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와 지구온난화라는 자연현상을 논하기에 앞서 우리는 먼저 동아시아 외환위기에서 아시아적 가치를 논하는 과정에서 고대 아시아 사회의 특징인 제정일치란 天 또는 神이라는 자연력과 사회통합력의 일치를 뜻하는 것이었고 이것이 아시아의 잠재력이었다는 기술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논하게 될 엘니뇨와 지구온난화라는 자연현상은 고대 아시아의 제정일치의 대상인 자연력에 속하는 것이며 결국 아시아의 잠재력이라는 것과도 관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엘니뇨 현상에 대하여 알아보자.

  엘니뇨란 말은 처음에는 남미 페루 연안에 2-5년 주기로 나타나는 국부적 이상 난류 현상을 가리켰다. 이 지역은 엘니뇨가 없는 평년에는 동풍 혹은 남동풍이 불어서 페루 해안의 표층 해수는 태평양 먼 바다로 이동하고 그 자리를 대신하여 차가운 저층수가 용승하여 늘 차가운 해수가 유지되었다. 표층으로 용승한 저층수는 영양염이 많아 어장을 풍성하게 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원인으로 2-5년 마다 한번씩 이 연안에 열대난류가 흘러들어왔고, 이 열대난류를 따라 평소에는 보기 드문 물고기가 나타나자 이를 가리켜 페루 어민들은 하늘에 감사하는 뜻으로 아기예수 혹은 사내아이라는 뜻으로 엘니뇨라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 현상은 결과적으로는 영양염이 풍부한 저층수의 용승현상을 막아 플랑크톤을 격감시켜 연안 어업에 타격을 주었으며, 넓게는 적도태평양의 동서 양쪽에 걸친 거대한 이상 현상의 일부였다.  이제 눈길을 태평양으로 돌려보자. 태평양에는 적도를 따라 열대난류가 동서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그 동쪽 끝은 페루 앞바다이고 서쪽 끝은 인도네시아 근해이다.

  그런데 엘니뇨가 없는 평년에는 지구 자전에 의한 편향력으로 항상 동쪽 페루에서 서쪽 인도네시아로 적도무역풍이 불고 있다. 이 적도무역풍을 타고 페루 쪽의 열대난류가 인도네시아 쪽으로 몰려 인도네시아 근해에는 커다란 난수역(暖水域)이 형성되고 페루 연안에는 앞서 말한 대로 차가운 저층수가 용승하여 표층수를 형성한다. 대체로 적도무역풍의 영향으로 동태평양은 저온이고 서태평양은 고온이며, 동태평양은 난수층의 두께가 얇고 서태평양은 난수층의 두께가 두껍다.*다음호에 계속 됩니다  

김우철 /신들의 투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