재지변, 전쟁, 테러, 살상, 각종 범죄와 관련된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 표면적으로 볼 때 단순한 정치문제와 경제문제, 종교문제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 문제의 근원을 살펴보면 인간의 도덕적, 윤리적인 문제라는 사실이 명백해집니다. 우리가 별다른 큰 문제없이 평화로운 시대에는 사람들은 외형적인 답변만으로 충분히 이해되지만, 위기적 상황에 처한 오늘날에 있어서는 심연에 도사리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하여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심하게 고통 받고 있는 환자가 고통의 근원을 해소 하지 않고 임시방편적으로 진통제를 먹고 그 고통을 없애려는 것과 같은 이치로 해석될 수 있다 하겠습니다. 오늘날 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세상을 살아가야만 할 우리 인간이 어떠한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를 가져야 이러한 총체적인 위기상황을 돌파해 나갈 수 있을지 그 방향과 해결책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봅시다.

  지난 호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인간의 본성(本性)은 선하면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기를 누구나 다 원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데 크나큰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인간의 본질적 문제가 미해결된 채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이 그 모든 정치문제, 경제문제, 종교문제로 불거져 나온 것일 따름입니다.

  그래서 모든 문제의 해결은 “인간의 본성이 선할 진데 죄와 고통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에 대한 올바른 통찰과 이해, 그리고 반성을 통하여 뼈를 깍는 각고(刻苦)의 노력과 참다운 실천만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럴려면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저 유명한 중세 시대의 철학가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을 갈파하였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세상에서 난 존재한다’라고 바꿔 말할 수 있겠습니다. 곧 생각은 마음으로 느낀 것을 좀 더 구체화 하고 현실화 하는 것이 되므로, 마음이 있음으로 생명체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은 인간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갈등과 모순, 불만족 등이 밖으로 표출된 상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의 주인이 되는 ‘마음’의 실체를 낱낱이 파악해야만 합니다. 흔히 인간을 이중인격자(二重人格者)라고 표현합니다. 사람 몸은 하나인데, 속 사람은 두 사람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은 선하고 아름답고 이타적(利他的)인 양심(良心)의 사람이 있고, 또 한 사람은 악하고 파괴적이면서 이기적(利己的)인 욕심(慾心)의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본성이란 것을 욕망과의 관계와 착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우리의 본성은 순진무구한 어린 아이처럼 티 없이 맑고 깨끗하며 욕심도 없고 폭력적이지도 않고, 상대를 통해서 자기의 이익도 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올바르게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면, 지금의 인간의 모습이 어떤 사람이 주인이 되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나요? 우리 각자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두 사람 중 어떤 사람이 주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가를 자문(自問) 자답(自答)하여 봅시다. 답은 불을 보듯 훤하게 그 실체를 드러내 보이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실체를 먼저 정확하게 인지(認知)하고 있으면, 복잡하고 불가능할 것만 같은 지금 지구의 총체적 위기의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어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수학을 잘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문제를 풀려고 해도 하면 할수록 어렵고 복잡해지기만 합니다. 그러나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은 정확한 공식에 입각해서 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식을 초월한 탁월한 방법으로 척척 풀어 나갑니다. 마찬가지로 지구의 총체적 위기의 문제도 ‘인간의 본성’이라는 공식에 입각해서 얽히고설켰던 문제 하나 하나에 적용해서 해결하려 시도하면, 인류의 크나 큰 불행에 대한 악순환의 종식(終熄)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인간의 본성을 간과한 채 그 표면적인 문제에만 집착하게 되면, 마치 숲 겉모습만 보고서 그 숲 전체를 파악하고 이해하며 해결하려 한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숲 전체를 보지 못하고 숲 안에 있는 돌 하나, 풀 하나, 나무 하나에만 매달려 숲 전체를 파악하고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하여 시행착오를 겪는 이치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온갖 문제들을 이런 식으로 풀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인류가 관행처럼 해왔던 실수를 또 되풀이 한다면, 그 귀한 세월과 무고한 생명이 희생당해야만 한다는 사실에 가슴을 치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류의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는 현실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차원으로 해야만 근본적 해결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태는 국가와 인종, 종교와 문화의 벽을 뛰어 넘어 인류의 공통의 절박한 문제로 직시(直視)하고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여 수학의 절대적 공식과도 같은 인간의 본성을 최우선적으로 회복하여 전 인류가 공통의 관심사로 받아들이게 될 때, 비로소 죄와 고통이 없는 세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어느 특정한 뛰어난 소수만이 아닌 인류 각자 모두가 본성에 의한 철저한 자기관리와 도덕적 규범의 이행의 삶만이 이 위기의 지구와 무너진 인간성 상실을 해결하는 첩경(捷徑)인 것입니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