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들이 나에게 엄격한 요구를 하는 것은 그만큼 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다. 나쁜 감정으로 이를 대하거나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상사를 대해서는 안 된다. 혼나면서도 상사가 들려주는 주옥같은 소중한 경험들과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말에 따르려고 노력해야 한다.상사에게 혼나는 시간은 상사로부터 그의 경험과 그가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꾸중 듣는 것을 꺼려하면 상사는 나에게 소중한 경험을 들려주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또한 나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추게 된다. 용맹한 사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욕먹을 줄 알아야 큰일을 하게 된다.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수용함으로써 한 차원 승화된 감정 관리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이것이 조직과 상사에 대한 충성이요 바른 태도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상사의 질책을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고 하여 받아들이지 못하고 독립군처럼 저항한다면 결국 당신은 그 조직에서 독립하게 될 것이다. 고립되고 왕따가 된다는 말이다. 상사와 맞서는 것은 지는 게임이다. 조직은 늘 당신의 말보다는 상사의 말을 믿는다. 상사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 줄을 잘 서서, 또는 남다른 능력이나 뛰어난 조직 관리력이 있어서 그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다.

  그들은 조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오늘날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러므로 당신이 상사와 마찰을 빚는다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조직은 당신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부하로서는 기분 나쁜 일일지 모르지만 이것이 바로 조직의 생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질 사나운 사람치고 남에게 대접받는 사람은 없다.

  특히 부하인 경우 참을성 없는 성격 때문에 결국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상사도 참을성 없는 부하를 경계한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 같아서 기피대상이 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긴장관계다. 매우 친밀하고 화기애애한 것 같아도 한 순간에 서먹해질 수 있는 게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끼리 코피 터지게 싸우고도 그 다음날이면 다시 어울린다.

  그러나 성인들의 인간관계는 사실상 살얼음판을 딛듯 아슬아슬한 것이다. 한 번 감정의 골이 파이면 복원되기가 힘들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해나가려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도닥거리는 감정 관리가 필요하다. 소수파로서 일본의 총리에 오른 오부치 게이조(小潤惠三)는 아직도 일본인들의 가슴에 선명히 살아있는 좋은 총리다.

  그는 평생 “인내, 인내 또 인내, 죽어도 인내, 영구(永久) 인내”의 철학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는 비록 소수파로서 일본의 총리에 올랐지만 정적이 가장 적었던 사람으로 유명하다. 정치인이나 직장인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인내의 슬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니 세상살이 자체가 인내 없이는 버텨내기 힘들다.

  직장 상사가 모질게 꾸짖을 때는 직장 상사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버지나 형님 어머니나 누님이 정말 나를 위하여, 내가 모르는 부분을 깨우쳐주고 가르쳐주려고 꾸중하신다고 바꾸어 생각하면 기쁜 마음으로 꾸중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편집부